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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채플린 이야기”-(5)정직이 최선의 방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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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카이로스타임즈
댓글 0건 작성일 23-09-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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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숙 목사(제시브라운보훈병원 채플린) 


오늘은 무슨 일이 생길까? 사고 없고 고통 없는 하루가 될 수는 없을까? 채플린 Kim이 또 나를 돕기 위해 왔다. 두 번째 만났을 때는 완전히 태도가 바뀌었다. 마치 군에 입대한 초년병을 훈련시키는 조교처럼 "무엇을 해야 하지요? 어떤 환자를 방문할 건가요? 그 이유는 무엇이지요?" 내가 머뭇거리면 심각한 표정을 짓곤 했다. 상황이 계속될수록 나는 점점 작아져만 갔고, 뇌는 생각하기를 거부했다.

 

어느 사이 Page가 울려 우리는 응급실로 갔다.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관련 부서 스텝들이 20명 정도 모였다. 의료팀은 환자를 치료하고, 채플린은 환자나 환자의 가족들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환자가 의식이 있을 때는 연락할 사람이 있는지 묻고, 보호자에게 전화를 걸어 환자와의 관계를 확인하고 환자가 병원 응급실에 있으니 와 달라고 한다. 환자가 의식이 없으면 환자의 소지품에서 신분을 밝혀줄 운전면허증이나 핸드폰을 찾아 비상 연락을 취한다.

 

오늘 환자는 심장마비가 와서 헬리콥터에 실려 병원으로 왔다. 채플린 Kim은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을 만나 위로해 주었다. 나는 얌전히 옆에 서서 열심히 지켜보았다. 잠시 후 우리는 의사로부터 환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의사가 환자의 가족들을 만나 상황 설명을 했다.

 

"이 말을 전하게 되어 유감입니다. 의료팀이 최선을 다했지만 환자가 돌아가셨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어 정말 유감입니다." 의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가족들은 절규했다. 환자의 병을 고치는 것만큼이나 죽음을 알려야 하는 의사의 역할이 쉽지 않아 보였다. 이때 채플린이 옆에 있어주는 것이 의사에게도 위안이 된다고 한다. 그 후 채플린 Kim은 가족이 환자를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슬퍼하는 가족들을 위해 기도를 해주었다.

 

그 후 환자의 시신은 영안실로 옮겨지고, 유가족들의 결정에 의해 장례식장이 결정되고, 이 모든 과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제공되는 서류들과 시신을 가져갈 수 있는 서류에 싸인을 해야 한다. 채플린 Kim은 능숙하게 이 모든 과정을 처리했다. 채플린 Kim에게 "오늘 나 혼자였으면 어떻게 할지 몰라 엄청 당황했을 거예요. 당신이 있어 정말 다행이었어요. 많이 배우게 되어 고맙게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나는 진실했고, 고마웠고, 최대한 존중했다. 하루를 마치면서 그녀가 내게 물었다. "오늘 내가 왜 지난번과 다르게 행동했는지 알아요?" “, 당신이 저를 잘 가르치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믿어요. 당신이 저를 얼마나 지지하고 도와주려는지 믿기 때문에 고맙게 생각해요.” 그리고 서로에게 축복을 빌어주었고 헤어질 때 포옹까지 했다. 이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하리라.

 

그러나 아직도 낯선 미국 문화와 병원 응급실! 그럼에도 나는 배움 앞에 겸손했고, 두려움에 맞서 도전했다. 도움의 손길에 감사했다. 나의 감정에 정직했다. 그런데 내가 몰랐던 것이 있었다. 채플린 Kim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슈퍼바이저와 스텝 채플린들에게 보고되고, 평가되고 있었다는 것을....

 

병원에서 밤샘 근무를 할 때 쉴 수 있는 방이 제공된다. 나는 침실에서 자다가 Pager가 오는 소리를 못 들을까 봐 안락한 침대를 포기하고 사무실에 의자 두 개를 붙여놓고 새우잠을 자곤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슈퍼바이저나 스텝 채플린들이 믿을 수 없다며 놀라워했다. 이 모든 행동이 나를 채플린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찍게 만들 줄이야.

 

며칠 후 슈퍼바이저가 나를 불러 말했다. "당신이 병원 채플린 과정을 잘 마칠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당신은 응급실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채플린 부회장과 슈퍼바이저, 그리고 스텝 채플린들이 의논 한 결과 당신이 다음 온콜을 할 때, 슈퍼바이저가 당신을 관찰하기로 했고, 관찰결과를 논의한 후 당신을 계속 이 과정에 남게 할 것인지 아니면 그만두게 할 것인지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Oh My goodness, 아니 뭐라구요?"

 

순간 나의 뇌는 숨을 멈춘 듯 했고, 눈에선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절망의 물방울이 소리 없이 흘렀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겸손이 부른 결과였다. 절망스러웠다.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말이 틀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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