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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崗산책 (10) 자기의 아름다움 | 신석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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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카이로스타임즈
댓글 0건 작성일 24-10-0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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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훈이 이런 말을 했다. “금강산이 아름답다는 말은 진실이지만 금강산이 북한산이나 인왕산보다 더 아름답다는 말은 진실이 되기 어렵다. 모든 산하는 강토의 이름으로 제각각 아름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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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깊은 진리가 이 안에 있다. “이것이 저것보다 낫다, 또는 못하다는 말은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단순비교는 자칫 그 무엇의 독특한 개성이나 아름다움을 간과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것은 그것대로, 이것은 이것대로, 제각각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금강산이 아름답지만 반드시 북한산을 능가하는 산이라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 북한산은 북한산대로 금강산이 갖지 못한 매력이 있기 마련이다.


교회도 그렇다. 어느 교회가 반드시 어느 교회보다 낫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돌이켜보면 내가 담임했던 교회는 대체적으로 크지 않았다. 목회를 시작하고 수십년 줄기차게 사역을 감당했지만 은퇴를 하기까지 작은 교회에서만 목회를 한 셈이다.

 

그러나 회고해보면 교회가 작고 교인도 많지 않고 교세도 크지 않았지만 모두가 다 각양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음을 잊지 못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한 결 같이 작은 교회를 맡아 목양을 맡기신 것은 나름 큰 뜻이 있었음을 새삼 느낀다. 조금이라도 큰 교회 담임이었다면 아마 교만과 거들먹거림이 가관이었을 지도 모른다. 하나님은 너무나 세심한 마음으로 부족한 종을 사랑하셨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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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의 재야인사로 유명한 장기표씨가 별세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했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를 비롯해 각종선거에서 일곱 번인가 낙선해 한 번도 제도권에 들어가 일한 적이 없다.


그는 중심이 바른 사람으로 꼽혔는데 이상하게도 선거에 나가면 떨어졌다.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도지사나 장관을 해도 충분한 인물이었는데 결국은 아무런 관직에 오르지 못한 채 유명을 달리했다. 그러나 이런 삶이 그를 추앙받는 인물로 남게 했다. 그렇게 떨어지며 살아온 인생이기에 그의 고결한 인품이 추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억지로라도 지조를 지키며 살다가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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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이 있다. “꽃은 지고 떨어짐으로 꽃이다.” 심오하지 않은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아니 목회란 무엇인가 목회란 결국 자신을 목양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작고 큼은 인간들의 척도일 뿐이다.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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