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다 I 마태복음 18장 32-35절 - 강신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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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용 목사(뉴욕 사랑의 동산교회)
제목: 풀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다.
마태복음 18장 32-35절
일만 달란트의 비유는 신약성경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교훈- 용서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께 용서받기 위해서는 상대가 누구든 용서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달리 말하면 남을 용서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께 용서받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나님께 용서받지 못한 자, 즉 죄 사함 받지 못한 자는 죄와 사망에서 구원 받지 못한 자인 것이다.
회개는 구원의 조건
그리스도인이란 예수님을 주로 믿는 자를 말한다. '주'란 영어로 Lord, 히브리어로는 '아도나이' 헬라어로 '퀴리오스'로 '주인'이라는 뜻이다. 그러면 당신은 삶 속에서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고 섬기고 있는가? 부활하신 주님이 하늘로 올라가시기 전에 하신 말씀을 마태복음 28:20절 하반부에서 들어보자.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 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은 멀리 계신 것으로 생각하고 고아처럼 홀로 살아간다. 아니다. 당신이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라면 주님은 그분의 영으로 당신과 함께 계신다. 주님은 당신의 왕으로, 주인으로, 보호자로, 인도자로 모든 공간과 모든 시간 속에서 당신과 함께 계신다는 말이다. 가끔 함께 계시는 것이 아니라 ‘항상’ 함께 계신다고 하셨다. 그러므로 당신은 ‘하나님이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 성도’인 것이다. 마치 주님이 안 계신 것처럼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 마치 주님이 눈을 감고, 귀를 막고 계신 것처럼 거짓과 음란, 비방과 분쟁, 교만과 탐심 등 어둠에 속한 행동을 하지 말라. 그것은 주님을 모욕하는 행동이다. 주님을 의식하며 그분의 말씀을 행하며 사는 것이 옳다. "너희는 나를 불러 주여 주여 하면서 어찌하여 내가 말하는 것을 행하지 아니하느냐?"(눅 6:46).
지금 이 시대는 교회가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때이지만, 함께 계신 주님이 베푸시는 은혜의 잔치를 즐기며 누리는 시대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교회는 형식적인 종교생활만 가르쳐 무거운 짐을 지우지 말고, 회개와 용서의 중요성을 가르쳐 죄의 속박에서 벗어나 하나님나라 안에서 참된 자유를 누리며, 어둔 세상을 비추는 빛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해야 한다. 10년 20년 교회를 다녔어도 자기가 악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통회자복 한 적이 없는 교인들이 수두룩하다. 거듭남이 없는 자들이 중직을 맡아 교회의 어른 노릇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예수님께 심한 책망을 받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처럼 교인들을 배나 지옥자식이 되게 하는 교회의 지도자들은 그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용서하고 화해하라
일만 달란트라는 엄청난 액수의 빚을 탕감 받은 종이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을 아직 갚지 못한 동료에게 빚 갚으라고 족치다가 감옥에 가두었다. 이 소식을 들은 임금이 크게 노하면서 일만 달란트 탕감 받은 자를 당장 붙잡아 탕감 받은 전액을 취소하고 옥졸에게 넘겨, 그 돈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둘 것을 명령했다(마18:32-34). 여기서 주인 임금은 하나님이시고, 일만 달란트의 빚을 탕감 받은 종은 바로 우리들이다. 우리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죄를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로 조건 없이 용서받았다. 그런 사람들이 별 거 아닌 사소한 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않고 미워하며 외면한다면 하나님 보시기에 양심도 없는 자요 무자비한 악인인 것이다. 그런 자들에게 베푸신 용서를 취소하셔서 옥졸들에게 넘기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주기도문에서도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마6:12)라고 가르치셨고, 남의 과실을 용서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께서 그의 과실을 용서하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과실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마6:14-15).
풀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다
주인이신 임금님은 동료를 용서하지 않는 그 악한 종에게 두 가지 형벌을 내리셨다.
