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는 이렇게 하라(행 3:11-16) I 최광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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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광희 목사(Th.D) I 행복한교회(한국)
전도는 이렇게 하라
(사도행전 3:11~16)
저는 10살 때부터 낚시 경험이 있습니다. 어릴 적에 낙동강 옆에 살았는데 어른들이 낚시하던 자리에 가 보면 버려진 낚싯바늘과 납, 낚싯줄이 있어요. 그걸 주워서 막대기에 연결하고 던지면 종종 고기가 잡혀요.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릅니다. 낚시가 재미없는 분은 고기를 안 낚아봐서 그렇습니다.
전에 통영 미수교회에 세미나를 인도하러 갔을 때 그 교회 집사님이 운영하는 가두리양식장에 간 적이 있습니다. 양식장 주변에는 먹이를 얻어먹으려고 돌아다니는 우럭 새끼들이 많은데 그 교회 목사 부부와 제가 한 시간 동안 60마리를 낚았어요. 1인당 20마리, 3분에 한 마리를 끌어올렸죠. 그 교회 사모님은 낚시를 처음 해 봤다는데 흥분해서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낚시는요 고기만 잡히면 진짜 재미있어요.
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낚시는 우선 장비가 필요합니다. 또 고기가 있는 포인트를 찾아가야 합니다. 좋은 미끼를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입질이 올 때 챔질하는 기술도 중요합니다. 챔질을 잘못하면 번번이 물고기에게 당합니다. 마지막으로 낚은 고기를 놓치지 않고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에 놓치면 허탕입니다.
그런데 채비, 미끼, 포인트, 챔질, 끌어올리기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장비도 좋고 챔질도 잘하고 끌어올리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입질이 없으면 그 기술을 써먹을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입질만 오면 챔질에 실패하거나 마지막에 놓치더라도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그래서 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입질이 오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고기의 입질을 받을 수 있을까요? 낚고 싶은 어종에 맞는 미끼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미끼가 맞지 않으면 대상 어종을 낚을 수가 없습니다. 붕어를 낚으려면 떡밥을 가지고 저수지로 가고, 감성돔을 잡으려면 갯지렁이나 새우를 가지고 바다로 가야 합니다.
예수님은 베드로를 부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예수님의 말씀대로 베드로는 사람 낚는 어부가 되었습니다. 베드로는 한번 설교로 3000명을 전도하고 5000명을 전도한 놀라운 전도자입니다. 사도행전 2장의 설교를 듣고 믿은 사람이 3000명이었고 사도행전 3장의 설교를 듣고 믿은 사람은 5000명이었습니다. 사도행전 2:41과 4:4을 찾아봅시다.
사도행전 2장을 통해 “전도, 이렇게 하면 됩니다”라는 설교를 1월 15일에 했는데 유튜브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사도행전 3장을 통해 “전도는 이렇게 하라”라는 제목으로 베드로의 전도 방법을 설교하겠습니다.
3000명과 5000명을 전도한 설교에서 베드로는 제발 내 낚싯바늘을 물어 달라고 사정하지 않았습니다. 제발 내 그물로 좀 들어와 달라고 사정하지도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베드로의 그물로 들어왔고 베드로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그물을 끌어 올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베드로처럼 전도할 수 있을까요?
베드로의 전도에는 비결이 있는데 먼저 사람들의 관심과 시선을 모은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첫째 비결입니다.
둘째는 그 시선을 재빨리 예수님에게로 돌려 예수님을 설명하고 그들에게 회개와 믿음을 권유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성령님이 베드로를 사용하여 영혼을 많이 추수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전도의 비결은 <시선 집중–복음제시–성령역사> 이 세 가지입니다.
시선이 집중될 때 베드로는 확신을 가지고 전했습니다.
