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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나팔수-필리핀 남부 잠보앙가 -오정윤/공윤자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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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카이로스타임즈
댓글 0건 작성일 24-02-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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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기 철이라 꽤 덥습니다.

 

필리핀의 남부는 본격적인 건기 철에 접어들어 꽤 더워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교실 7개 전체와 양호실에 1, 과학실에 1개의 선풍기를 설치하였습니다. 교실 천장에 회전용 선풍기를 한 대씩 설치하였는데 학생들이 좋아합니다. 대부분의 사립학교는 교실 안에 선풍기를 여러 대 설치하거나 에어컨을 설치하여 수업합니다. 하지만 저희 새희망학교는 기독교교육과 봉사 차원에서 학교를 운영하다보니 재정이 많이 부족합니다. 수업료를 한 달에 150페소(미화 3달러, 한화 4천원)만 받기에 전체 학생들 160여 명의 수업료는 선생 3명의 월급입니다. 학교 직원 3명과 선생들 8명에게 매달 적은 월급을 주는데 우리 지역이 외진 곳에 있는데, 선생들이 신앙과 사랑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서 감사할 뿐입니다. 학교설립 14년 만에 교실 7(유치원부터 초등학교 6학년)에 회전 선풍기를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우리 동네에 16시간 동안 정전이 되어 냉장고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최근 2주 동안 필리핀의 남부 민다나오 섬에는 지역적으로 비가 많이 내려 산사태가 발생하여 30여 명이 죽고 많은 사람이 매몰되기도 하였고, 여기저기에서 지진이 있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잠보앙가 도시는 비는 내리지 않고 가뭄이 계속되어가고 있어 새희망학교의 우물은 물이 말라 물이 아침에만 잠깐 나오고 멈춥니다. 이번 주에는 나흘 동안 체육대회를 하는데 생수 물을 시내에서 사 와서 마시게 합니다. 잠보앙가 시내에서 새희망학교가 있는 림빠빠 마을까지는 버스로 1시간 30분이 걸립니다.


2. 매일 성경 읽기 시작

 

2024년 새해가 시작되면서부터 학생들에게 매일 하루 한 장의 성경읽기를 시작하게 하였습니다. 신앙교육 시간이 따로 있지만 매일 성경통독을 통해 말씀이 더욱 익숙해지게 하도록 시작하였는데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은혜의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토요일에 드리고 있는 중고등부 예배에는 우리 학교 출신이 아닌 이웃 마을 모슬렘 학생들도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성경을 만지는 것과 읽는 것을 두려워하여 성경봉독을 돌아가면서 할 때면 그냥 지나치곤 하였습니다. 지금은 많이 익숙해진 모습이지만 어려서부터 배워온 모슬렘적인 사고방식이 새겨져 있어 여전히 성경을 만지면서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 학생의 45%는 모슬렘 학생들입니다. 우리 학교에서 공부한 모슬렘 학생들은 성경을 읽거나 만지는 것에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없습니다. 매일 신앙교육을 통해 말씀을 찾고, 외우는 것에 익숙해져 다른 모슬렘 학생들처럼 두려워하지 않음을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학생들 마음 가운데 심어져 변하지 않는 믿음으로 성장하기를, 그리고 변화된 학생들이 림빠빠 지역의 모슬렘들을 변화시키기를 기도합니다.

 

3. 달란트 시장 행사

 

석 달에 한 번씩 주일예배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이 포인트를 모아 학용품이나 장난감을 교환하는 행사입니다. 출석 포인트와 성경 말씀 외우기 포인트가 있는데 더 많은 포인트를 모으기 위해 아이들이 말씀을 열심히 외워 오는 모습이 참 귀하고 예쁩니다. 작은 것에 기뻐하고 감사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린아이와 같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주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예배 때마다 아이들이 포인트 종이를 손에 가지고 올 때 종이가 많이 낡았고, 구겨져 있지만 아이들에겐 포인트 한 장 한 장이 소중한 보물의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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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국 방문

저희 부부가 216일에 한국에 방문합니다. 한국은 보통 4년마다 안식년으로 두 달 정도 방문을 하는데 이번에는 안식년이 아니라 공선교사의 무릎 수술을 위해서 방문합니다. 열약한 선교지에 오래 있다가 보니 몸이 많이 약해집니다. 공선교사는 31, 저는 29년의 세월을 선교지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두 달이 아니라 4~5개월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선교사의 양쪽 무릎의 연골이 찢어졌고 걷는 게 너무 불편하여 이제는 수술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10여 년 전에 한국의 연세 세브란스병원과 부산의 침례병원에서 무릎수술 때문에 진료를 받았는데 그때 담당 의사분들이 지금은 나이도 젊고 인공관절의 수명이 한정되어 있기에 가능하면 버틸 만큼 버티다가 너무 힘들면 그때 수술을 하라고 권유하여 10여 년을 넘게 견디어 왔습니다. 외진 선교지에서 고생을 많이 하였고, 열약한 상황이라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수술해야 할 때라 생각이 들어 한국에 갑니다. 좋은 의사와 연결이 되어 수술이 잘 되어 재활하고 다시 선교지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5. 선교지를 떠나기 전에

 

한국으로 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집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하여 도둑이나 뱀이 집 안으로 못 들어가도록 안전장치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밤에만 켜지는 전구를 주차장과 베란다, 뒷마당에 설치하여 사람이 사는 것처럼 보여야 안전할 수 있습니다. 2월부터 5월까지 월급을 학교의 사무실에 놔두고 가려고 하니 교장 선생과 사무실 직원이 너무 큰 금액이라 걱정이 된다고 하여 두 달 치 월급만 학교에 두고, 시내의 집 주인에게 두 달 치 월급을 맡겨 놓고 가려 합니다. 전기세와 수도세는 매달 찾아가서 내야 하는데 집주인에게 넉 달 치 금액을 맡겨두고 갑니다. 인터넷 비용은 이미 넉 달 치를 입금하였습니다. 저희 선교지에 한국 가정의 선교사가 없다 보니 집을 장기간 비울 때는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경기를 하는 당시에는 선교지를 비우고 한국에 안식년으로 갔을 때, 집 주인이 물건을 많이 훔쳐 가서 어려움을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필리핀의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보니 주변에 도둑이 활동을 많이 하기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기도 제목

1. 새희망 학교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주일학교, 중고등부 예배가 있는데 예배를 통해 학생들의 신앙이 성장할 수 있도록

2. 공선교사 무릎 수술을 잘해서 선교지로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3. 두고 온 선교지의 모든 사역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4. 학교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프레이 선생이 맡겨진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필리핀 남부 잠보앙가

오정윤/공윤자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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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락처 : 오정윤 선교사 010-9674-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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