첫째는 옥졸에게 넘겨 고문 받게 했다. 옥졸이란 원어로 '바사니스테스' 로 단순한 간수가 아니라 고문을 주는 자를 의미한다. 영적으로 옥졸은 마귀를 의미하기도 한다. 1페니라도 남아있으면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세월이 흐른다고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둘째, 임금은 종에게 베푼 용서를 취소했고, 그 종이 빚을 갚을 때까지 감옥살이를 하게 했다. 구약 성도가 죄를 지으면 양이나 염소 송아지나 비둘기 등 정한 짐승을 속죄 제물로 삼아 죄를 대속해야 했다. 인간의 죄를 짐승이 담당한 것이다. 그 속죄 제물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요 그림자였다. 주님은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대속의 죽음을 죽으셨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회개하고 주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 나도 모르게 부지불식간에 죄를 지으면 회개해야 하고, 진정으로 회개하면 다 용서받는다. 주님이 이미 해결해주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구원 받은 성도는 은혜의 기쁨과 부요를 누리며 사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구원의 기쁨도, 삶의 풍요함도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누군가와의 불화문제로, 혹은 물질문제로 묶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이 맨 것을 풀어야 하늘에서도 풀린다. 사람과 얽혀 있으면 사람과 풀어야 하고, 물질의 빚으로 얽혔으면 물질로 갚아야 풀린다. 민수기 5:7-8절을 보자. “그 지은 죄를 자복하고 그 죗값을 온전히 갚되 오분의 일을 더하여 그가 죄를 지었던 사람에게 돌려줄 것이요, 만일 죗값을 받을만한 친척이 없으면 그 죗값을 여호와께 드려 제사장에게 돌릴 것이니”(민5:7-8). 구원받은 자라도 묶인 것을 풀지 않으면 하나님이 주시는 풍요한 삶은 누릴 수 없다. 주님은 마태복음 16:19절에서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마16:19)고 말씀하셨다. 주님은 이 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마태복음 18:18절에서도 재차 강조하셨다. 다시 말해, 당신이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린다는 것이다. 풀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다. 주님은 믿는 자들에게 ‘구원의 문’을 열어주셨고, ‘은혜의 문’을 열어주셨다. 그러나 그것을 닫고 있으면 풍성한 은혜를 누리지 못하고 가난과 분쟁과 질병에 시달리며 이방인처럼 살 수밖에 없다.
지금도 말씀하신다
많은 설교자들이 성경을 기록한 문자의 뜻이나 역사적인 언어 해석에 치중하면서 하나님을 과거의 하나님으로 제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현재도 말씀하신다. 주님은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다만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니라”(마4:4)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입으로부터 나오는 말씀’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 시제로 되어있다. 직통계시나 신비한 체험이 성경의 원리를 거스른다면 그것은 이단사상으로 분명 배격해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지금도 종들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그의 자녀들을 선한 길로 인도하신다.
한 목회자에게 성령의 음성이 들었다. “너는 회개를 했지만 회개의 열매는 맺지 못했다.” 그래서 “주님, 회개를 했는데 회개의 열매가 없다니요?” 라고 반문했을 때 주님은 “사람과 얽힌 것은 사람과 풀고, 물질로 얽힌 것은 물질로 풀어라...너는 강단에서 말씀을 전할 나의 종이다, 네가 회개의 열매를 맺지 않으면 말씀을 전할 때 능력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네 평생에 물질의 형통함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는 즉시 원망들을 만한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가 용서를 빌고 화해를 하고, 철없던 시절 어머니 돈을 훔친 것, 참외서리, 복숭아서리 한 것, 학교 친구들과 구내매점에서 과자 하나 훔쳐 먹은 것까지 하나하나 기억하여 돈으로 환산해서 거기에 5분의 1을 더해서 갚았고, 갚을 대상이 없는 경우에는 예배 때 하나님께 헌금으로 드려서 갚았는데, 그 후 닫혔던 문들이 하나 둘 열리면서 심령의 기쁨과 물질의 형통함이 임하더라는 간증을 하면서 성경 말씀이 얼마나 정확한지 놀랐다는 말을 덧붙였다.