사도행전 2장에서는 먼저 성령강림이라는 놀라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3장에서는 걷지 못하는 사람이 일어나 걷는 놀라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베드로 주위로 몰려왔습니다. 바로 그때 베드로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챔질을 했습니다. 즉시 용기를 내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것을 보면 다른 이야기를 더 설명하기 전에 전도하려면 베드로처럼 용기가 필요합니다. 용기는 확신에서 옵니다.
길원평 교수 이야기를 좀 해드릴게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을 막는 일에 가장 앞장서는 분은 길원평 교수님입니다. 그런데 이분이 서른 살까지 철저한 유물론자로 사셨던 물리학자였습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갔지만, 유물론자였던 길원평은 연구는 하지 않고 인생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죽으면 그뿐인 인생이 너무 허무해서 화가 났습니다. 만일 하나님이 있다면 그 허무로부터 건져 달라고 버럭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다가 종교에 답이 있는지, 혹시 기독교가 맞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서 성경을 읽었습니다.
3주 동안 성경을 읽은 후에 눈물을 줄줄 흘리며 회개했고 유학을 마치고 부산대학교 교수가 되었습니다. 그 뒤로 간 경화로 투병하면서 나도 하나님의 일을 좀 하다가 죽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동성애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 문제 해결에 온 몸을 던졌습니다.
길 교수는 확신을 가지자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동성애 문제 때문에 삭발도 4번이나 했습니다. 간 경화를 앓으면서도 금식도 여러 번 했습니다. 물리학자이면서도 전공도 아닌 동성애를 연구하여 『동성애, 과연 타고나는 것인가』라는 책도 출판했습니다. 저는 바로 그 책을 통해 길원평 장로를 알게 되었습니다.
길 장로님은 이 엄동설한에도 매일 국회 앞에서 일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목요일마다 한국교회 유명 목사들이 줄지어 동반 시위를 하러 나옵니다. 이제 동반 시위는 유명 목사님들이 건전한 분인지 스스로를 검증하는 통과의례가 되었으니 감사한 일이죠.
그렇다면 베드로는 어떻게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을까요?
베드로가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것은 처음에는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이었습니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이 다른 지방 언어로 말하자 그 지방에 온 사람들은 놀라워했습니다.
두 번째는 걷지 못하는 사람을 고친 사건입니다. 구걸하는 장애인에게 예수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고 선포하자 즉시 일어나 걷고 뛰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라서 베드로 앞으로 몰려왔습니다. 바로 그때 베드로는 이 기적이 바로 예수 이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시선을 예수님에게로 돌렸습니다.
(행 3:12) 베드로가 이것을 보고 백성에게 말하되 이스라엘 사람들아 이 일을 왜 놀랍게 여기느냐 우리 개인의 권능과 경건으로 이 사람을 걷게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주목하느냐
(행 3:13)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곧 우리 조상의 하나님이 그의 종 예수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베드로는 너희가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으면 죄 사함을 받으며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전도했습니다. <19절을 봅시다.> 이렇게 전도한 결과 5000명이 믿게 되었습니다. 전도는 바로 이렇게 하면 됩니다. 바로 베드로처럼 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주목할 사건을 만들 수 있을까요?
우리도 성령의 능력으로 외국어를 줄줄 말해야 할까요? 우리도 성령의 능력으로 불치병을 치료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베드로도 매번 불치병을 치료해서 전도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방법으로 사람들이 주목할 사건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예를 들어볼게요.
1950~60년대에는 우리나라가 가난하고 전쟁고아도 많았습니다. 그때 교회가 구제품을 나눠주고 고아를 돌보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교회로 모이자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1970대에는 아이들에게 자두나 얼음과자 하나만 주면 여름성경학교로 몰려왔습니다. 그 당시 아이들이 모인 이유는 자기 집에는 없는 간식을 교회에서 주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성도들은 자기 자식에게는 간식을 못 주어도 하나님께 헌금하고 그 돈으로 교회 어린이들에게 간식을 제공했습니다.
