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아끼라 I 노재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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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화 목사(전 성결대학장, 사회학/목회학 박사)
몇일 전 한국에서 카친(카톡친구)이 카툰을 보내왔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즉, 월요일인가 하면 벌써 주말이고 월초인가 하면 어느새 월말이 되어있다. 돌아서면 저녁이고 눈 뜨면 아침이고, 내가 급한 건지 세월이 빠른 건지 아니면 삶이 짧아진 건지. 마음속에 나는 그대로인데, 거울 속에 나는 어느새 늙어있고 일모도원(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 즉 늙고 쇠약한데 아직도 해야 할일이 많다는 뜻)이라 해놓은 것 없고 나이는 어느새 중년을 지니자고 있네. 짧은 세월 허무한 세월이라고... 어느 중년 친구의 넋두리이련만,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2023년 1월 1일에 송구영신 예배를 올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잊혀진 계절 10월의 마지막 밤이 다가오며, 참으로 흐르는 시냇물처럼 가는 세월을 그 누가 잡을 수 있나... 어느 유행가의 가사처럼 자연과 시간의 흐름이 많은 것을 생각케 하고 있다.
30여년의 공직생활에서 은퇴한지 4여년이 되었지만 저녁 10시에 잠자리에 들고 새벽 6시 여지 없이 일어나는 습관과 시간관리를 나름대로 철저히 준행하고 있다.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같은 시간대를 주셨다. 우리에게 주신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할까?
하버드대 MBA 출신인 시간의 박사란 앨런 라킨은 그의 저서 <시간을 지배하는 절대 법칙>(디앤씨미디어, 2012)에서, 10분을 1시간처럼, 1년을 10년처럼 쓰라했다. 즉, 그는 시간을 절약해서 쓰되, 스스로 흥미를 가지고 즐겁게 시간관리를 하며 스스로 응용할 수 있는 인생관리로 연결시켰다.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시간의 낭비를 최소화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란다. 시간이 곧 인생이기에.... 시간관리에 능통한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듯이... 각자에 상황에 따라 어떻게 시간을 관리하느냐에 성공의 지름길을 달려있다는 것이다.
옛 중국 송나라 대 학자인 주자가 남긴 명언 중에 소년이노학난성(小年易老學難成)이요,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經)이라,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감히 가벼이 여기지 말라는 뜻이라. 명나라 시인 도현명이도 ”젊을 때는 두 번 다시 오지 아니하고 하루에 새벽도 두 번 있지 않나니 젊을 때에 마땅히 학문에 힘쓰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설파했다.
아르헨티나의 문학의 거장 호르헤 루이스는 그의 단편 <비밀의 기적>에서 1939년 독일이 진주한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유대인 작가 홀라딕은 하루아침에 독일군에게 끌려가 총살형을 기다리는데, 그는 그의 마지막 희곡 <적들>을 완성할 수 있도록 신에게 기도한다. 시간은 화살처럼 흘러서 독일 병사의 총구 앞에서 서서 발사명령이 떨어지는 순간에 기적이 일어난다. 그는 움직일 수도 없고, 입에 침도 말랐지만 자신은 죽지 않고 시간이 정지해버렸다는 것을 알고 총구 앞에 서 있는 채로 1여년 동안 자신의 유작을 다듬고 마지막 구절을 완성하고 이제 다 되었다고 신에게 감사드릴 순간 총성은 그의 존재를 지워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째깍거리는 경험의 시간과 기억속의 시간의 속도는 다른 식으로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고대사회에서 시간의 개념에 대하여서는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라는 개념이 있는데, 전자는 시계나 달력, 한 시간 하루, 한 달, 1년과 같은 ‘물리적으로 흘러가는 객관적인 시간’을 말하며, 후자는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주관적 시간’으로 고통의 한 시간과 즐거움의 한 시간의 그 시간의 개념과 속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연인과 달콤하게 보내는 두 시간은 치과에서 생니를 갈아내는 2분보다 몇 배는 더 짧게 느낄 것이다. 동서고금을 통해서도 시간과 세월의 빠름을 느끼는 것은 매한가지인 것 같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같은 시간이 주어진다. 요즈음은 더욱 70마일로 리는 시간의 빠름을 느끼고 사는 것 같다. 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낄까? 흔히 들 30대는 30키로, 50대는 50킬로로, 70대는 70키로로, 그런데 미국에 와서는 30대 30마일로, 50대 50마일로, 70대는 70마일로 흐른다니 한국에서 보다도 더 빨리 느끼는 것 같다.
