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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河 에세이(3)▮근심의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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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카이로스타임즈
댓글 0건 작성일 24-02-1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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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록(선교사, 수필가) 


근심은 우리를 기도로 몰아가고  

기도는 우리에게서 근심을 몰아간다.


미국 콜로라도 주(State of Colorado)의 롱파크 언덕에는 쓰러진 거목의 잔해가 있다. 식물학자들에 의하면 그 나무가 4백여 년간 거기에 서 있었다고 한다. 콜럼버스(Columbus)가 샌 살바도르에 상륙했을 때 그 나무는 묘() 정도였다. 1620년 청교도들이 플리머스에 왔을 때는 반쯤 자랐었다. 그 나무는 긴 세월 동안 살면서 14번이나 벼락을 맞았다. 헤아릴 수 없는 눈사태와 폭풍우도 만났다. 하지만 그 나무는 죽지 않고 이겨냈다. 헌데 긴긴 세월동안 온갖 풍상을 견디어 온 이 나무가 쓰러지고 말았다. 무엇이 우람한 이 나무를 넘어뜨렸는가? 허리케인이나 산사태이었는가? 아니다. 바로 딱정벌레 떼들의 공격이다.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없어질 벌레들이 그 나무속을 파먹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한 그루 나무와 같다. 한 평생 살면서 만고풍상(萬古風霜)을 다 겪는다. 그렇게 강하고 모질게만 보이던 인간이 어떨 때는 한 줄기 갈대처럼 미풍에도 흔들거린다. 인간을 이토록 약하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거센 외풍보다는 내면세계로부터 솔솔 싹트는 근심이다. 잠언에 마음의 즐거움은 양 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고 했다. 마치 딱정벌레가 나무속을 파먹듯 근심이 인간의 심령을 갉아먹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근심이 한, 두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것은 밀려오는 파도처럼 끝이 없다. 그 앞에 어떤 장사가 버틸 수 있는가? 검푸른 파도가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바위들을 삼키듯 근심의 파도가 인간을 넘어뜨리고 있다.


인간은 과연 근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가? 이 질문은 나무가 벌레 떼의 공격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가? 와 같은 이치이다. 인간이든 나무든 자아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결코 자신에게 있지 않다. 나무는 주인의 보살핌 속에 있을 때 가장 건강하고 안전하다. 마찬가지로 인간이 전능자의 보호와 인도하심 속에 거할 때 세상의 모든 환난을 이기며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그 방법은 간단하다. 우리가 늘 여호와께 나아가는 것이다. 그 분은 우리의 반석이시이며 요새시고 방패시며 구원의 뿔이시기 때문이다(18:2). 찬송가가 생각난다. “주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이 있으랴 십자가 밑에 나아가 내 짐을 풀었네!”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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