1980년대에는 얼음과자에서 좀 수준을 높여 티셔츠를 주었습니다. 여름성경학교에 개근하는 어린이에게 가방을 선물로 주면 3박 4일 동안 오전/오후에 꼬박꼬박 참석했습니다.
1990년대에 제가 서울 성심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겼습니다. 그 당시 롯데월드 광장에는 소일(消日)하는 노인들이 많았는데 한 장로님이 교회에 오면 담배값을 주겠다며 데려왔습니다. 주일마다 2000원씩 주기 시작하자 120명씩 몰려왔습니다. 그 노인들에게 재미있게 찬송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하여 나중에는 헌금도 하게 하고 세례도 베풀었습니다.
성심교회가 2000원씩 주는 것을 알고 어떤 교회에서 3000원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노인들이 우리 교회에서 예배드린 후에 3000원 주는 교회로 달려갔습니다. 우리 집사님들이 속상하다고 하길래 제가 말했습니다. “노인들이 거기에 가서 또 예배드릴 텐데 뭐가 문제입니까?” 하지만 3000원으로 사람 데려간 그 교회는 예수님께 칭찬받지 못합니다. 전도를 하고 싶으면 다른 교회에 안 가는 사람을 불러 모아야지요.
요즘도 신갈에 있는 기흥중앙교회는 매주 목요일에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도시락으로 바꾸었습니다. 추우나 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00개가 넘는 도시락을 만들어 나눠줍니다. 이제 무료급식소는 시장, 시의원, 구청장, 동장, 공무원, 각종 봉사단체의 단골 방문 장소가 되었고 그 일을 하면서 많은 전도가 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얼음과자 준다고 교회에 오는 어린이가 없지만, 무료급식 받으러 교회에 오는 노인은 많습니다. 그렇다고 교회마다 무료급식을 시작하면 안 됩니다. 사람들은 늘 변하므로 사람들을 불러모을 아이디어도 늘 새롭게 찾아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사람이 주목할 아이디어 찾기
교회적으로 사랑을 베풀면서 예수님을 전할 수 있듯이 개인적으로도 사랑을 베풀고 헌신하면 전도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러분은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시죠.
방송인 김성주 씨는 2022년 말에 MBC 예능인 상을 받았는데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 자기 이름이 거룩한 성과 기둥 주, 즉 십자가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후에 모르긴 해도 사석에서 더 많이 십자가 이야기를 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남보다 성공하면 사람 앞에서 말할 기회가 생깁니다. 사업가가 크게 성공해서 기분 좋게 한턱내면 사람들 앞에서 말할 기회가 생깁니다.
저는 힘들게 박사 학위를 받은 후에 다른 목사들과 박사들 앞에서 말할 자격과 기회가 생겼습니다.
학생은 남달리 공부를 잘하면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할 기회가 생깁니다. 그때 교과서와 EBS 덕분이라 하지 말고 어머니 기도 덕분이라고 말하면 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라고 말하면 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자기 영역에서 성공해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이는 그런 사람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그런 일이 생기도록 노력하며 간절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베드로의 전도 첫째 원리는 시선 집중입니다. 사람이 마음을 열면 무슨 말을 해도 듣습니다.
둘째 원리는 시선 돌리기입니다. 베드로는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를 즐기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장애인을 고친 방법과 과정을 늘어놓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자랑하라고 마이크를 주셨는데 자기 자랑을 늘어놓으면 한 방에 훅 갑니다. 베드로는 사람들의 시선을 재빨리 예수님에게 돌려 예수님을 선포하고 회개와 믿음을 촉구했습니다. 이처럼 우리 속에는 자기 자랑 대신에 예수님 자랑이 충만해야 합니다.
셋째로, 이 모든 과정에 성령의 역사가 꼭 필요합니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이 주목할 이유를 달라고 기도합시다. 구령 열정을 달라고 기도합시다. 성령님이 우리를 사용해 달라고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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