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범사에 감사하자 I 노재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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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화 목사(전 성결대학장, 사회학/목회학 박사)
한국의 민족 대명절인 추석과 이 땅의 추수감사절은 각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최대 명절임이 틀림없는 것 같다. 1620년 8월5일 종교의 자유를 찾아 102명의 청교도가 메이플라워를 타고 영국에서 대서양을 건너 북미대륙으로 출발하였으니 배가 고장이 나자 수리 후에 다시 9월 6일, 선원 25명과 청교도 102명(남성 78명, 여성 24명)이 재출발하여 63일간 3,400마일의 긴 항해 끝에 11월11일 매사추세츠 주 케이퍼 가드 해안가에 도착하고 16일에 플리머스에 정착하였다. 그 해 혹독한 추위와 질병을 이겨내고 다음해인 1621년 첫 추수를 하여 도움을 준 원주민 90여 명을 초대하여 옥수수, 칠면조, 호박파이 등을 함께 나누면서 이듬해부터 추수감사절의 유례가 시작되었다.
이어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1789년 11월 26일을 추수감사 국경일로 선포하였으나, 1863년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11월 마지막 목요일로 개정하고, 또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이 넷째 목요일로 변경하였다. 최대 4일간의 연휴로 하나님이 주신 한 해에 행운과 수확에 가족 친지와 더불어 감사드리며 기쁨을 나누는 날로 기념해오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백성들도 유월절(무교절), 맥추절(칠칠절), 수장절(추수감사절)을 중요한 3대 절기로 지키고 오고 있다. 현대인은 회색도시에서 일년중 자연의 변화를 모르고 살고 있지만 농산물 마켓에 가보면 우리의 먹거리를 위한 풍성한 오곡백과를 볼 수 있으며 그 모든 것은 주시는 이도 여호와이시요 거두시는 이도 여호와이시며 천지의 주재이심을 실감케 된다.
구약 성경에 보면 요셉은 목초지를 찾아 멀리 떠나간 형제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다가 애굽 상인과 보디발에게 팔리고 바로 정권의 총독이 되기까지 숫한 고난도 감수하면서 한 번도 불평하지 않고 여호와께 감사했다. 그로 인해 후에 흉작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가족까지 불러 400여년의 역사와 출애굽의 서막을 열게 되었다.
하찮게 여겨왔던 다윗도 이스라엘 왕이 되기까지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원망치 않고 하나님께 감사기도(삼하7:18-29, 대상29:10-25)를 드렸고, 특히 시편은 기도시, 찬양시, 감사시, 축복시, 예언의 시 등으로 되어 있다. 이중 23편은 감사와 찬양으로 우리의 궁극적인 삶의 지혜를 주고 있는 감사의 기도편이다. 또한 “내가 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오며 주의 모든 기인한 일들을 전하리이다”(시9:1)로 노래하고, “감사로 하나님께 제사 드리고(시50:14) 있다. 이어서 시편 7:17, 30:12, 34:1, 50:14, 69:30, 75:1, 92:1-3, 100:4, 107:1, 136:26, 140:10 등은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 더 큰 감사를 낳는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하나님이 인정하는 동방의 부자였던 욥이 물질과 자녀들을 모두 잃고 질병과 같은 고난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었던 상황들, 친구들의 비난도 하나님의 침묵까지도 욥의 번뇌는 극에 달하였다. “욥의 진정한 고통은 의인의 불행이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에 있었다”고 주석가 매튜 헨리는 말하고 있지만, 그러나 욥은 단련하여 정금같이 되리라는 소망의 믿음을 소유했다. 욥을 통해서 생사회복의 절대적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고난 속에서도 인내를 배우며 현실이 아니라 장차 받을 복을 세워보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욥은 가진 모든 것을 잃고도 주신 이도 하나님이여 거두시는 이도 하나님이라고 했다. 욥의 신앙을 통해서 물질과 자녀들의 복, 질병 없이 장수에 이르기까지 이전 모든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시며 곤경을 돌이키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자.
