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유학생을 위한 촛불 연합기도회-Kindling Hope: A Candlelight Vigil for Immig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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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이보교)와 시민참여센터가 주최한 “이민자/유학생을 위한 촛불 연합기도회-Kindling Hope: A Candlelight Vigil for Immigrants”가 5월 8일(목) 오후 7시30분 친구교회(담임 빈상석 목사)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이번 기도회가 강력한 이민정책 속에서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서류미비자, 싱글맘, 드리머, 유학생, 소상공인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우기 위한 자리였다”며, “참된 신앙의 실천은 눈물로 아픔을 나누고, 손을 맞잡으며 서로를 지지하는 거룩한 연대였다. 따뜻한 공동체의 품 안에서, 혼자가 아님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이민자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상처를 함께 짊어지며, 현실의 어두움 속에서도 촛불처럼 결코 꺼지지 않을 희망을 밝혔다. 이번 기도회는 그리스도의 희망을 나누는 신앙 공동체의 진정한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냈다”고 소개했다.
기도회는 이준규 목사(뉴저지 이보교 위원장)의 환영인사로 시작해 김대호 목사가 이끄는 이보교 찬양팀의 찬양이 있었다. 입장 시 모든 참석자들은 ‘기도카드’에 자신이 이민생활 속에서 느끼는 가장 큰 두려움을 적었고, 이 카드는 예배 중간 ‘두려움 낭독 및 기도’ 시간에 사용됐다.
용기와 희망의 간증들
한 성도는 낯선 땅 미국에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살아온 경험을 나누었다. 그는 작은 촛불 같은 이민자들의 삶이 결코 꺼지지 않는 용기와 희망의 상징임을 강조했다. 또 다른 중국 동포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경제적 어려움과 신분 문제로 겪었던 고통을 나누며, 자녀가 대학에 가기 전 신분이 안정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한 유학생은 졸업을 앞두고 신분 문제로 극심한 불안에 휩싸였던 경험을 간증했다. 이어서 반 이민정서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기도문이 낭독됐고, '꺼져가는 촛불처럼 위태로운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들과 함께 바람을 막고 서 있게 하옵소서'라는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Kindling Hope'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박동규 변호사의 인도로 촛불을 든 참석자들이 둥글게 모여 두려움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참여자들은 기도카드에 적힌 두려움들을 낭독하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참석자는 혐오와 악의 확산 속에서도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이 땅에 세워지기를 기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소수민족 이민자로서 느끼는 깊은 불안감을 고백하며, 하나님께서 그들을 높은 망대에 세우시고 안전하게 보호하시기를 간구했다. 세 번째 기도문은 서류미비자들이 참된 자유를 누리며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그들 곁에 함께하는 이웃들의 사랑을 깨닫게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네 번째 참석자는 자신의 동생 가족과 친구 가정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시편 91편을 붙들고 주님의 보호하심을 간구했다. 마지막 기도문은 서류미비자 친구들을 돕지 못하는 무력감과 미안함을 나누며,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기도로 마무리됐다. 참석자들 대부분이 깊은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서 우리의 두려움을 알고 계신다'는 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공동체 기도와 찬양의 시간
참석자들이 적어낸 기도제목을 바탕으로 김진우 목사가 합심기도를 인도했다. 그는 “믿음의 사람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관심을 가지며 함께 울 수 있다”고 전하며, 모든 기도를 하나님께서 이미 들으신다고 전했다. 기도가 이어지는 동안 예배당 곳곳에서는 흐느낌이 새어 나왔고, 촛불의 빛 아래 서로의 손을 맞잡고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가 마무리된 후에는 "아무것도 두려워 말라"와 "선한 능력으로"의 찬송을 함께 불렀다.
최영수 변호사는 마무리 발언에서 “우리는 같이 이 땅에 살고 있는 이민자를 서로 보듬고 우리의 이민스토리를 계속 이야기하자”고 말하고 “결코 혼자가 아니다.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민자보호교회가 언제나 낮은 자리에서 이웃과 함께하며, 두려움을 이기는 사랑의 빛이 될 것을 다짐했다.
남겨진 불빛, 이어진 희망
기도회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희망을 되찾았다'고 고백한 이도 있었고, 서로의 손을 잡으며 웃음 짓는 모습도 보였다. 주최측은 “남겨진 촛불의 기도는 작은 불빛이 되어 서로의 마음에 희망의 씨앗을 심었다”고 전했다.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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