19세기 말에 활동했던 프랑스의 철학자 폴 자네(Paul Janet)는 10세 아이는 1년을 인생의 10분의 1로, 50세의 사람은 50분의 1로 느끼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으로 지각한다고 보았다. 네덜란드 심리학자 다우베 드라이스마(Doube Draaisma)는 이것을 <시간의 수축현상>의 원인으로 3가지 가설을 제시하였다.
1)‘망원경효과’란 대상을 바라볼 때에 실재 대상과의 거리보다 훨씬 근접하게 지각하는 현상으로 사람들이 대개 경험한 일들 중에서 최근의 일로 기억하며 마치 망원경으로 보는 것처럼 확대되어 느껴지고 시간적인 거리가 축소되며 시간이 실제보다 더 빨리 흐르는 것으로 인식된다는 이론이다.
2)회상효과로서 과거 사건이 일어난 날짜를 회상할 때에 알려진 사건을 지표로 경험할 때에 새로운 기억이 줄어들며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3)생리시계효과란 생리시계는 호흡, 혈압, 맥박 등 수십 가지 기제로 구성되어 뇌의 시상하부 교차상핵으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노화로 방출이 감소되면서 생리시계자체가 느려진다는 것이다. 20대 전후에는 3분을 3초로, 4-50대 중년은 3분을 6초로, 60세 이상은 3분을 40초로 지각한다는 것이다.
사도바울은 로마감옥에서 에베소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세월을 아까라, 때가 악하니라”(Making the most of every opportunity, because the days are evil. 엡5:16). 주석에서는 헬라어의 문자적 해석으로는 ‘값을 지불하여 속량한다’는 의미인데, 세상적인 즐거움과 방해요소를 모두 극복하고 주어진 기회와 시간을 선용하여 주의 뜻을 이루도록 노력하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앞뒤 구절에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면서 오직 지혜 있는 자가 되라고 권면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술 취하지 말고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아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로 서로 화답하며 마음을 다하여 주고 노래하고 찬송하며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범사에 감사하며 그를 경외하라고 말씀하고 있다. 지혜 있는 자의 삶은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복음대로 살아가며 마지막 때에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여야 한다.
17절에서도 보는 바와 같이 ‘어리석다’란 헬라어 ‘아프론’으로 예수님의 복음의 진리를 모르는 영적 무지함을 일컫는다. 또한 ‘술 취하지 말라’했는데 술이란 얼마나 나쁜 것인지 다 아는 바이다. 술로 인해 방탕하게 되고 허다한 불륜과 간음의 시작이요, 무고한 타인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우리가 사는 미국에서 국민의 30%이상이 마약에 중독되어 있고, 버젓이 사회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성도는 모름지기 세월을 아끼고 성령을 충만히 받아야 한다. 우리는 성령을 충만히 받아서 신령한 노래가 이 시대의 하나님의 외침처럼 들려와야 한다.
얼마 남지 않는 삶에 시간을 아껴 지혜롭게 선용하면서 이 시대에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사명이 무엇인가를 깨달아 열심히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고 악한 세상을 이겨나가야 한다. 지금의 세상은 이단과 세속화의 물결로 다원주의가 난무하고 있다. 우리는 철저히 성경중심의 초대교회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모든 일에 때가 있으니 깨어 있어 세월을 아끼고 시기와 때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만일 우리에게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태해지며 세상 유혹에 빠지게 된다. 나태와 게으름도 죄악이다. 서로가 미혹하고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고 기근과 지진이 일어나며 민족끼리 증오하며 재난의 시작의 징조를 인식하고 마지막 때에 심판을 대비하여야 한다.
젊은이들도 갈1:4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주셨으니.... 나이 들어 후회하지 말고,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들을 마음에 기뻐하며 마음에 원하는 것들과 네 눈이 보는 대로 행하라.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 즉 그런즉 근심이 네 마음에서 떠나게 하여 악이 네 몸에서 물러가게 하라. 어릴 때와 검은 머리의 시절이 다 되니라 (전11:9-10). “너는 청년 때의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전12:1)....
지금도 변함없이 하나님의 시계는 째깍째깍 울리고 있으니 이 시간도 아껴 쓰자. 그것이 하나님의 우리에게 주신 명령이다. 우리의 죄 값으로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신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하자.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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