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메모 / 3월 - 곽상희 시인 > 이달의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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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메모

비 오는 3월

흰 원고지 한 장이 펼쳐져 있다

고요의 손짓 하나

잔인한 4월이 오는 3월은 진작 미끄러운 수레를 타고,

꽃의 잉태를 잊었는가

주춤거릴 뿐,

벌과 나비의 그림자 팔랑인다

오래 훈련된 독수리는 쉽게 날지 않는다고

구름 한 장 돌아눕는 겹겹 층계의 하늘,

제비 소리 시끄럽다

드디어

비가 올 조짐이다

나비가 팔랑인다

까마귀도 난다

흰 원고지 한 장

아직 차지 않는다

비 오는 날,

고요가 넘치는 색이 많은

원고지의 비 오는 날의

견고한 꿈,

드디어 꽃이 피고 새소리 난다

향기 물씬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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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이다. 3월은 봄이 시작되는 달이지만 뉴욕의 3월은 어쩐지 봄을 맞기엔 성급한 느낌이다. 그래도 서머타임이 시작되며, 올해는 일찌감치 부활의 아침을 준비하는 달이다. 개신교적 절기가 아니라지만 사순절은 여전히 교회들의 절기로 지켜지며 새벽마다 부르짖는 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기독교 최고의 절기 부활절을 기념하며, 봄의 시작 3월과 함께 우리 몸과 마음도 부활의 신앙으로 힘차게 나아가길 기도한다.

1일: 삼일절

10일: 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 시작

24일: 종려주일(Palm Sunday)

25-30일: 고난주간(Holy Week)

29일: 성금요일(Good Friday)

31일: 부활주일(Easter Sun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