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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崗산책 (11) 무리수 | 신석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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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카이로스타임즈
댓글 0건 작성일 24-11-0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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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수라는 말은 원래 바둑에서 쓰인다. 바둑의 이치에 어긋나는 수를 둘 때 무리수라고 말하는데, 이제는 보편적인 단어가 되어 일반적으로 안 되는 걸 억지로 하려고 들 때 무리, 또는 무리수라고 말한다.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면 패착인 걸 알면서도 짐짓 무리수를 강행하다가 패가망신의 길로 들어서는 경우가 적지 않고 더러는 무리인 줄 모르고 무모하게 덤비다가 추락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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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도 번거로워 비교적 거론하지 않고 살지만 한국의 정치 현실은 무리수의 난장판과 같다. 여당이고 야당이고 정상적인 인간은 행방불명이고 마치 정치는 그래야하는 것인 양 온통 무리수를 두느라 혈안이 되어있다. 문제는 그 무리수가 누구를 위한 것이냐에 있다. 무리를 하면서까지 억지로 만들어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결국은 어디로 가고 어디에서 끝낼 것인지 난감하기 그지없다. 잘 나가다가 한두 가지 일을 무리하게 엮어댄다면 그럴 수 있다 이해하고 용인하겠지만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모두가 무리수 판이니 나라가 지탱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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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은 무리하게 집권했으나 그 무리수가 자신을 위하거나 어느 일파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글자그대로 백척간두에 서있는 가난한 나라를 그렇게라도 지키고 부흥시키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사명감이 무리수를 희석시켰다. 나는 박대통령의 3선 개헌을 반대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나라의 미래를 보지 못했던 우매한 젊은이의 무리수였다.


그러나 이러한 구국의 지도자였던 분들에 대해 진영논리로만 폄하하여 공은 없고 과만 있는 분으로 멸시하고 무시하는 작금의 작태를 보면 통한의 염을 금할 수 없다.

 

결국 무리수를 두면서 강행하여 무엇을 얻느냐이다. 오늘날 무리수를 둬가며 나라를 끌고 간다는 정상배들의 면면을 보면 차라리 이창호나 이세돌 신진서가 한 수 위일 것 같은 자괴감마저 있다.

 

문제는 이런 무리수가 교회 안에, 하나님의 종이라고 잘도 말하는 목사 사회에서 상상 이상으로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에 슬픔이 존재한다. 사회나 정치판에서 빚어지는 무리수는 그러려니 하고 체념하는 마음도 들을 수 있지만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신령하게 살아가야한다는 인간은 달라도 한참 달라야 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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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때마다 재발되는 고질병과도 같이, 정상배의 안하무인을 닮아도 그렇게 닮을 수가 없다. 무리수를 넘어 수마다 패착이요 판을 엎어버릴 것 같은 작태들이 쳇바퀴처럼 돌고 돌아 다시 오곤 한다. 스스로 염치를 알아 얼굴을 감추고 살만도 한데 사안마다 무리수를 두어 불신자들 까지 합동으로 외면케 하니 그 얼굴과 심장이 가히 철판이요 강심장이다.


근자에 이런 무리수를 손절하겠다는 바람이 불어 기대하는 마음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한편으론 무리수 대신 무관심이 자리를 잡을 것 같은 예감이 있으니 무슨 일일까. 그렇다할지라도 이제는 그만 무리수를 두지 말자. 그깟 명예가 무엇이며 자리가 무엇인가. 정상으로 판을 만들어도 인정받기 어려운 이 시대지만 작심 3년은 무리수 없이 가보자. 그래도 3년쯤 정신 차리면 3년이 4년 되고, 5년 되고, 그러다보면 소위 말하는 무리 없는 정상화가 보기 좋게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그러나 개꼬리는 3년을 묵혀도 여전히 개꼬리라는 속언이 있으니 지나친 기대는 하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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