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가파른 속도로 탈종교화▮한국 국민 종교 인구 분포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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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대상으로 종교를 갖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 결과 현재 종교인은 37%, 무종교인은 63%로 종교인이 처음으로 30%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시작 시점인 1998년 이래 종교인 비율이 무종교인보다 계속 앞서다가 2017년 무종교인 비율이 종교인을 앞질렀고, 그 이후 무종교인이 점차 증가하며 종교인과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2012년 이후 탈종교화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사회 종교인구 분포에 대해 (주)갤럽이 2022년 2월부터 11월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9,182명을 대면면접 조사했으며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연구 분석했다. 표본오차율 ∓1.02%.
20대 종교인, 5명 중 1명에 불과
한국 국민 중 종교가 있는 ‘종교인’의 특성을 살펴보았다. 성별로는 여성(47%)이 남성(26%)보다 2배 가까이 많았고, 연령별로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종교인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20대의 경우 종교를 가진 비율은 5명 중 1명에 불과한 점이 주목된다.
개신교인 인구, 전체 인구의 15%로 하락세
종교인구 변화 추이를 살펴본 결과, 개신교, 불교, 가톨릭 전 종교 모두 2012년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2년 기준 불교 16.3%, 개신교 15.0%, 가톨릭 5.1%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 개신교 인구 비율은 10% 초반대로 평균보다 낮지만, 타 종교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였다.
2030 MZ세대, 종교인 중 개신교가 60%
종교인을 기준으로 개신교 점유율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57.9%, 30대 60.3%로 2030 MZ세대의 경우 개신교가 전체 종교 중 거의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음 세대로 가게 될 경우 한국 종교 중 개신교가 지배적인 종교가 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종교인구가 줄고 개신교 인구 또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래사회의 부패를 막고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현재의 교회학교 학생 한 사람, 청년 한 사람을 기독교 사상과 가치관으로 무장된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임을 알 수 있다.
개신교 인구비율, 10년 뒤 10%로 추락 가능성
한국 개신교인 비율은 향후 어떻게 변화할까? 전체 우리나라 인구 중 개신교인 비율은 2012년 22.5%에서 2022년 15.0%로 줄었고, 이 추세를 반영해 10년간 단순 하락 기울기를 반영, 향후 10년 뒤를 예상하면 최악의 경우 10.2%까지 감소할 수 있다. 이 속도로 하락한다면 향후 10년 뒤에는 개신교인이 한국 국민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추론이다.
종교 스위칭
개신교로 종교 이동, 가톨릭보다 불교가 훨씬 많아
과거에 다른 종교를 믿었던 경험에 대해 물은 결과, 현재 무종교인 30%가 과거 타 종교를 믿었다가 무종교인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고, 불교인 28%, 가톨릭인 22%, 개신교인 18%가 과거 타 종교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다른 종교를 믿었다가 개신교로 개종한 사람들은 불교에서 온 경우가 10명 중 6명(60%)으로 가장 많았고, 가톨릭이 38%로 뒤를 이었다.
개신교인이 종교를 버린 이유, ‘기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 29%
무종교인의 과거 종교는 개신교가 66%로 타 종교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과거 개신교였다가 현재 무종교인이 된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가 35%로 가장 높았으나, ‘기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란 응답도 10명 중 3명꼴(29%)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신앙의식
개신교인의 신앙생활 이유, ‘구원과 영생’보다 ‘마음의 평안’
종교인들의 신앙생활 이유에 대해 물었다. 개신교, 불교, 가톨릭 등 3대 종교 모두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가 가장 높게 응답했고,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36%)의 경우 타 종교(가톨릭 7%, 불교 3%) 대비 ‘구원과 영생’을 꼽은 비율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개신교인의 경우 역시 신앙생활 이유로 ‘구원과 영생’ 요인보다는 ‘마음의 평안’이라는 개인적 필요 요인이 더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전년도 1, 2순위가 뒤바뀐 결과다. 1998년 조사 이래로 매번 개신교인 신앙생활의 이유 1순위였던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가 처음으로 2순위로 내려간 것이어서 주목된다.