주일예배가 끝난 후 한 형제가 목양실로 들어왔다. 얼굴을 덮고 있는 마스크와 썬그라스를 벗겨보니 한쪽 눈은 감길 만큼 밑으로 축 처져있었고, 입 부위는 오른 쪽으로 심하게 뒤틀어져 보기 흉한 모습이었다. 말할 때는 발음이 새어나와 알아듣기도 힘들었고, 물을 마실 때나 음식을 먹을 때도 물과 음식이 입가를 통해 줄줄 새어나오는 심각한 상태였다. 몸의 다른 부분은 정상인데 얼굴만 심한 중풍을 맞은 것처럼 균형이 틀어져 있었던 것이다. 적에게 비방거리를 주므로 원수가 행패를 부리고 있음이 분명했다. 회개할 것을 권했다. 머뭇거리던 형제는 잠시 후 양심에 걸리는 행실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거짓과 탐욕에 의한 물질 문제였다.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공동으로 재정을 보조하고 주정부가 맡아서 운영하는 메디케이드에서 저소득층의 환자들을 위해 시행하는 프로그램에 불법 가입한 것이 문제였다. 이 프로그램에 가입한 환자가 원하면 간병인이 가정을 방문하여 간병을 해주고 임금을 받는다. 소정의 심사를 거쳐 가족 중 한 사람이 부모의 간병인이 될 수도 있는 편리한 제도다. 그런데 이 형제는 몸이 아픈 환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간병인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꾸민 서류에 사인을 하고 매달 1,050불씩 받아온 것이다. 자주 만나던 친구와 어느 교회의 장로로부터 “미국에 살면서 이런 것도 못 타 먹으면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듣다가 불의와 타협한 것이다. 양심의 소리를 묵살하고 벌써 3개월 째 부정한 돈을 받아왔단다. 어이가 없었다. 그동안 은혜 체험도 많이 했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면서 어찌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었는지 사랑의 마음으로 그를 책망했다. 그리고 해결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동안 받은 불의한 돈 전액에 5분의 1을 플러스하여 변상할 것과(민5:7-8) 철저히 회개할 것을 권했다. 사흘 동안 금식하면서 회개하고 3,800불을 변상한 후에 교회당에서 만났다.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흉한 모습은 여전했다. 그의 머리에 손을 얹고 하나님께 기도한 후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명령했다. “이미 회개를 했고, 모든 채무가 번제되어 비방거리는 제거되었으니 원수는 결박을 풀고 물러갈지어다.” 기도 후 얼굴은 즉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사람과 얽힌 것은 사람에게 풀고, 물질로 얽힌 것은 물질로 풀어야 한다.
10년 20년 반복해서 부르짖어 기도하는데 어찌하여 인생이 열리지 않는 것일까? 열심히 교회 다니며 봉사하는데도 어찌하여 영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일까? 사람과 얽힌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물질과 얽힌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라. 사람과 얽힌 것이 있으면 만나서 용서와 화해로 풀어야 한다. 물질과 얽힌 것이 있으면 일일이 찾아내어 갚아야 한다. 이 문제를 가볍게 여기면 인생이 풀리지 않는다. 죄는 마귀와 연결이 되어 있으므로 더러운 죄를 회개로 손을 깨끗이 씻고 마음을 성결하게 하라.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하게 하라”(약4:7-8). 마귀는 얽힌 것을 풀어 값을 전부 지불해야 떠나간다.
회개하고 주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 그러나 구원의 은혜를 풍성히 누려야 함에도 이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 사람과의 관계, 물질과의 관계가 묶여있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이 풀지 않으면 절대로 풀리지 않는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땅에서 맨 것을 풀라. 그래야 비로소 마음의 기쁨과 물질의 형통함이 임하므로 주님의 주시는 은혜의 부요함을 누리며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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