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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쉬되리니(새찬송가 330) I 노재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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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카이로스타임즈
댓글 0건 작성일 23-12-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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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화 목사(전 성결대학장사회학/목회학 박사)


2023년 송구영신예배를 올린지가 엊그제 같은 데 어느덧 세월은 흘러 12월 마지막 캘린더를 넘기고, 거리의 구세군 자선냄비의 종소리와 가정, 거리, 빌딩 등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츄리 등을 보면서 금년도 이제 다 가는 구나하고 생각하니, 주자 말씀처럼 일촌광음불가경이라 빠른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수 없을 느낄 수가 있다.

 

더욱이 얼마 전 가족과 자식들을 위해 헌신을 다해 사셨던 모친께서 소천하시면서 내가 알고 있었던 모친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면서 인간의 삶의 90평생도 한갓 찰라와 같이 느껴지니 나의 70평생의 남은 삶도 그리 길지 않는 것 같았다.

 

12월 세모를 맞이하면서 모친의 소천에서 보듯이 우리 인간은 언젠가 결산을 할 때가 오기 마련이다. 결산에서 수지가 맞으려면 처음부터 잘 해야 하지 않을까? 인간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어야 할까? 밤잠이 설쳐진다.

 

첫째로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자.

 

어둔 밤 쉬되리니...’로 시작되는 이 찬송가가 우리에게 일할 수 있는 시간의 고백적인 찬송임을 깨달았다. 중학교 때부터 주야장천 불러왔던 찬송가의 의미가 더욱이 새롭게 느껴졌다.

이 찬송은 영국의 코걸(A. L. Coghill, 1836-1907)18세 때에 작사한 것이며, 미국의 유명한 찬송 작곡가 메이슨(Lowell Mason, 1792-1872)이 작곡하였다고 한다. 이 가사곡이 처음으로 채택된 것은 작곡자 하워드 돈(W. Howard Doane, 1832-1915)이 편집한 헌신의 노래들”(Song of Devotion, 1870)에 실렸고, 당시에는 하나님, 예수님, 성령, 성경, 구원, 찬양, 기도 등이 전혀 들어 있지 않고 오르지 힘써 일하라라는 내용뿐이라는 비판도 있었다고 한다. 내용인 즉, ‘어둔 밤 쉬되리니 내 직분 지켜서 찬 이슬 맺힐 때에 일찍 일어나 해 돋는 아침부터 힘써 일하라 일 할 수 없는 밤이 속히 오리라... 일할 때 일하고 놀지 말아라. 낮에는 수고하나 쉴 때도 오겠네. 지는 해 비낀 볕에 힘써 일하고... 그 빛이 진하여서 어둡게 되어도 할 수만 있는 대로 힘써 일하라... 중복되는 구절은 생략했다.

 

이 찬송 내용 자체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며, 성도의 기본적이 마음의 자세이고, 하루하루의 삶이 소중하며 그리스도와 함께 빛으로 살아가는 삶이고, 소중한 하나님의 나라임을 깨닫는 찬송이다. 특히 장로교의 창시자 칼뱅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Calling , 소명이라 했고 이를 직업소명론이라고 주장했다. 독일어의 Beruf, 영어의 vocation 등은 같은 의미로 쓰였으며 구원의 한 방법이기도 하여 직업을 통한 성실함은 성도의 도리이다.

성실함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덕목이다. 성실은 신뢰의 문을 여는 열쇠이고(에이브라함 링컨), 성실은 인격의 가장 중요한 보석이다(브라이언 트레시). 성실함이 시간과 만났을 때 인간의 역사를 만든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성실하게 1만 시간을 투자하면 전문성이 탄생하여 인간의 역사를 바꾸게 된다. 일할 때에 일하자. 메뚜기 한 철이 있고, 봉오리 진 꽃도 만발의 시기가 있다. 일할 수 없는 밤이 오기 전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9:4 “때가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 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말하기를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딤후4:2). 이것이야말로 마지막 때에 우리의 사명이 아니겠는가!

 

둘째로 하나님이 주신 우리의 달란트 즉 직분에 최선을 다하자.

