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나팔수 I 기도편지 85호 2023년 8월 4일 - 필리핀 남부 잠보앙가 오정윤/공윤자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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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3년 졸업식
2023년 6월 7일에는 유치원 졸업식을 하였고, 6월 8일에는 초등학교 6학년 졸업식을 하였습니다. 유치원은 35명이 졸업하였고, 6학년은 17명이 졸업을 하였습니다. 집이 가난하여 중학교에 가지 못하는 차밍 여학생은 졸업식에서 많이 울었습니다. 새희망 학교에서 8년을 근무한 린선생, 6년을 근무한 프레이 선생, 제랄딘 선생에게 감사패와 금일봉을 선물하였는데 모두 감동하였고 린선생은 울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덥고, 햇살이 너무 따가워 천막을 매달았는데 바람이 불 때마다 위아래로 많이 흔들거렸습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농구장 옆에 큰 나무가 있어 햇볕을 막아주었고 시원한 바람이 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큰 나무뿌리가 농구장 바닥 안으로 뻗어나가다 보니 농구장 바닥에 실금이 가고 갈라지려 해서 나무를 자르고 나니 상당히 덥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필리핀은 4월과 5월, 6월 초까지 여름방학 기간이었는데 학기제가 바뀌면서 6월까지 공부합니다. 너무 덥고 더운 농구장에서 행사는 힘들기에 천막을 비싸게 주고 사서 설치하였는데 나이론 줄이 늘어나 여러모로 번거롭습니다. 필리핀은 대부분 학교에 농구장이 기본적으로 있는데 우리 학교는 아직 그런 단계가 아니라 이렇게나마 행사를 준비합니다.
2. 15살 아이라 결혼
필리핀에서 코로나로 어려운 때 가난한 사람들은 입 하나 줄이려고 결혼을 많이 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만 18세 이전에 결혼시키면 부모가 감옥에 갈 수도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단, 누군가 신고를 할 때만 그렇습니다. 대부분 신고하지 않고 쉬쉬만 할 뿐입니다. 여기 가난한 무슬림들은 조혼이 많습니다. 저희 새희망 학교를 졸업한 아이라 여학생은 15살인데 나이가 두 배 차이가 나는 군인과 결혼식을 하였습니다. 결혼해야 한다는 부모의 말을 듣고 여러 날을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습니다. 부모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어 자신의 의지를 포기하고 결국은 받아들여 결혼하였습니다. 결혼을 일찍 하면 다니던 중학교도 계속해서 다니기가 어렵고, 장래의 꿈을 이루기는 더더욱 힘들어 옆에서 지켜 볼 때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3. 여름성경학교(VBS)
여기 필리핀은 6월부터 11월까지 장마철입니다. 여름성경학교 전에 계속해서 비가 내려 기도하였는데 여름성경학교 하는 7월 18일부터 22일까지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가 여름성경학교를 다 마칠 때부터 다시 비가 내리고 있고 본격적으로 다시 태풍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130여 명이 넘는 많은 학생이 참여하였고, 특별히 따우숙 종족 무슬림 학생들이 60% 정도 참여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4년 만에 여름성경학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림빠빠 다리를 지나면 무슬림 마을이 있는데 걸어서 15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학생들이 걸어가기엔 너무 더워 제 차로 가서 태워 오는데 차 안과 밖에 태우면 보통 20여 명이 탑니다. 그래도 차를 꼭 타보고 싶어 기다렸다가 타고 옵니다. 여름성경학교를 학교 안에서 하기에 무슬림 학생들이 부담감 느끼지 않고 잘 참석하였습니다. 오전에는 10시와 11시 반에 간식을 두 번씩 나눠주었는데 학생들이 기뻐하였습니다. 여름성경학교를 통하여 학교에서 드리는 예배로 연결이 자연스럽게 되고 있어 여름성경학교 기간이 중요한 복음의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4. 청소년 캠프
청소년 캠프는 1박2일로 7월 25일과 26일에 학교 안에서 하였습니다. 이번에도 따우숙 종족 무슬림 학생들이 많이 참석하였고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낮에는 48명의 학생이 참여하였고, 저녁에 학교 안에서 잠을 자는 학생들은 31명이 참석하였습니다. 밤에는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프로그램을 시행하였는데, 부모들이 밖에서 잠자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 학생들을 돌려보냈습니다.
여기 필리핀의 남쪽 외진 림빠빠 마을에도 인터넷이 등장함으로 인하여 학생들의 마음이 불법 유해 사이트로 많이 빼앗기고 있어 청소년 캠프가 중요한 복음의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여기는 동네마다 설치되어있는 작은 인터넷 박스에 5페소(한국 돈으로 150원)를 집어넣으면 30분 동안 인터넷을 할 수 있습니다.
5. 모처럼 한국인 방문
7월 24일부터 31일까지 아주 오랜만에 외부에서 한국인이 저희 선교지를 방문하였습니다. 1987년 당시 한국의 연희침례교회 청년부 때 함께 신앙 생활하였던 형님 부부가 뉴질랜드에서 왔습니다. 일주일 동안 사역지에 함께 다니고 밤에는 밖에 나가 커피를 마시고, 현지의 맛있는 과일도 먹고 대화를 많이 하였습니다. 모처럼 한국말로 대화를 많이 하니 좋았습니다.
6. 집 지붕 수리 후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로 인하여 변화가 많습니다. 곳곳에서 가뭄과 폭우, 불볕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20년째 살고 있는 집의 지붕을 올해 초에 새롭게 고치고 나서는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있어 감사합니다. 여기에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큰비로 인하여 어려움이 많이 발생하지만, 지붕을 고치고 나서는 그런 염려가 사라졌습니다.
7. 새로운 선생 잘 구함
올해 저희 새희망학교 선생들 7명 중에 5명이 사직을 해서, 선생을 구하려고 여러모로 돌아다녔습니다. 작년 말과 올해 초에 필리핀 교육청에서 선생임용고사 시험을 너무 쉽게 출제하여 선생들이 시험에 많이 합격을 하였고, 사립학교에서 경험을 많이 쌓은 선생들은 공립학교로 가기 위해 사직을 많이 하였습니다. 저희도 이번 2023학년 새학기를 함께 일할 선생들을 구하기 위해 애썼고, 필요한 인원의 선생을 확보하여 감사하고 있습니다. 사립학교와 공립학교의 선생들 월급은 보통 3배가 차이가 납니다. 사립학교에서 경험과 경력을 쌓은 후에 공립학교로 옮겨가면 생활이 안정되기 때문입니다.
기도 제목
1. 학교를 운영할 때 필요한 것이 계속해서 공급될 수 있도록
2. 새희망 학교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주일학교, 중고등부 예배가 있는데 예배를 통해 학생들의 신앙이 성장할 수 있도록
3. 2023년 새학기가 8월에 시작되는데 학생들이 많이 등록할 수 있도록
4. 새로 온 선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며 아이들을 신앙과 사랑으로 잘 가르치도록
5. 현탁이와 준탁이가 한국에서 대학교 생활과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6. 농구장 지붕을 만들 수 있도록 필요한 재정이 채워지도록(적도의 날씨가 너무 뜨거워 체육 수업과 행사할 때 절실히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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