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채플린 이야기”- (26) 몸의 치유만큼 영혼의 치유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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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숙 목사(제시브라운보훈병원 채플린)
‘우연’이 있을까? 뒤돌아보면 모든 만남과 사건은 ‘필연’이자 ‘하나님의 섭리’였다. 함께 일했던 직장으로 나를 이끌어 주었고 채플린에 대한 관심과 채플린을 만나도록 자극을 주신 분은 홍 사모님이시다. 그분은 내 인생의 귀인이다. 그리고 채플린의 길로 들어서도록 이끌어주신 분은 제시 브라운 재향군인 의료센터(Jesse Brown Veterans Affairs Medical Center, 이하 VA)의 전선희 목사님이시다. 그분은 평신도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목사가 되어 25년간 한인 목회 현장에서 사역하시다가 어느 날 한인사회와 교계의 여성목회자에 대한 장벽을 절감하며 사역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부르신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섭리’ 가운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역이 아픈 사람 곁을 지켜주고 위로해줄 때가 가장 큰 기쁨의 순간이었음을 깨닫고 채플린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이끌어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개척자가 되었고, 채플린 사역에 관심을 보인 나에게 자세한 설명과 격려와 더불어 기꺼이 멘토가 되어주셨다. 첫 만남에서 기억에 남는 말씀은 “10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 보라”는 것이었다. 그 후 채플린 인턴 전에 VA에서 몇 개월 동안 토요일마다 마약중독을 극복했거나 극복 과정 중인 군인들의 성경공부 모임과 전 목사님이 만드셔서 직접 기타 치시며 인도하시는 찬양모임(Spiritual Music)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 모습은 인상 깊었고 감동이었고, 미래의 나의 모습이었다.
오늘은 전선희 목사님의 D. Min(목회학박사)과정 중에 제출한 논문을 기초로 VA를 소개하려 한다.
미국의 공동위원회가 인증한 건강관리조직(JCAHO, 1998)에서는 “환자는 그들의 개인적인 존엄성을 보호받고 존중받으며, 그들의 문화적, 정신적, 그리고 영적 가치의 기본 권리를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한다. 의료단체의 목표는 인간의 육신적, 정신적, 감정적, 그리고 영적 문제까지 포함하여 이에 기여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환자의 마음과 영혼을 돌보지 않는 육신만의 회복은 온전한 회복이 될 수 없다”고 믿기에 전인적인 치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VA 의료 제도에는 영적 보호자(Spiritual Caregivers) 즉, 영적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을 임상 원목(Clinical Chaplains)이라고 칭하며 채플린 제도를 도입해 실행하고 있다.
VA는 200개의 병원 침실을 갖추고 급성 및 만성 질환 또는 특별 치료를 하는 군인 병원이다. 일리노이 주 쿡 카운티의 시카고와 북서부 인디애나 6개의 도시에 약 62,000명의 참전 용사들에게 치료를 제공한다. 연간 2억3천5백만 달러의 예산과, 180명의 의사, 590명의 간호사를 포함해 1,800여명의 직원이 팀 사역을 하고 있다.
보훈병원에서 해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군대를 제대하고 적어도 2-3년이 지난 사람들이 해당이 된다. 따라서 현역 군인이나 직원은 치료 대상에서 제외된다.
같은 채플린이라도 일반 병원 사역과 군병원에서의 사역에는 차이가 있다. 일반 병원에서 채플린은 복음을 전하거나, 기도할 때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수 없다. 환자들의 종교의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이유이다. 하지만 보훈병원에서는 매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30분 동안 카톨릭 미사가 있고, 병원내 TV채널로 방송이 된다. 그리고 주일에는 개신교 예배와 카톨릭 미사가 있다. 주로 몇 명의 입원환자들이 참석을 하고 주로는 병실에서 TV를 통해 환자들은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채플린은 병원의 모든 환자와 그 가족, 그리고 병원 전 직원의 영성을 책임지며 그들의 문화적, 종교적 신념과 권리를 존중한다. 채플린 사역의 중점은 환자의 영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종교적인 구조나 의식 및 교리가 아닌 개인 회복에 중점을 둔다. 즉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 ‘나와 다른 이와의 관계’, ‘본연의 모습 찾아가기’ 라고 할 수 있다. 영적 돌봄이나 지원의 방법은 환자를 개별적 혹은 그룹으로 가르치고, 성경 말씀을 나누며 찬양을 부르며 복음을 전하고 삶의 변화를 이루도록 이끄는 것이다.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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