하박국 선지자는 외부 세력이 쳐들어오는 극한 상황에서도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 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합3:17-19상)”고 즐거워하고 기뻐하며 삶에 깃든 차원이 다른 감사를 하고 있다. 즉 우리는 조그마한 상황에서도 쉽게 무너지고 포기하고 왜 내가 하필이면, 등 탄식하며 주님을 원망하기 쉽다. 하박국처럼 어떠한 환경과 어려움이 있더라고 감사할 줄 아는 차원이 다른 성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 까.
성경에 감사라는 단어가 총188회, 시편에만 75회 등장하고 있다. 영국이 낳은 설교의 황태자 스펄전(Charles Spurgeon, 1834-1892) 목사는 감사의 10계명을 제시했다.
즉, 1)생각이 곧 감사이다. 생각(think)와 감사(thank)는 어원이 같고 생각이 곧 감사이다.
2)사소한 것에서부터 감사하라. 큰 바다도 작은 물방울부터 시작된다.
3)자신에게 감사하라. 성 어거스틴은 “인간은 높은 산과 태양과 별들을 보고 감탄하면서 정작 성령이 들어 있는 자신에 대해서는 감탄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4)일상을 감사하라. 숨을 쉬거나 맑은 하늘을 보는 것처럼 관심을 갖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는 감사가 일상의 감사이다.
5)문제를 감사하라. 문제는 변장된 축복이며 축복의 포장지는 항상 문제로 포장되어 있다.
6)더불어 감사하라. 쌓여있는 장작이 잘 타는 것처럼 감사를 함께 나누면 풍성한 결실로 돌아온다.
7)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라. 일의 감사보다 문제 앞에서 드리는 감사가 아름다운 것처럼 만사가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전화위복이 된다.
8)잠들기 전에 감사하라. 잠들기 전에 감사는 영혼의 문제를 청소해 준다.
9)감사의 능력을 믿고 감사하라. 감사는 감사대로 이루어지는 메아리의 효과와 도미노의 능력이 있다.
10)모든 것에 감사하라. 우리 삶의 은혜와 감사가 아닌 것이 없다. “별빛에 감사하는 자에게 달빛을 주시고 달빛에 감사하는 자에게 햇빛을 주시고 햇빛에 감사하는 자에게 영원히 지지 않는 주님의 은혜의 빛을 주신다”는 것이다. 이처럼 감사생활을 통한다면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중요한 감사는 예수님도 감사하는 자가 되라(골3;15)고 하셨고, 사도 바울도 감사의 말을 해라(엡5:4), 감사함을 받으라(딤전4:4), 감사함으로 받으라(빌4:6), 그리고 데살노니가교회에 보낸 편지에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이라”(살전5:18)고 하였다. 감히 성도라면 하나님의 뜻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절친 목사님이 보낸 유투브에서 우리는 일년 365일 감사를 배웠다. 즉 ‘그래서 감사, 그래도 감사, 그러나 감사, 그러므로 감사, 그렇지만 감사, 그럼에도 감사, 그러니까 감사, 그러하실지라도 감사,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 그럴수록 감사, 그것까지 감사, 이래도 감사, 저래도 감사, 당장 감사, 매일매일 감사, 항상 감사, 쉬지 말고 감사, 평생 감사, 범사에 감사’하는 생활로 놀라운 하나님의 축복을 체험해보지 않을까? 하늘에게 행복을 달라고 했더니 먼저 감사를 배우라고 했단다. 행복해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해서 행복하게 될 것이며 감사하는 마음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삶은 고단하고 힘들지라도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고 내일 일은 내일 염려 할 것이며 한 날의 괴로움도 그 날에 족하니라(마6:34)고 하였으니, 한 순간 한 순간 지나다 보면 우리에게 양약이 되고 면류관이 보장되어 있으니 범사에 감사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감사 때에는 항상 내 이웃을 사랑하고 그들과 더불어 비록 거친 나물 먹고 물마시고 팔베개하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 감사하면 행복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우리의 삶에 만족하는 내면이 명품이면 행복해서 감사가 아니라 일상의 감사생활이 행복을 가져오는 비결이 아닐까. 감사 중에서 제일 중요한 감사는 지금 당장 감사하는 것이라고 감히 감사의 달에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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