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 속에서 발견하는 하나님의 섭리” - 노재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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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화 목사(전 성결대 학장, 사회학/목회학 박사)
이른 봄부터 새 생명으로 돋아난 연두 빛 나뭇잎들과 풀 섶들이 10월이 되면 계절의 순환에 따라 온통 다채로운 색으로 물드는 시기이다. 숲을 거닐다 보면 오색영롱한 단풍과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와 계획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아름다운 계절의 변화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신앙의 교훈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성경은 자연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과 그분의 뜻을 우리에게 전달한다고 말씀하고 있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시편 19:1)라는 말씀처럼, 이 계절의 변화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바라보며 그분의 손길을 느껴보지 않을까!
1. 하나님의 섭리 속에 담긴 계절의 의미
단풍이 물들고 낙엽이 지는 모습은 일년중 가장 화려한 변화 중 하나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과정은 단지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단풍은 나무가 겨울을 준비하며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잎을 떨어뜨리는 자연의 이치이다. 나무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잎의 광합성을 멈추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이 과정이야말로 마치 우리 신앙인들이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준비하는 모습을 연상하게 된다.
전도서 3장 1절에서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라고 말하고 있다.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우리의 삶에도 다양한 변화의 시기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봄과 같은 때에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고, 여름의 열정 속에 성장하며 번성하고, 가을에 열매를 맺고, 겨울에는 잠잠히 기다리는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시간과 계획안에서 우리는 그분의 뜻을 발견하고, 각 시기에 맞는 열매를 맺어야 하지 않을까?
2. 단풍을 통해 배우는 성숙의 과정
나무는 봄부터 여름까지 끊임없이 자라면서 자신의 에너지를 잎과 열매를 맺는 데 사용한다. 그러나 가을이 오면 더 이상 자람이 아닌 성숙의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이 과정은 신앙인의 삶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다. 히브리서 6장 1절에서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도의 초보를 버리고 죽은 행실을 회개함과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라고 말하고 있으며, 우리 신앙이 자라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지 않는가. 성장이 멈춘 것처럼 보이는 가을의 나무도 사실은 그 뿌리를 깊게 내리고, 긴 겨울을 준비하는 과정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신앙도 겉으로는 고요해 보이지만, 내면에서 깊은 성숙이 이루어져야 할 갓이다.
성숙한 신앙인은 더 이상 눈에 보이는 성과나 일시적인 감정에 의존하지 않고, 하나님의 깊은 뜻을 구하며 묵묵히 그분을 따르는 법을 배우고 있을 것이다. 열매는 오랜 기다림과 노력이 있어야 맺을 수 있듯이, 우리도 하나님의 때에 맞춰 신앙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요한복음 15:5)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예수님 안에 거할 때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3. 결실의 계절, 감사의 마음을 가지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자연은 풍성한 열매를 맺으며,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와 축복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는 단순히 물질적 풍요를 넘어서,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와 절제와 같은 성령의 풍성한 열매를 의미한다. 추수 감사절을 맞아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 속에서 이루신 일들에 대해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은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라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처럼, 우리는 계절의 변화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분께 감사드리는 마음을 가져야만 한다.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삶의 모든 순간들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때로는 어려운 순간도 있었고, 기쁨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감사의 마음만 가지게 될 것이다.
4. 낙엽 지는 나무에서 배우는 신앙의 자세
가을의 끝자락에서 나무들이 낙엽을 떨구고 앙상한 가지로 겨울을 맞이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신앙 속에서 불필요한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집중하는 법의 가르침이 아닐까. 히브리서 12장 1절은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고”라고 말씀하며, 신앙인으로서 우리도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께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것들을 내려놓아야 함을 의미하지 않을까.
낙엽은 더 이상 나무에게 필요하지 않은 부분이 되어 떨어져 나가게 된다. 이와 같이 우리도 신앙생활에서 불필요한 것들, 즉 죄나 세상의 걱정들을 하나님께 맡기고 내려놓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참된 안식과 평안을 주시며, 우리가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길 때 우리의 신앙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한복음 14:1)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걱정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의지할 수 있는 믿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말씀을 맺고자 한다. 계절의 변화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와 그분의 계획을 상기시키고 있다. 단풍이 물들고 낙엽이 지는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 신앙인들은 이 결실의 계절을 맞아 하나님께 감사하고, 신앙의 성숙을 이루며, 불필요한 것을 내려놓는 자세로 신앙의 겨울을 준비해야만 한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 삶 속에서 일하시며, 계절의 변화 속에서도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신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세운 생각을 내가 안다…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예레미야 29:11)라는 말씀을 붙들고,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계절의 변화 속에서 주시는 하나님의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이 가을을 신앙의 결실을 맺는 시기로 삼기를 소망하며 하나님께 감사하자. 아멘! 할렐루야!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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