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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I 미 보훈병원 채플린 최영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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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카이로스타임즈
댓글 0건 작성일 23-07-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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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숙 목사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12:15)

 

시카고에 있는 제시브라운 미 보훈병원에서 채플린 사역을 하고 있는 최영숙 목사가 뉴욕을 방문

했다. 시카고 지역 한인채플린협회 서기로 활동하고 있는 최 목사는 이번 방문길에 뉴욕지역에 채플린 사역을 소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가냘픈 한인 여성이지만 보훈병원에서 군 환자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채플린 사역을 지난 3년간 해온 최 목사는 한인 목사들이 담임목회를 하기가 쉽지 않은데, 영어 의사소통에 불편이 없다면 채플린 사역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늦깎이로 한신대에서 기독교교육학을,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목회상담을 전공했다. 2% 부족함을 느껴 목사안수를 받자마자 유학길에 올라 시카고신학대학원에서 석사와 목회상담학 박사과정을 하면서 한인교회들에서 부교역자로 10년 넘게 사역했다. 그러나 애초에 목적했던 실전 경험보다 현실 적응과 영어라는 언어장벽과 싸울 때 등장한 것이 채플린이었다.

 

최 목사는 채플린 사역을 시작할 때,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12:15)는 성경말씀에서 사역의 의미를 찾았다. 그래서 환자를 방문해 목회적 돌봄의 이미지대로 했을 때의 느낌은 채플린으로의 존재감, 성취감 그리고 행복감이었다. 반면 노숙자나 우울증 환자, 알코올중독 환자, 약물중독 환자, 아니면 병든 부모나 가족을 돌보다 지친 보호자들이 희망을 잃고 우울증에 빠져 있을 때는 어떻게 도울지 몰랐다. 그럴 때는 뭔가 부족하고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자책에 절망했다. , 내가 잘했다고 느끼면 행복했고, 그렇지 못했다고 느낄 때는 우울해졌다.

 

그런데 이것이 커다란 착각이었다고 채 목사는 말했다. 배워갈수록 채플린으로서의 목회적 돌봄의 신학적 이해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잘못이라기보다는 채플린의 역할은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교회 목회나 상담자의 역할로서는 맞을 수도 있지만, 채플린은 자기중심적이 아닌 환자중심적인 관점에서 환자를 방문하고 대해야 한다. 채플린은 환자에게 뭔가를 제공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깊이 있는 이야기나 환자의 느낌을 표현하도록 해줘야 한다.

 

환자가 원하는 것 이외의 어떤 것도 더 제공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누구의 필요인가(Who’s Need)?"이다. 환자의 삶의 배경이나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비슷한 경험을 했어도 그것이 환자의 경험과는 같지 않다는 것이다.

 

채플린이 되는 과정에 대해 최 목사는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채플린 되는 인턴과정을 Clinical Pastoral Education(CPE)이라고 한다. 인턴과정은 3가지가 있다.

첫째, 연장수업(Extended Unit, Part-time)이다. 한 학기가 총 20, 400시간이다. 일주일의 오리엔테이션 후 수업 100시간, 온콜(on call) 300시간 실습을 한다. 한 학기 등록금은 425-450불로 병원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봄에는 1, 가을에는 8월에 시작을 한다. 인턴은 3-8명 정도를 뽑는다.

 

둘째, 집중수업(Intensive, Full-time)이다. 11주 과정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종일 수업과 실습 및 온콜을 하는 과정이다. 주로 6월에 진행을 한다.

 

셋째, 레지던시(Residency, Full-time)과정이다. 1년 동안 풀타임으로 수업과 온콜을 하면서 4학기의 프로그램을 마친다. 그런데 실제로 처음부터 레지던시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적어도 인턴 과정 한 학기나 두 학기를 마쳐야 레지던시를 할 기회가 주어진다. 한 학기를 마친 후 레지던시가 되는 것은 대박 터진 것이지만, 보통 두 학기 정도 마치면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인턴과 레지던시의 차이는 인턴은 400시간 수업과 온콜을 하면서 등록금을 내는 학생이다. 반면 레지던시는 수업과 온콜을 하면서 3만불에서 32천불 정도의 수입이 보장되는 1년 계약직으로 연장은 안된다. 그 기간이 끝나면 일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병원의 상황에 따라서 인턴과 레지던시 과정이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

 

정식으로 풀타임으로 일하는 채플린을 정규직 채플린(Staff Chaplain)이라고 한다. 스텝 채플린과 인턴, 그리고 레지던시까지 총괄 관리하고 교육하는 사람을 슈퍼바이저(Supervisor Chaplain)라고 한다. 또 다른 부류의 사람이 있는데 레지스터리(Registry Chaplain)이다. 정규직 채플린은 아니지만 병원의 필요에 따라 시간당 돈을 받고 온콜을 감당한다. 채플린이 되는 자격은 안수 받은 목사만 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평신도들도 가능하다. 병원의 환자들이 다양한 종교를 가지고 있거나 종교가 없기도 하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채플린이 사역하는 부서의 이름은 Mission & Spiritual Care Department이다.

 

Board Certification Chaplain(BCC)이라는 게 있다. 한마디로 자격증 있는 채플린이다. 이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레지던시(Full-time) 1년을 마치거나 4학기의 CPE 수업을 마친 후, 풀타임이나 파트타임으로 2,000시간 일한 경력이 있어야 지원할 자격이 생긴다.

 

BCC 채플린은 레지던시를 마치고 풀타임으로 일을 시작해서 BCC가 되기까지 3년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따라서 처음 인턴부터 시작해서 순조롭게 모든 과정을 밟아 나간다면 자격증을 갖춘 채플린이 되기 위해서는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단체는 ACPE(The Association for Clinical Pastoral Education, Inc : www.acpe.edu)이다.

 

채플린이 종사하는 분야도 다양하다. 병원 채플린, 호스피스 채플린, 군대 채플린, 그리고 재향군인(Jesse Brown Veterans Affairs Medical Center) 채플린 등이 있다. 병원마다, 그리고 종사하는 분야마다 채플린의 역할은 천차만별이다.

최 목사는 채플린이 힘든 과정이지만 보람 있는 사역이라며, “그럼에도 모든 과정을 마쳤다고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어려워진 미국 경제와 아울러 병원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취업이 만만치는 않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100% 성공이 보장돼야 무슨 일을 시작할 수 있다면 우리는 아무런 도전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카고한인교역자회 부회장이기도 한 최영숙 목사는 미국내 한인 채플린들이나 채플린 사역에 관심 있는 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며 연락처를 남겼다.

한인채플린협회(AKAC) kaachaplains@gmail.com, 최영숙 목사 cysvision22@gmail.com


<유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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