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의 리셋 I 감사는 씨앗입니다 - 김종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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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목사(뉴욕예일장로교회)
어느 회사에서 여자 비서를 뽑게 되었습니다. 인터뷰를 하는데 질문은 모두 똑같이 "1+1은 무엇이냐"는 것이었습니다. 첫째 지원자가 "2"라고 대답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으니 회사는 원칙이 지켜져야 잘되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다음 지원자를 불러 물었습니다. 그 지원자는 "1"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역시 이유를 물었더니 회사에는 여러 사람이 있지만 하나가 되어야 회사가 잘 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다음으로 세 번째 지원자를 불렀습니다. 같은 질문에 이 지원자는 "왕"이라고 답했습니다. 의아한 면접관들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1+1'을 세우면 한자로 '왕'(王) 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창의적인 사고를 해야만 회사가 잘된다고 말했습니다. 면접관들은 기발한 대답에 한바탕 웃었습니다. 그 회사에서는 과연 누구를 비서로 뽑았을까요?
그 회사에서 비서로 뽑은 사람은 제일 예쁜 지원자였다고 합니다. 재미 삼아 만들어진 말이지만 이 시대를 잘 풍자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떤 사람을 비서로 뽑았을까 하는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원칙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고, 화합하는 것도 중요하고, 창의적인 것도 다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감사할 줄 아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감사는 씨앗이기 때문입니다.
신약성경 고린도후서 9장에서 사도 바울은 감사는 씨앗을 심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적게 심는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는 자가 많이 거둔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감사절을 생각하면 미국의 청교도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추위와 전염병과 굶주림으로 많은 생명을 잃었지만 그것으로 원망하지 않고, 하나님을 깨끗한 마음으로 섬기기 위해 이곳까지 오게 하신 것에 감사했습니다. 여러 종류의 식물을 심었지만 실패한 것으로 좌절하지 않고, 그중에 옥수수가 성공한 것에 감사하며 이웃과 함께 감사절을 지켰습니다. 물론 감사한다고 당장 환경이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나 감사하면 우리 자신이 먼저 바뀝니다. 우리 자신이 바뀌면 결국 환경도 바뀌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건국정신입니다.
또 하나님은 심는 자에게 심을 씨와 먹을 양식을 주신다고 했습니다. 씨는 심어야 하고, 양식은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씨를 먹으면 먹을 양식이 없어집니다. 마찬가지로 감사의 씨를 먹어서는 안 됩니다. 급하다고 이것을 먹으면 결국은 거둘 것이 없어져 빈곤하게 됩니다. 부부 사이에서도,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도, 성도와 성도 사이에 서도 감사의 씨를 많이 심는 곳에 행복과 사랑이 넘칠 것입니다.
중세 프랑스에 로렌스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교육도 제대로 못 받았고, 다리는 전쟁에서 부상을 입어 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당시 엘리트들만 들어갈 수 있었던 카르멜 수도원에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자격이 없던 그는 부엌일과 허드렛일을 하는 조건으로 그곳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감사의 씨를 심으며 부지런히 일했습니다. 후에 이 수도원의 원장 자리가 공석이 되었습니다. 누구를 신임 수도원 원장으로 세울 것인지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수도생들은 로렌스를 신임 수도원장으로 추천했습니다. 똑똑한 사람은 많이 있어도 로렌스만큼 인격적으로 존경을 받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후에 그를 '부엌의 성자'라 불렀습니다. 감사의 씨는 평범한 사람을 성자로 만듭니다.
감사는 펌프의 마중물과 같습니다. 마중물을 부으면 무한정의 지하수가 솟아오릅니다. 감사의 씨앗을 심으면 무한한 은혜의 지하수가 솟아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것으로 우리가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할 수 있도록 도우실 것입니다. 오늘도 감사의 씨앗을 심는 당신이 복덩이입니다.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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