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수확의 계절과 영적 추수 I 노재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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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화 목사(전 성결대 학장, 사회학/목회학 박사)
계절의 변화에 따라온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며, 이는 농부들은 땀 흘려 가꾸어온 곡식들이 무르익어가는 모습을 보며, 한 해 동안의 수고가 결실을 맺는 시기인 것이다. 들판에 가득히 펼쳐진 황금빛 오곡백과와 탐스럽게 익어가는 과일들은 창조주의 자연의 섭리대로 찾아온 풍성함을 상징하며, 우리네 전통으로도 추석의 대명절로 지키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계절의 풍요로움을 묵상할 때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마9:37-38)고.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은 단지 농업적인 추수를 넘어, 영혼 구원의 사역에서 일꾼이 부족하다는 영적 현실을 지적하고 계시지 않는가. 여기서 우리는 추수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한다.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맞이하는 자연의 순리와는 달리, 하나님 나라의 추수는 그만큼 수월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복음의 씨앗을 심고, 물을 주며, 그 열매를 거두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예수님 당시에나 오늘날에도 이 사역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지만, 동시에 가장 중요한 사명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28:19-20)고 우리에게 내리신 특명임을 명심해야 하지 않겠는가.
1) 추수할 것은 많다: 하나님 나라의 풍성한 열매
예수님이 말씀하신 "추수할 것은 많다"는 표현은 매우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곳마다 열매를 맺을 준비가 되어 있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사도 바울도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고전3:6) 라고 말하며,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복음의 열매 맺음을 강조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세계 이민자 종교성향 분석에서 본국 한국인의 32%, 이민자는 59%가 기독교인라고 답했고, 본국 한국인의 52%, 이민자는 34%는 무교라고 조사되었다. 본국 한국인의 82%, 이민자는 87%가 종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고, 본국 한국인의 전도대상만 보더라도 인구의 약 70%, 이민자 40%나 방치되어 있는 상태이다. 더욱이 세계 미전도종족의 문제는 아주 요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미전도종족이란 기독교인구가 전체 인구의 2%미만을 지칭하며, 이 중 전세계 40만 선교사중에 고작 3.3%만이 미전도종족을 사역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 약 17,000여 종족중 약 7,000여개 종족들이 복음을 못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오늘날의 세상은 다양한 영적추수의 필요가 존재하는 추수할 들판과 같은 것이 아닌가.
때로 사람들은 고통과 불안 속에서도 의미를 찾고자 하며,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간절히 구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가 복음을 전할 대상, 즉 추수할 영혼들은 위의 조사처럼 우리 주변에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지나쳐서는 안 된다. 이들은 마치 가을 들판에 무르익은 곡식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한 예로 예수님께서도 복음을 전파하실 때, 그분의 사랑과 은혜에 목마른 영혼들이 끊임없이 모여들었던 것에서도 알 수 있지 않는가.
그러나 중요한 점은 이 풍성한 수확을 거두기위해서는 그것을 추수할 "일꾼"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복음이 스스로 전해지고, 믿음이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그것을 심고 가꾸고 추수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달라’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된다. 일꾼이 없다면, 아무리 수확이 무르익어도 그것을 거두어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2) 일꾼이 적다: 그 이유와 도전
예수님이 지적하신 문제는 바로 ‘일꾼이 적다’는 점이다. 이 말은 그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경고임에 틀림없다.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을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 시급하지만, 그 일에 헌신하는 사람들은 항상 부족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일꾼이 부족할까?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첫째, 복음의 사역은 희생과 헌신이 요구되는 일이다. 조선 개화기 초기와 일본 제국주의시대에 당했던 순교자들의 사역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복음을 전하는 것은 단순한 말의 전파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헌신하고, 때로는 눈물과 고난과 박해까지도 감수하는 일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쉽게 그 길을 선택하지 못하기도 한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라’(마16:24)고 하셨다. 이 일은 결코 가벼운 사명이 아니다.
둘째, 오늘날 세상의 유혹과 바쁜 일상 속에서 많은 이들이 영적인 사명보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또는 세속적인 성공을 위해, 세상의 유혹적인 엔터테이먼트를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며, 하나님의 일에 대해서는 후순위로 미루어지기 십상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복음의 일꾼들이 많지 않은 이유로도 찾아볼 수 있다.
셋째, 복음을 전하는 일은 때로는 사람들로부터 거절당하고 오해받는 일이기 때문에 그 사역을 감당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박해와 고난을 경험했으며, 오늘날에도 많은 선교사와 전도자들이 그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복음의 일꾼들은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헌신하기를 두려워할 수도 있다.
3) 추수의 주인인 하나님께 기도하자
그렇다면 우리는 이 상황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다.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주소서 하라"고, 추수의 주인은 바로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모든 상황을 주관하시며, 그분의 때에 맞춰 모든 것을 이루어 가신다. 우리의 역할은 그분께 일꾼을 보내달라고 간구하며, 동시에 자신이 그 일꾼으로서 부름 받았을 때 기꺼이 순종하는 것이다.
기도는 단순히 우리의 바램을 하나님께 알리는 수단뿐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자세를 바꾸는 중요한 역할도 한다. 우리가 추수할 일꾼이 되어야 한다는 자각과 함께, 다른 이들이 그 사역에 동참하도록 기도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사용하여 그분의 일을 이루어 가신다. 또한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맞는 사명을 주시고, 그 사명을 이루어 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더해주신다는 점을 믿어야 한다. 그분은 우리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뜻 안에서 일할 때 비로소 영혼의 추수를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성경과 신앙 나누기와 같은 기독교 전도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포커스온더패밀리와 같은 기독교 단체에서 학교나 직장 등에서 점심 또는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동급생과 직장 동료들과 함께 성경과 신앙나누기와 같은 캠페인도 바람직한 전도의 방법의 하나일 것이다.
결론: 결실과 수확의 교훈과 영적 추수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하지만 예수님이 강조하신 수확은 그저 땅에서 자란 곡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는 여전히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필요로 하는 수많은 영혼들이 있으며, 그들을 추수할 일꾼들이 필요하다. 우리는 하나님께 일꾼을 보내달라고 기도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도 그 일꾼이 되어야 할 책임이 있다.
예수님께서 주신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라는 말씀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우리의 사명을 일깨우는 소중한 가르침이다. 우리는 풍성한 수확을 눈앞에 두고, 그 열매를 거두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 이번 가을,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자연의 수확을 바라보며 영적인 추수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고,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서 충성되게 살아가기를 다짐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할렐루야! 아멘!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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