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편지/필리핀 남부 잠보앙가-오정윤/공윤자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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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나팔수
1. 11월 11일 개교기념일
올해 개교기념일에는 학생들이 ‘13회 잠보앙가 도시 새희망 학교(13 Z.C. NHA)’ 글자를 만들어, 글자에 맞게 줄을 서서 10,000 reasons(송축해 내 영혼) 찬양을 부르며 파란 풍선과 하얀 풍선을 흔들었습니다. 땅에서는 학생들이 5분 동안 찬양을 불렀고 공중에서는 드론이 학교 전체를 촬영하였고, 학교 주변의 동네와 바다와 산을 촬영하였습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신기해하면서도 감동을 받아서 좋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드론 카메라를 처음 보는 학생들은 헬리콥터라고 믿었습니다.
20년 전부터 림빠빠 마을에서 유치원을 운영해 오면서 새희망 학교를 시작하였는데 13년이 지났습니다. 오래 전에 한국의 기독교 봉사회 단체에서 김 간사님이 와서 저희 선교 지역을 돌아보고 한국으로 떠나면서 100달러를 주면서 “선교사님 이 적은 돈으로 두 분이 맛있는 식사하세요”라고 말하였고 그 돈으로 땅을 사서 교실 한 칸 정도의 림빠빠 마을에 살롬유치원을 세웠습니다.
살롬유치원에서 8년 동안 사역해올 때 주일학교 예배와 여름 성경학교 캠프 때마다 공간이 너무 비좁아 학생들이 율동 찬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콩나물시루처럼 몸만 서 있을 정도로 학생들은 많았고 공간이 좁기에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고 유치원 근처에 땅을 장만하여 새희망 학교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새희망 학교에서는 함께 찬양하고 교실마다 흩어져 성경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어 학교와 교회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저희 학교에는 비사야 종족의 학생들, 자바까노 종족의 학생들, 따우숙 무슬림 종족의 학생들, 수바논 종족의 학생들이 함께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서로 같은 종족끼리만 대화가 통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서로 언어가 통합니다. 학교 선생 중에는 우리 유치원 학생 출신이 있고, 학부모 중에는 유치원 출신 학생이 있습니다. 유치원 출신 학부모는 3명의 자녀들을 우리 학교에 보내서 공부하게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외진 곳에서 꾸준히 묵묵히 일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사역이 진행되고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학교 학부모 중에 마이클이라는 남자가 있는데 우리 예배의 중고등부 학생 출신입니다. 드론을 가지고 있기에 부탁을 하여 드론으로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드론을 공중에 띄우고 나서 우리 학교가 정글같이 외진 곳에 있음을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2. “예수님은 누구신가” 찬양
선한목자교회에서 사역지의 언어로 찬송가 96장 “예수님은 누구신가”를 선교지의 뒷 배경으로 지역 주민들이나 학생들 누구라도 4절까지 부르는 영상을 찍어서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크리스마스 행사가 며칠 남지 않았고 시간이 부족해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먼저 번역을 해야 하고, 낯선 찬양을 가르치는 것이 쉽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마음이 분주하였습니다. 그래서 비사야 언어로 번역을 해서 학생들에게 열심히 가르쳐서 학교와 학교 주변의 동네를 뒷 배경으로 비디오 촬영을 하였습니다.
촬영을 마치고 느낀 것이 많았습니다. 바로 이 곡을 학생들이 학교에서 열심히 배웠고, 시간이 날 때마다 학교와 집에서 부르다 보니 이 곡이 바로 ‘복음’이구나 크게 느꼈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오래 해도 예수님이 누구신지 잘 모를 때가 많은데 찬송가 한 곡으로 예수님에 대해 알게 되니 감명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이 이 곡을 부르다 보면 옆에서 가족들도 이 곡을 듣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크리스마스 행사 때 이 곡을 불렀는데 연습을 많이 하여 그런지 다른 종족의 학생들도 잘 불렀고 학부모들도 따라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1. 예수님은 누구신가 우는 자의 위로와 없는 자의 풍성이며
천한 자의 높음과 잡힌 자의 놓임 되고 우리 기쁨 되시네
2. 예수님은 누구신가 약한 자의 강함과 눈먼 자의 빛이시며
병든 자의 고침과 죽은 자의 부활 되고 우리 생명 되시네
3. 예수님은 누구신가 추한 자의 정함과 죽을 자의 생명이며
죄인들의 중보와 멸망 자의 구원되고 우리 평화 되시네
4. 예수님은 누구신가 온 교회의 머리와 온 세상의 구주시며
모든 왕의 왕이요 심판하실 주님 되고 우리 영광 되시네
크리스마스는 필리핀에서 제일 중요한 시간이며 한 해 동안 외부로 돈 벌러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합니다. 크리스마스 행사 때는 많은 친척들과 학부모들이 학교에 와서 학생들의 행사를 지켜보며 사진도 찍고 비디오를 촬영합니다. 몇 달 동안 연습한 악기를 연주할 때가 최고의 절정입니다. 크리스마스 캐롤을 연주하는데 모든 악기들은 저희 부부가 시간 날 때마다 가르쳐줍니다. 실로폰, 멜로디온, 오카리나, 피리, 우쿠렐라 악기로 연주를 하면 학부모들은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우리가 운영하는 새희망 학교의 주변 공립학교는 이런 악기를 연주할 생각을 못합니다. 첫 번째 악기가 없고, 두 번째는 악기를 가르쳐줄 선생이 없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 행사 때는 항상 이웃 마을의 목사님을 초대해 복음을 전하는데 학교에서 교회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어 감사합니다.
기도 제목
1. 새희망 학교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주일학교, 중고등부 예배가 있는데, 예배를 통해 학생들의 신앙이 성장할 수 있도록
2. 학교 선생들이 성실함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할 수 있도록
3. 농구장 설치를 계획하고 있는데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4. 선교지에서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하여
오정윤/공윤자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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