순종이 믿음이다 - 강신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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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용 목사(뉴욕 사랑의 동산교회)
순종이 믿음이다
죄의 개념
'죄'란 무엇인가? 죄를 말하면 사람들은 살인이나 강도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죄의 본질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불순종이다. 순종이 곧 믿음이며(요 3:36), 순종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으로 구원과는 상관이 없다(약 2:14). 불법이 성한 요즘, 많은 설교자들이 예수를 믿는다고 고백만 하면 천국이 보장된다고 가르친다. 불순종에 빠지든 말든 입으로 믿음을 시인만 하면 구원 받는다는 '사이비 복음'을 전한다. 말씀에 절대 순종해야 한다고 말하면 율법주의자라고 비난하고, 거룩하게 살라고 말하면 구약시대 사람이냐고 비웃는다. 그러나 주님은 아버지 말씀에 순종하는 자만 천국에 들어간다고 하셨고(마 7:21), 거룩한 자들만 천국에서 볼 수 있다고 히브리서 기자의 입을 통해 분명히 말씀하셨다(히 12:14). 고린도전서 6장 9절-10절은 이렇게 말한다.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행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동성애자나, 도적이나, 탐욕을 부리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모욕하는 자나, 속여 빼앗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고전 6:9-10). 이런 불의한 자들은 결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이 구절은 구약 성도들에게 주신 말씀인가? 아니다. 신약 성도들을 향한 무서운 경고다. 요즘 그리스도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 아닌가? 행위로 구원 받는다는 것이 아니라 참된 믿음을 소유한 자는 이런 불의한 행위에서 떠난 사람이라는 뜻이다.
거절당할 그리스도인들
오늘날 많은 교인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로 결단하고 주님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불순종하면서 자기는 믿음생활 잘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불법이 성한 마지막 때의 현상이다. '불법'이란 헬라어로 '아노미아'로 '법을 위반하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모든 것이 불법이다. 받은 은혜를 자랑하며 열심히 교회생활을 하던 사람이 한 번 틀어지면 원수를 맺고 화해를 거절한다. 불법을 행하는 자다. 뜨거운 열정으로 사명 감당하던 사역자가 목에 힘이 들어가 양들 위에 군림하며, 교회를 자기 소유인 줄 착각하고 교회의 재정을 비밀리에 빼돌려 비자금으로 숨겨두고, 황금십자가를 물려주기 위해 법을 어기고 교회를 갈라놓고 진흙탕에서 뒹군다. 불법을 행하는 자다. 불법을 행한 자들에게 하신 주님의 무서운 경고다.“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 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2-23).
미혹에 빠지지 말라
마음껏 먹고 마시고 취하며 살았다면 몰라도 그래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교회에 다니면서 집사, 권사, 장로 직분을 받아 봉사했는데 천국 입구도 가보지 못하고 거절당한다면 이런 낭패가 어디에 있으며, 이렇게 억울할 데가 어디 있겠는가?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바로 '미혹' 때문이다. '미혹'이란 속임수로 사람을 홀리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 때에 어떤 징조가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으신 주님이 맨 처음 하신 말씀은 '미혹'을 조심하라는 것이었다(마 24:4). 주님은 마태복음 24장에서만 4번씩이나 미혹에 대해 경고하셨다. 미혹케 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거짓 선지자의 잘못된 가르침 때문이라는 것이다.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겠으며" 마지막 때가 되면 복음을 잘못 가르치는 거짓 선지자들이 많이 배출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속아 죽은 믿음, 거짓믿음을 소유한다는 것이다. 그들 중에도 방언을 말하고, 예언을 하며, 질병을 치료하고 온갖 기적을 행하는 자들도 있다. 기적을 행하면 무조건 성령의 역사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모세와 대결했던 애굽의 술사들도 지팡이를 뱀으로 만들고, 강물을 피로 만들었으며, 물속에 있는 개구리들을 육지로 끌어올렸다. 보통 사람이 흉내 낼 수 없는 초능력이다. 지금도 능력을 행하는 무당이나 요기, 불교와 라마교의 승려들이 방언하고, 예언하고, 치료하며 온갖 초능력을 행하고 있다. 문제는 그들의 능력이 어디서 오느냐 하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회개와 경건이 없다. 사람의 영광만 있을 뿐 하나님의 영광은 찾아볼 수 없다.
