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의존사색 14) I 노아 언약과 일반 은혜 - 정관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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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호 목사(뉴욕만나교회)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천지의 주재시니 손으로 지은 전에 계시지 아니하시고 또 무엇이 부족한 것처럼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니 이는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이심이라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살게 하시고 그들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정하셨으니 이는 사람으로 혹 하나님을 더듬어 찾아 발견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그는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계시지 아니하도다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존재하느니라”(사도행전 17:24-28).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은혜를 믿고 알아가고 체험하는 일보다는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 누구라도 만일 이런 하나님의 은혜를 알지 못하고 있다면 그는 그리스도인도 아니고, 하나님의 자녀도 아니며, 하나님의 백성도 아닙니다. 아무리 교회와 이웃에 대하여 크고 많은 희생과 봉사가 있다 하더라도 그런 일들은 자기의(self-righteousness)를 드러내는 일에 불과할 뿐입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고 선언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후에야 우리의 그런 교회에 대한 헌신과 이웃에 대한 봉사가 의미가 있는 일이 됩니다. 우리는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후에는 감사함과 기쁨으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이런 은혜를 일컬어 특별은혜라 부릅니다. 구원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특별한 구속의 은혜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는 이런 특별한 구속의 은혜 외에 또 다른 은혜가 필요합니다. 이 은혜는 그리스도인 신자뿐만 아니라 불신자들도 함께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는 이런 은혜를 일컬어 일반은혜 또는 보통은혜라고 부릅니다. 물론 이 구속의 특별은혜를 알지 못하는 불신자들은 이 일반은혜가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와 선물인 것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도리어 이 일반은혜를 자연적인 것이라거나 또는 자기 노력의 성취결과라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 일반은혜는 신자나 불신자나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다 받아 누리는 것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이 일반은혜는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있는 모든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들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그가 신자이건 불신자이건, 그가 불교인이건 이슬람교도이건, 심지어 이단에 속해 있는 자에게도 동시에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그야말로 종족, 신분, 종교, 문화, 성별의 차별 없이 주어지는 것이 이 일반은혜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특별은혜는 물론 이 일반은혜에 관해서도 바른 성경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일반은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건전하고 바른 신앙생활을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나쁜 일도 일어납니다. 좋은 일은 그리스도인들에게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불신자들에게도 좋은 일이 발생합니다. 나쁜 일도 그렇습니다. 나쁜 일은 불신자들에게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나쁜 일이 얼마든지 발생합니다. 우리 신자들이 이해하지 못 하는 일이 바로 이와 같은 일입니다. 왜? 나같이 신실하게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자에게 이런 비애와 슬픔 어린 많은 질병과 사고와 불행한 일이 일어나는가 하고 말입니다. 이런 일들은 하나님의 섭리와 일반은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생깁니다.
그런데 또 한편 하나님께서는 이런 죄로 인한 비참한 일들과는 상반적인 정말 좋은 일들이 신자와 불신자 모두에게 일어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His, 하나님의)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십니다.(마5:45) 사도행전 17장에 나와 있는 대로 하나님은 만물의 주재이시며 천지의 주재이십니다. 또한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 그 가운데 있는 그리스도인들도 그(하나님)을 힘입어 살며(live), 기동하며(move), 존재합니다(exist).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유지하시며, 보존하시며, 필요한 모든 것들을 채워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보존하시며, 통치하십니다. 건강을 주시고, 가정을 주시고, 친구를 주시고, 직장과 일터를 주시며, 독서하게 하시고, 휴식하게 하시며, 산책을 하게 하시며,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십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교회를 주셔서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어가게 하시며, 성도들을 주셔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가게 하십니다.
이런 모든 정황들을 성경적으로 잘 이해하면, 비록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건강을 상실하고, 일자리를 잃을 때도 있지만 우리들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줄 믿고 신앙생활을 합니다. 우리는 건강이나 물질적인 유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영혼의 평안과 기쁨인 것을 알고 범사에 감사하면서 살아갑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구원의 특별은혜를 받고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모든 일반은혜도 죄악시 하지 않고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가정에서의 회목, 친구 사이의 우정, 일터와 직장에서 신실한 근무로 인한 만족, 취미생활로 인한 기쁨, 문학과 음악과 영화와 예술에 대해 이해와 참여로 인한 삶의 즐거움을 가져야 합니다. 물론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에 충실히 하면서, 또 죄악된 세속생활에 빠지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일반은혜가 좋고 유익한 것이지만 문학이건 예술이건 그 자체가 인간을 죄에서 구원할 수 없다는 사실도 분명히 하면서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노아와 맺은 언약은 노아를 중재자로 한 노아를 포함한 그의 후손들, 그리고 모든 피조물과 맺은 언약입니다. 비록 이 노아 언약이 모든 언약의 대상자들을 죄와 그 형벌에서 구원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그들의 생명을 연장하며, 생명을 유지시키며, 자연 질서를 보존하는 것으로 일반은혜의 모든 풍성함을 주신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일반은혜를 제대로 알고 또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 하나님께서 주신 일반은혜를 부정하는 이원론적인 잘못된 가치관에서 벗어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일상적인 삶의 풍성함도 맛보며, 만끽하며 지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샬롬!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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