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행복감은 어디서 오는가? I 노재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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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화 목사(전 성결대학장, 사회학/목회학 박사)
우리의 행복감은 어디서 오는가?
최근 들어 선진국들이 빵의 문제가 해결되자 삶의 질, 웰빙 추구가 삶의 이슈가 되고 주관적 웰빙, 즉 행복지수의 중요성과 정확한 평가에 대한 욕구가 크게 부각되면서 이 분야에 대한 연구에 관심이 높아졌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행복지수 측정은 1984년 디에너(Diener E, Chan)가 주관적 웰빙 개념을 소개한 이래, 1981년 미국 미시간대학교 사회연구소가 주도한 세계가치조사의 결과로 탄생한 주관적 웰빙지수, 즉 행복지수와 2003년 영국의 심리학자 로드웰(Rothwell C.)과 인간상담사 코헨(Cohen P.)이 발표한 행복공식, 2013년 OECD가 발표한 측정 가이드라인, 2014년 UNDP가 발표한 인간개발지수 등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그 간의 연구 결과, 주관적 행복감이란 분명한 건강 결정 요인의 하나이며, 건강∙질병, 심지어는 사망과도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고 알려져 왔다. 또한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은 많은 연구에서 관찰되고 있으며, 네덜란드에서 15년 동안 노인을 추적한 연구에서는 행복한 노인들은 불행한 노인들에 비해 사망 위험이 0.78배 낮았다고 하며, 결국 인간 수명은 그들이 느끼는 행복감에서 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인 성인이 스스로 느끼는 행복지수는 어떠할까? 지난 8월 3일 대한민국 질병관리청 소속 학술지인 <주간 건강과 질병>에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팀이 연구 분석한 ‘생애주기별 한국인의 행복지수 영향요인’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였다. 사용한 자료는 2015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로 대상인원은 총226,545(남자 102,284, 여자 124,261)명이며, 행복지수는 최저 1점에서부터 최고 10점까지, 주요 특성별 행복지수 수준을 비교하고 주관적 행복감 인지 영향에 미치는 요인을 다중로지스틱 회귀분석으로 관찰하였다고 한다.
연구변수로서 1)일반적 특성으로는 성별, 교육, 가구 소득, 배우자 상태를 선별하였고, 2)건강상태에서는 현재 흡연함(28.4%), 고위험 음주군(32.9%), 아침 식사함(35.4%), 걷기 실천함(37.6%), 8시간 이상 수면(36.0%), 주관적 건강수준 양호(47.8%) 등을, 3)의료 서비스 이용에서는 필요 의료서비스 미치료 있음(23.8%), 사고 중독 경험군(30.6%), 의료서비스(36.0%), 대중교통(35.8%), 안전수준(36.3%), 등을, 4)사회 물리적 환경인식에서는 이웃 신뢰(37.1%), 자연환경(35.8%), 생활환경(36.1%), 등을, 5)사회 접촉으로 가족(38.7%), 이웃(35.1%), 친구(38.2%), 접촉 빈도 등을, 6)종교(40.5%), 친목(38,3%), 여가(레저) (46.5%), 자선봉사(51.8%)활동의 참여 여부 등으로 꼽았다.
사회활동 적극 참여군, 주관적 건강양호 인지군, 주변과 활발히 접촉하는 군, 걷기 실천군, 사회물리적 환경에 만족하는 군, 아침 식사하는 군에서 높았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에 의하면 대상 집단 전체의 행복지수 평균은 6.68점이었고, 주관적 행복감 인지율은 남자 35.4%, 여자 34.2%로 나타났다. 생애주기연령은 19-44세(39.5%), 45-64세(35.3%), 65-74세(29.7%), 75세 이상(25.7%) 4군으로 나누어 보니 그 결과 행복감 인지율은 연령이 높을수록 낮았고, 학력별로는 무학·초등(25.0%), 중고(32.3%), 대학이상(44.1%)와 가구소득 별로 월 99만원 이하(23.1%), 월 100-299만원 이하(31.6%), 월 300-499만원(39.8%), 월 500만원 이상 등으로 교육 및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만족감이 높았으며, 배우자의 유무에서는 배우자가 있는 경우가 높았다.
또한 4가지 생애주기 모두에서 사회 활동 참여와 필요한 의료 서비스 및 치료가 가장 큰 요인이 되기도 하였다. 지난해 UCLA보건 정책 행정연구센터의 연구에 의하면 한인 시니어(65세 이상) 5명중 2명(39.7%)만이 삶에 만족하다고 답하였다. 여기에서 기독교인도 평균 20%이상은 참여하였을 것이며, 행복감이 장수와 무관하지 않고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었다.
최근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에서 기준 연령을 0-17세 미성년자, 18-65세 청년, 66-79세 중년, 80-99세 노년, 100세 이상을 장수노인으로 정하였고, 선진 국가는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구약의 시편 기자는 ‘우리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시90:10)...지만 100세 시대를 맞이한 작금에 우리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
인간의 행복이란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과 같은 고대 철학자들도 인간의 궁극적 목적이라 했다. 영국의 작가 베네사 킹 같은 사람은 행복의 조건을 베풀기, 새로운 것 배우기, 열심히 살도록 돕기, 수용하기, 회복력 배우기, 삶의 의미 찾기 등 자력갱생에서 찾았다.
그러나 예수님은 첫 전도여행중 산에 올라가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마5:3-11), 즉, ‘마음이 가난 한 자(겸손한 자)’와 ‘의를 위해 핍박을 받는 자(현재 고난을 받는 자)’가 현재적 하나님 나라로부터 복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다. 또한 ‘애통하는 자(자기 죄에 대하여)’, ‘온유한 자(노하지 않는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하나님의 의를 추구하는 자)’, ‘긍휼이 여기는 자(다른 사람의 고통을 아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외식을 버리고 하나님께 향한 자)’, ‘화평케 하는 자(사람들 사이에서 화평케 하는 자)’들은 미래에 행복한 천국 백성이 될 것이라고 소위 산상수훈 8복을 주셨다.
이 이상의 행복이 어디에 있겠는가? 성경은 천국 백성이 된 우리에게 의무적 사항으로 가르쳐 주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이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여호와를 아는 것은 지혜의 근본이요, 그의 도를 행하는 것은 행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앞서 하나님의 명령과 말씀에 절대 순종하고 새로운 피조물로서 살 때에 새 것이 되어 행복하리라(고후5:17)고 믿는다. 아브라함은 다른 사람들에게 복의 근원이 되라는 축복을 받았고, 보디발 가정과 애굽 땅에는 요셉을 통하여 만사형통의 복이 내려지지 아니했는가! 또한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초월적인 행복(빌4:11-13)도 가르쳐 주고 있다. 성경의 가르침대로 이 땅에서 나로 하여금 복원의 근원이 되어서 우리의 가정과 자손이 잘 되고 내 이웃이 잘 되는 복을 하나님이 부르실 그 날까지 누려야 하지 않겠는가!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감사하는 사람의 것’이라고 했고, 인도의 시성 타고르도 ‘감사의 분량이 곧 행복의 분량’이라고 했다.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자연의 혜택에 감사하며 우리의 죄 값으로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구세주로 모시고 내 이웃에게 복의 근원이 되어 사랑하고 베풀며, 한평생 삶의 질이 다른 행복감을 누려야 하지 않겠는가!
노재화 교수(전 성결대 학장 사회학/목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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