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의존사색 13) I 성경에 나타난 언약의 중요성 - 정관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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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호 목사(뉴욕만나교회)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에베소서 1:1-5).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신앙과 생활의 유일무이한 법칙인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 전체의 중요한 주제를 잘 보여주는 중요한 핵심 키워드(key word)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용어들은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 언약(Covenant), 구속사(Redemptive History), 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 등입니다. 이 용어들은 다 서로 깊이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이 용어들은 그야말로 성경 전체를 꿰뚫는 가장 중요한 단어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가운데 언약(Covenant)이라는 주제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이 언약이란 용어를 때로는 ‘계약’이란 단어로 사용하는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계약이라는 단어보다는 언약이라는 단어를 더 선호합니다. 계약이란 단어는 계약하는 쌍방 간에 상업적으로 거의 동등하게 이루어지는 계약에 주로 쓰입니다. 그러나 언약이란 단어는 성경적인 용어로 하나님과 계약 당사자 간에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로 이루어지는 피(blood)로 맺어진 언약입니다. 기회가 되면 O. Palmer Robertson의 언약신학과 그리스도라는 책을 살펴보십시오.
그런데 우리는 이 언약을 크게 2가지로 나누어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행위언약(창조언약, 생명언약)이며, 또 다른 하나는 은혜언약입니다. 일반적으로 행위언약은 첫 사람 아담이 타락하기 전 하나님과 아담 사이에 맺어진 언약이며, 은혜언약은 아담의 타락 후 하나님과 맺은 언약으로 노아언약, 아브라함언약, 모세언약, 다윗언약, 새 언약 등 입니다. 물론 새 언약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와 맺은 언약입니다. 그러나 이 언약들은 모두 중재자 또는 중보자인 아담, 노아, 아브라함, 모세, 다윗,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인류 전체, 이스라엘 백성 및 교회(그리스도인들)와 맺은 언약입니다.
우리가 얼핏 생각하면 모세와 맺은 모세언약은 행위언약 같지만, 이 모세언약도 은혜언약에 속합니다.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언약 안에 있는 제사제도와 성막제도를 통해 죄인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우리가 특별히 유의해야 할 일은 언약은 크게 2부분으로 되어있다는 사실입니다. 언약은 약속과 율법으로 되어있습니다. 쉽게 달리 표현하자면 언약은 복음과 율법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우리가 구원을 얻는 일은 율법이나 율법의 행위를 통해서 얻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 구원을 받은 자는 마땅히 하나님의 명령인 율법(제사제도가 아닌 십계명과 같은 영원한 도덕법)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율법주의자나 무율법주의자로 전락해서는 안 됩니다.
한 가지 아주 중요한 사실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에게 행위언약과 은혜언약도 있지만, 그와 함께 구속언약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구속언약이란 인간 창조이후 나타난 언약이 아니라 창조 이전, 아니 영원 전에 세워진 언약을 가리킵니다. 물론 명시적으로 이 구속언약이란 용어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삼위일체라는 용어처럼 그 풍성한 교리와 사상은 성경에 나타나 있습니다.
이 구속언약은 창세전, 또는 영원 전에 3위1체 하나님 사이에 체결된 언약입니다.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 그리고 성령 하나님 사이에서 타락한 인간 구원을 위해 사랑으로 체결한 언약입니다. 성부 하나님께서 구원을 위해 선택하시고,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와 부활로 구속을 성취하시고, 성령께서 그 구원을 택하신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에게 적용시켜 나가는 진리입니다.
저는 이 구속언약이 하나님의 작정 교리와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창조 이전에 세워진 이 하나님의 작정에는 창조, 구속, 섭리에 대한 진리가 나타나 있는데, 이 구속언약에도 이 모든 하나님의 작정이 완벽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이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구원의 큰 일인 복음을 믿고, 하나님의 명령(율법)에 순종하면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과 은혜를 누려가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 성경 전체를 꿰뚫고 있는 성경의 핵심 주제의 하나인 이 언약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따라 바른 신앙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섭리라는 용어는 소위 일반섭리를 가리키는데 주로 사용됩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천사나 인간과 같은 이성적인 피조물과 동물들, 그리고 나라와 민족들을 보존하고 다스리는 일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와 함께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고, 더 나아가 사탄과 악한 영들과 세상을 재난과 악한 일들도 다 통제하시고 다스려 나가십니다.
여기에 우리는 이 섭리 가운데 하나님의 특별섭리라고 말할 수 있는 하나님의 구원의 큰 일과 그의 은혜로 하나님의 자녀들을 돌보시는 일과, 특별히 하나님께서 그의 큰 능력과 지혜로 행하시는 직접적인 이적과 능력 등 그의 비상섭리도 제외시켜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저는 이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고자 할 때 특별히 도르트총회에서 1619년도에 인준된 직후에 개혁교회들 사이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하이델베르그 교리문답 가운데 들어있는 제 27문항의 질문과 그 답변을 좋아합니다.
“하나님의 섭리란 무엇입니까?”
“섭리란 하나님께서 전능하고 무소부재하신 능력으로 하늘과 땅과 모든 만물을 보 존하고 다스리시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다스리심으로 꽃잎과 풀잎, 비와 가 뭄, 풍년과 흉년, 양식과 음료, 건강과 질병, 번영과 궁핍, 이 모든 것들이 사실 상 우연히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하나님의 자애로운 손길로부터 오는 것입 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며,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우리는 마땅히 하나님의 작정으로 이루어진 하나님의 창조와 하나님의 구원과 하나님의 섭리를 제대로 알고 또 믿어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가 그 가운데 하나님의 섭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믿고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삶은 모든 일에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고, 역경에 처할 때에는 인내하게 되며, 더 나아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알아가는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과 조건 가운데서라도 흔들리거나 요동하지 않는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늘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그야말로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그 어떤 일이라도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며, 이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직접 다스리시고 우리의 유익을 위해 사용하실 것을 믿으면서 마음에는 늘 평안과 안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최후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재림에,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원복락을 누리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고 하나님과 교제하게 될 복된 소망을 안고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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