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한재홍 목사를 보내며… - 손영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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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구 목사(해외애국총연합회 고문)
오호통재라 애가만 나오누나. 벌써 짐을 싸고 떠나다니⋯.
천국이 그렇게 좋은가? 지난주에 전화했더니 안 받더구나 그래서 문자를 넣었지 그래도 답이 없었다. 즉각 불길한 예감이 오더라. 전화를 안 받는 친구가 아니니까. 일주일 만에 오늘 아침 신문에 부고통지가 왔네. 오호통재라.
우리 나이에 병원 가면 죽는다 했는데 간 모양이구나. 부고를 보는 순간 멍 하더구나. 조금씩 정신이 되찾아왔지. 그래 벌써 떠났구나. 골프장으로 한번 더 데리고 가야하는데 말이야. 아쉽구나. 맑은 공기 청명한 하늘 서로 웃을 수 있는 담소를 한번 더 나누고 보내야 하는데 후회가 되누나.
뉴욕에서 너는 별이었다. 군대서 최고의 계급이 별이다. 너는 북두칠성이나 카시오페아는 된다. 뉴욕의 큰 별이 지고 말았구나.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이 한사람씩 짐을 싸고 지구를 떠나니 슬프도다.
이 길은 누구나 가는 길이지만 친구가 떠나면 어쩐지 슬프다. 한집에 살던 가족들이야 얼마나 아플까?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형국이 아닐까?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아내와 자식들에게 충만히 내려 주시길 간구합니다.
2년전 온역 염병이 전 세계에 퍼져 미국에서도 100만 명이 사망했을 때 너희 집에서 40일을 지내던 때가 생각이 나는구나. 네가 16명의 목사가 온역으로 사망했다고 말해 주었지. 그중에 너와 이름이 똑같았던 임재홍 목사가 죽었다는 말에 가슴이 멍했다. 아직 젊은데⋯.
임재홍 목사는 내가 시무한 뉴욕산정현교회에서 중고등부를 담당했던 전도사였기 때문이다. 그때도 너는 살아남았는데⋯.
입주하면서 사모님께 말했다. 식사는 한 끼도 안 먹고 오직 잠만 자니까 그렇게 아시라고. 그래서 매일 아침마다 너와 다이너로 가서 아침을 먹으며 뉴욕 일, 교회 일, 한국 일, 두루두루 대화하며 지내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치는구나.
또 내 돈을 절약해 주느라 식사를 마치고 나면 주위를 돌며 아는 목사가 있는가 보고는 찾아서 손 목사가 여기 왔다고 하면서 그가 아침 값을 내도록 머리 쓰던 일, 나는 속으로만 웃었지. 그리고 네 머리가 비상함을 알았지.
너와 나만 아는 미소가 아닌가. 이심전심이란 것이 이런 것이지.
너와 나는 40년지기인 것 같다. 나는 이북 청진사람이기에 전라도 사람은 언제부터인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 김대중이 대통령 된 후부터 인가보다.
그러나 너만은 아니었다. 언제나 바른 말, 바른 일, 바른 것을 보고 말했기에 나와 40년지기가 된것 같다. 너의 구수한 칼럼, 교훈적 칼럼, 재미있는 칼럼을 지상에서 볼 수 없으니 많은 구독자들이 슬퍼하겠구나.
하나님 우편에서 나의 기도를 즉시 들어주라고 간청해 주어라.
나의 소원은 북한정권 진멸하고 북한주민 노예에서 해방하고 자유를 주는 것이다.
아프리카에 선교사로 간 리빙스톤은 사자가 한 팔을 물어 외팔이가 될 때까지 사역했지.
그리고 나이 늙어 불쌍해보여 국왕이 귀국하여 평안히 쉬라 할 때 “아닙니다, 사명이 있는 한 죽지 않습니다” 하며 끝내 거기서 생을 마감한 리빙스톤의 일생이 생각난다. 친구는 리빙스톤 같은 인물이야. 과테말라에 성경을 보급해야 한다고 동분서주했지....
그 일에 하나님이 큰 상급주시리라.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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