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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河 에세이(6) I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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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카이로스타임즈
댓글 0건 작성일 24-06-0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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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록 목사(선교사, 수필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힘들 때 포기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힘들 지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인생은 누구나 한평생 살면서 만고풍상(萬古風霜)을 다 겪는다. 좋은 때가 있는가 하면 예기치 않던 불행한 일을 당할 때가 있다. 막상 어려움에 처하면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 한다. 문제는 환란 시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가 인생의 미래를 좌우한다. 고난이 닥칠 때 사람들은 여러 가지 반응을 한다. 안절부절 하며 도움의 손길을 찾는 사람, 아예 체념하고 될 되로 되라는 자포자기의 사람, 인내가운데 하늘의 뜻을 찾고 멀리 내다보는 사람 등이다. 평소에는 사람의 됨됨이나 기질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 자기도 모르게 진면목을 드러낸다.


전화위복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이는 중국의 전국시대에 합종책(合縱策)으로 6국의 재상을 겸했던 소진이 처음 사용했다. 그 의미는 옛날에 일을 잘 처리했던 사람은 화를 바꾸어 복을 만들었고, 실패한 것을 바꾸어 공을 만들었다고 했다. 다시 말해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낙심치 아니하고 강인한 의지로 나아가면 역전할 수 있다는 말이다. 중국인의 탈무드라 일컫는 채근담(菜根譚)”을 쓴 홍자성 역시 비슷한 논조로 말했다. 그는 사람이 역경에 처했을 때는 둘러싼 환경 하나하나가 모두 불리한 것처럼 생각된다. 하지만 사실은 그것들이 몸과 마음의 병을 고칠 수 있는 힘이요, 약이 된다고 했다.


유명한 청교도 작가인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thorne)은 원래 매사추세츠의 살렘 관세청에서 일했다. 그런데 어느 날 해고를 당하고 말았다. 처절한 패배감에 빠져있던 그에게 아내가 위로했다. “여보, 이제 당신은 평생 그렇게 쓰고 싶어 했던 글을 쓸 수 있잖아요.” 이런 연고로 그는 습작을 시작했고 주홍글씨같은 명작을 발표하게 되었다. 만일 그가 해고를 당하지 않았다면 평범한 시골관청 월급쟁이로 인생이 끝났을 것이다. 성경에서 대표적인 인물은 바로 요셉이다. 그는 형들에 의해 애굽 노예로 팔렸다. 그는 내 팔자야라고 탄식하며 삶을 포기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그는 인생을 비관하지 않고 믿음으로 일어서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 만일 그가 역경 없이 부모 품에서만 있었다면 가족을 살리고 유대 민족을 일으킬 수 있었을까?


시련은 인간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화초나 나무들도 있다. 식물학자의 말에 의하면, 겨우내 활동 안한 나무가 새싹을 트기 위해서는 강한 바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 뿌리로부터 영양공급이 나무줄기를 통하여 잎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작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초봄의 거센 바람은 나무에겐 고통이지만 성장을 위해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다. 바다 속의 어패류들도 큰 고통이 있다. 그것은 지진이나 바다폭풍으로 인해 종종 발생하는 해일(海溢)때문이다. 이때는 바다 속의 생물들은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역기능만 있는가? 순기능도 있다. 해일은 해수 전체를 섞어 주는 턴오버(Turnover)로 바닷물을 정화시킨다. 나아가 수심 깊은 곳의 용존산소량을 증가시켜 기초 먹이인 프랑크톤(Plankton)과 어류나 해조류 등 바다 생태계 전체를 건강하게 하고 활성화시켜준다. 이렇게 자연 현상에도 화와 복이 함께 교차한다.


그렇다. 인간을 포함해 모든 생물들에게는 한평생 우여곡절이 있다. 인생길에 어찌 꽃 피는 봄날만 있으랴! 추운 겨울이 있어야 봄의 정취를 알 수 있다. 무더운 여름이 있어야 가을날의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문제는 밀려오는 사건, 사고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이다. 지혜자는 사사건건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다. 저들은 인생을 관조(觀照)하며 실패 가운데서도 교훈을 찾아 내일을 향한 디딤돌로 선용한다. 진정 패배란 심연의 질곡 속에 떨어질 때가 아니라 모든 것을 포기 할 때이다. 우리가 아무리 큰 환란 가운데 처해 있다 해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관건은 화()를 복()으로 바꾸고자 하는 진취적 의지가 있는가이다.


사람이 감당할만한 시험 외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을 허락치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극복 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10:13).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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