 

성경에 달란트 비유를 통해서 금년 마지막 12월과 우리의 삶의 마지막 때 우리의 결산을 생각해 보자. 주인이 먼 길을 떠나기 위해서 종들을 불러놓고 일한 대로 갚아 준다고 하면서 능력에 따라 각각 다섯 달란트와 세 달란트, 그리고 한 달란트 씩 맡겼다. 주인이 돌아와 본 결과는 어떠했을까? 다섯 달란트의 종은 주인이 보이나 안 보이나 관계없이 게으름을 피우지 아니하고 맡겨진 재산을 열 달란트로 만들어 보고하자 주인이 원금 다섯 달란트와 더불어 벌어드린 다섯 달란트를 다 되돌려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충성하였고 칭찬하였다. 두 달란트 받은 종도 네 달란트로 결산 보고하자 마찬가지로 작은 일에 충성한 종이라고 칭찬하였다. 그러나 한 달란트 받는 종은 일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알아보지 못하고 작다는 핑계와 땅에 감추었다고 보고하였다. 주인은 한 달란트 종에게서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는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는 데서 모으는 줄 아느냐며, 그 한 달란트마저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라하였으며,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도 빼앗기고 이 무익한 종이라 저주하며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기여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25; 14-30).

 

천리 길로 한 걸음부터이고, 모든 이치는 작은 하나부터 시작되는 법이다. 그래서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나중은 창대하지 않겠는가(8:7). 작은 한 밀알이 썩어 큰 열매를 맺고, 아주 작은 겨자씨가 성장하여 어른들의 그네가 되듯이, 실개천이 모여 강과 바다가 되듯이 작은 것의 비밀을 알아야 한다. 이 저주받는 성도가 아니라 칭찬 받는 성도가 되기 위해서 작은 일에도 충성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맡겨진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고전4:2)이라.

      

셋째로 세월을 아끼라

 

앞서 언급한 어둔 밤은 나에게 주어진 협의 시간이라며 세월이란 광의 시간일 것이다. 이 시간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새기면서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달란트를 충분히 쓰고 있는가 의문이 제기된다. 이 찬송에서 원 작사가 의미는 성실을 강조하고 있으며 성실의 반대는 게으름이다. 찬송에 따르면 게으름은 죄악이다. 인생의 긴 세월 속에서 죄악인 게으름의 유혹에서 벗어나 일 할 때 일하면서 놀지 말고 주어진 삶의 여정에서 성실함을 보여야 한다.

 

어둔 밤이 쉬되리니 내 직분 내 달란트대로 지키면서 새벽 찬 이슬 맺을 때 일어나 해 돋는 아침부터 힘써 일하라 요구하신다. 낮에는 피곤하여 쉴 때도 있겠지만 해가 넘어가고 빛이 다하여 어둡게 되어도 할 수 있는 때까지 힘써서 일하라. 그리하여 마지막 계산할 때 즉 심판할 때에 나의 의와 나의 성실함에 따라 나를 심판하소서’(8:7). 계산하고 심판할 때에 칭찬 받게 하여야 한다. 시간이 너무나 빨리 흘러가며 시간과 일은 정비례할 것 같지만 반비례 해가는느낌이 든다. 어둔 밤 쉬되리니 인생의 시간을 지혜롭게 하기 위해서 세월을 아껴야’(5:16)한다.

세월을 아껴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을 분별할 줄 아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5:16)는 말이야. 성경과 찬송의 가르침대로 나는 아침형 인간으로 자랐고, 밤늦게까지 현직에서 은퇴할 때까지 일해 왔다.

 

세월은 끊임없이 흘러가지만 유한한 인생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 어둔 밤이 찾아오기 전 최선을 다하자. 적은 일에도 충성을 다하자. 충성된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의 종이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하라는 초대장처럼, 마지막 주님의 날에 즐거운 천국 잔치에 인생의 결산보고서 들고 초대되어 충성의 면류관을 받는 성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2000여년전 유대 땅 베들레헴에서 인류의 죄악을 구속하기 위하여 탄생하신 후에 십자가 형틀에 돌아가시고 3일 만에 부활 승천하시어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고, 그리스도의 재림을 소망하며, 마무리하는 2023년에 나의 삶의 결산서를 살며시 주님께 내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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