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예방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 - 제7차 생명사랑 목회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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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공화국 오명 벗으려면,
한국교회 전방위적 역할 필요
제7차 생명사랑 목회포럼, 2021년 매일 ‘36.5명’ 자살
한국은 2021년 한해에 ‘36.5명’이 자살해 자살공화국의 오명을 면치 못하고 있어 한국 교회의 전방위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대두됐다.
지난 4월 17일 생명사랑목회포럼(회장 남서호 목사)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자살 예방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제7차 생명사랑 목회포럼을 열었다.
이날 기조 강연은 유수현 명예교수(숭실대, 생명문화학회 이사장), 주제 강연은 유영권 교수(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가 “생명사랑 목회실천을 위하여”, 이상원 교수(총신대,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상임대표)가 “자살 유가족 돌봄 사역에 대하여”를 제목으로 각각 강연했다.
지난해 한국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1년 한국에서 자살한 이는 1만3352명으로 하루에 36.5명이 자살하는 셈이다. 국민일보(인터넷판)는 자살 유족은 한해에 약 8만명, 자살 시도자는 약 13만 명이며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전 국민의 5.1%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한국은 OECD 국가 중 18년 동안 자살률 1위의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질만능주의와 생명경시 문화를 생명존중 문화로 바꾸는 한국교회의 역할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한국교회가 삶의 막다른 골목에 있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죽음의 문화를 생명 문화로 만드는 일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날 유수현 교수는 ‘자살 예방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기조 강연에서 “자살 고위험집단은 심리·사회적 특성으로 인해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들을 위한 돌봄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살은 단순히 정신적 부분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실직, 가족 불화, 왕따, 우울, 신체적 장애 등 심리·사회적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유 명예교수는 국가적으로 자살 문제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아직도 교회 안에는 자살에 대한 발언조차 금기시하는 분위기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살한 사람은 구원받지 못한다’는 인식과 믿음이 있는 가운데 자살자와 가족들은 상처받고 소외됐다”며 “교회는 어려움에 빠진 이들을 일으켜 세우고 희망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자살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 상담 지원, 지역사회와의 지지체계 구축, 전문 인력 양성 등 교회의 전방위적인 역할이 요구된다고 했다.
유 명예교수는 “강단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말씀이 더욱 선포돼야 한다”며 “교회가 연합해 자살 예방지침서나 매뉴얼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생명지킴이(Gatekeeper) 교육, 생명존중 캠페인 등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뿐 아니라 치유 프로그램 및 자조 모임 운영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교회는 전문기관과 협업해 자살 예방 사업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유영권 교수는 “자살 예방 요인 중 하나는 소속감”이라며 “독거 노인, 은퇴 중년, 학교 밖 청소년, 차상위계층 등을 지지하는 그룹을 만들어야 한다. 이들이 소속감을 느끼도록 하는 목회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위기 상황에 있는 기독교인들을 돕기 위한 전문센터가 필요하다”며 “몇몇 교회가 재원 및 인력을 확보해 서울 등 수도권, 지방 거점 지역에 자살예방센터를 설립하자”는 아이디어도 제안했다.
이상원 교수는 “자살한 구성원을 가진 기독교인 유가족에게 ‘인간의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인간의 행위가 구원을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는 복음의 진리를 명확히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신자는 이 세상의 모든 행실에 대해 하나님께 심판받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며 “자살은 하나님의 소유물인 자신의 생명을 자의적으로 파괴하는 죄다. 교회는 자살 충동을 얼마든지 결연한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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