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의 리셋 I 경쟁자에게 한 감사 - 김종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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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목사(뉴욕예일장로교회)
제가 학장으로 있는 뉴욕장로회신학대학 졸업식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졸업식은 기쁨과 축제의 자리입니다. 땀 흘려 공부한 학생들에게는 그간의 수고와 노력에 대한 열매를 거두는 날이며, 뒤에서 기도와 격려로 뒷받침해온 가족들에게는 감사와 보람의 시간입니다.
여러 순서 뒤에 졸업생 답사 시간이 있었습니다. 답사는 최우수 성적상을 받은 학생 몫이었습니다. 그는 먼저 잘 가르쳐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학우들이 모두 훌륭한데도 자기보다 성적을 좀 덜 받아 주셔서 자신이 최우수 성적상을 받게 되었다고 학우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많은 웃음이 쏟아졌습니다.
뉴욕장신대에서는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을 일률적으로 학우라 부릅니다. 학우란 함께 공부하는 친구란 뜻입니다. 비록 학생 중에는 목사도 있고, 전도사도 있고, 장로, 권사, 집사도 있지만 이렇게 '학우'로 부르는 데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친구는 감정적으로 든든한 격려자입니다. 목회하면서 또는 일하면서 틈틈이 공부할 때는 친구의 든든한 감정적 격려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우수상을 받으려면 남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경쟁은 나쁘게 사용하면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런 태도는 공동체를 허무는 매우 나쁜 독소가 됩니다. 그러나 잘 사용하면 경쟁은 자신의 게으름과 미루는 습관에 대한 자극제이자 자기 성장의 촉진제가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졸업식 단상에 올라갈 수 있는 것은 친구의 격려와 함께 우리를 성장시킨 친구의 자극 덕분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그 졸업생이 학우들에게 한 감사 표현은 매우 적절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말로만이 아니라 밥 한 끼라도 살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지식은 우리를 날카롭게 합니다. 그러나 인격은 날카로운 칼을 집어넣는 칼집과 같습니다. 칼집이 없는 칼은 여기저기 상처를 냅니다. 또 칼이 없는 칼집은 무용지물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칼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칼집은 온유와 겸손입니다. 원수 마귀에게는 날카로운 칼로, 우리의 형제자매에게는 온유와 겸손으로 대하라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었습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일러 주셨습니다. 오늘 하루도 서로 감사하며 행복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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