우리를 미혹하는 것은 또 하나가 있다. "불법의 비밀이 이미 활동하였으나..."(살후 2:7). 여기서도 불법을 헬라어로 '아노미아'를 사용하고 있다. 불법의 배후에 어떤 비밀스런 존재가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은밀한 존재가 불법을 행하도록 미혹시키고 있다는 뜻이다. 그 불법의 비밀은 은밀하게, 조용히, 육적인 사람들은 전혀 감지할 수 없도록 은밀하게 속임수를 사용하면서 활동한다. 그 불법의 비밀은 하와를 미혹케 하여 넘어뜨렸고, 카인을 살인자로 만들었으며, 다윗까지 속였다. 그 미혹의 대가인 사탄은 하늘의 천사들을 미혹하여 타락시켰다. 천사들을 미혹시킨 사탄이 인간을 미혹시키는 일이야 얼마나 쉬운 일이겠는가? 예수님은 그를 가리켜 '거짓의 아비'라고 말씀하셨고, 바울은 그 원흉을 뱀이라고 칭하며‘뱀’의 미혹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고후 11:3). 불순종을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거짓의 아비인 옛 뱀, 용, 마귀로 불리는 사탄과 그의 영들에게 미혹당한 사람들이다. 미혹을 이기려면 순종해야 한다. 어떤 상황 아래 있어도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에 나온 지 얼마 안 되는 형제에게서 새벽에 전화가 걸려왔다. 델리가게를 하는 자기 누이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는 말을 하면서 병원에 심방 요청을 하는 것이었다. 그 여인은 동생이 여러 번 주님께 인도하려 해도 차일피일 미루던 자매로 참으로 억척스럽게 일을 하여 생활 기반을 닦아놓은 또순이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한 것이다. 교인들 대 여섯 명이 따라나섰고 병실로 들어갔다. 산소마스크를 얼굴에 끼고 있는 자매는 코마상태가 되어 미동도 하지 않고 누워있었다. 환자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가족들을 위로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직 사십 대의 젊은 나이에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만 하다가 쓰러져 누워있는 모습이 너무 측은했다. 병원을 나서려고 하다가 문득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마음에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었다. 무의식 상태에 빠져 죽은 자처럼 누워있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벽을 보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고...함께 간 교인들은 엉뚱한 행동을 하는 나를 보고 상황 분별도 못하는 자로 보지 않겠나..? 망설이고 있을 때 말씀이 떠올랐다.“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딤후 4:2). 누워있는 자매에게 복음을 전했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 앞에 죄인이기 때문에 죽으면 지옥에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자기 목숨으로 우리의 모든 죄를 대속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기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회개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자기의 구주로 믿고 이제부터는 주님을 따라 살기로 결단하십시오. 이 복음을 믿으면 구원받습니다. 그리고 기억하는 모든 죄를 회개하며 하나님께 기도하십시오...”그러면서 간절히 기도를 했다. 그런데 순간 그 자매의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리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나의 말을 다 듣고 있었던 것이다. 뇌손상으로 인해 중추신경이 마비되어 몸은 움직일 수 없는 상태지만 의식은 깨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그 순간 복음을 듣도록 하나님이 그녀의 의식을 깨워주셨는지..알 수는 없지만 그녀가 복음을 받은 것이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그리고 그 자매가 숨이 멎기 전까지 누워서 회개하며 주님과 교제를 하다가 떠났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중요한 것은 순종이다.
믿음으로 살라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어떤 사람이 믿음으로 사는 사람일까? 창 12:4절이다.“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 갔고...”(창 12:4). 하나님 말씀을 따라 가는 것이 믿음으로 사는 방법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절대 기준으로 삼아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이 믿음으로 사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사람이며, 은혜 안에 있는 사람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은 두뇌에 담아놓고 쉽게 거역하고 불순종한다. 민수기 23장 23절 상반부에 이런 내용이 있다. "야곱을 해할 점술이 없고, 이스라엘을 해할 복술이 없도다"(민 23:23). 야곱과 이스라엘은 지금의 그리스도인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탄의 종들인 무당이나 점술가들은 점술과 복술로 사람들을 저주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말씀을 거역하는 그리스도인은 예외라는 것이다. 사무엘상 15장 23절은 이렇게 말한다.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삼상 15:23). 하나님 말씀을 거역하는 자는 그가 그리스도인이라 할지라도 점쟁이나 무당처럼 악한 귀신들에게 지배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무당이었던 한 여인이 회심을 하고 예수님께 돌아왔다. 회중들 앞에서 간증을 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을 저주할 수 없습니다. 만일 그들을 저주하면 그 저주가 우리에게 되돌아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자매는 심각한 말을 덧붙였다. "그러나 교회의 미지근한 사람들, 즉 말씀에 불순종 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얼마든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사탄교에서 높은 서열의 직분자로 충성하다가 극적으로 회심한 후 어둠의 세력들의 정체와 활동사항을 폭로하며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 ‘존 라미레즈’(John Ramirez)의 증언도 다르지 않다. 사탄의 종들인 점쟁이나 무당, 마술가들이 저주를 걸면 사람들을 망하게도 할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데, 그들 중에는 미지근한 명목상의 그리스도인도 포함된다고 그는 말한다. 순종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능력과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마귀의 하수인들은 그들을 손쉽게 다룰 수 있고 망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뜨겁게 믿는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이다. 밥 먹듯 말씀을 거역하면서 헌금을 잘 하고 봉사만 열심히 하면 믿음이 좋은 줄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믿음은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아담부부가 무슨 큰 죄를 지었기에 낙원의 복락을 잃고 그의 후손들에게 지옥형벌이라는 죄책을 물려주었을까? 단 한 번의 불순종 때문이다. 출애굽의 위대한 지도자 모세가 왜 가나안 입성이 좌절되었나? 단 한 번의 불순종 때문이다. 사울이 하나님께 버림받고 귀신들의 지배로 고통 받다가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 이유도 한 번의 불순종 때문이다. 다윗 같은 믿음의 사람이 네 명의 아들을 잃고 나라가 내란에 휩싸이게 한 이유 역시 한 번의 불순종 때문이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풍성한 은혜 안에서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순종하며 사는 것이다. 말씀 순종을 이성의 눈으로 보면 무언가 빼앗기는 것 같고, 손해 보는 것 같다. 그러나 믿음의 눈으로 보면 순종은 하나님의 사랑과 보호하심 가운데서 풍성한 하나님의 잔치를 맛보며 사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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