무종교인 증가 요인, 종교에 대한 ‘무관심’과 ‘실망’
종교가 없는 무종교인들에게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를 물은 결과, ‘종교에 관심 없어서’가 2017년 조사와 마찬가지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응답률은 이전(2017년) 조사 대비 7%p 상승했다. 2위로 응답한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 역시 6%p 증가해 무종교인의 종교에 대한 무관심 증가와 더불어 종교에 대한 실망이 더욱 무종교인을 양산하는 요인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
한국인의 종교의식
개신교인 32% 종교다원론 믿어
다양한 종교 교리에 대해 종교인별 인식을 물은 결과, 개신교인의 경우 ‘유일신앙’을 믿는 비율이 63%에 그쳤고, ‘종말론’에 대한 동의율은 50%로 응답됐지만, 이는 타 종교에 비해서는 2배 이상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하나의 종교가 아닌 여러 종교에 구원이 있다고 보는 ‘종교다원론’을 믿는 경우가 개신교인 3명 중 1명꼴(32%)로 기독교가 아닌 타종교를 통해서도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개신교인, 신(하나님)에 대한 실존인식(‘존재한다’) 70% 그쳐
비개신교인/개신교인을 대상으로 기적, 신, 천국 등과 같은 종교적 개념을 제시한 후 이와 같은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개신교인은 ‘기적’ 73%, ‘신’ 70%, ‘하늘나라/천국’ 69% 등에 대해 10명 중 7명 정도가 ‘존재한다’고 인식하는 것에 그쳤다. 다만 ‘비개신교인’의 종교적 실존 인식(동의율)은 모든 항목에서 개신교의 절반 혹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매우 낮았다.
개신교인의 윤리의식, 종교인 중 가장 보수적
현대사회의 여러 가지 윤리적 문제로 언급되는 ‘이혼’, ‘인공유산’, ‘혼전 성관계’ 등의 항목을 제시하고 각각에 대한 종교인별 인식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무종교인이 윤리 문제 전반에 있어 가장 수용도(상황 따라 가능+해도 무방)가 높은 편으로 나타났고, 개신교인의 수용도는 전 항목에서 가장 낮아 개신교인이 종교인 중 가장 보수적 경향을 띠었다.
그러나 윤리문제 인식, 개방적 변화 추이는 개신교인도 따라
그렇다면 윤리적 문제에 대한 개신교인의 수용도(상황에 따라 가능+해도 무방)는 어느 정도일까? 이혼, 인공유산, 음주, 흡연 등 모든 항목에서 2017년 조사 대비 개신교인의 수용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흡연, 혼전 성관계의 경우 2023년 각각 51%, 71%로 이전 조사보다 모두 11%p 상승하여 이에 대한 개방적 인식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혼외 성관계, 동성애를 제외한 음주(81%), 이혼(78%), 혼전 성관계(71%), 인공유산(61%), 흡연(51%) 항목(2023년 기준, 높은 응답률 순)에서 개신교인의 수용도(상황에 따라 가능+해도 무방)가 절반 이상을 크게 웃돌아 현대사회의 여러 가지 윤리 문제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개방적 변화 추이가 개신교인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혼전 성관계와 혼외 성관계의 경우 2012년 각각 51%, 15%에서 2023년 71%와 22%로 크게 상승했고, 동성애 역시 수용적 태도가 2012년 18%에서 2023년 29%까지 높아져 주목된다.
종교에 부정적 입장 무종교인, 지난 5년간 상승
무종교인은 인생에서 종교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느낄까? 무종교인 69%가 ‘필요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필요하다’ 느끼는 경우는 31%였다. 무종교인 10명 중 7명은 ‘종교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었고,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25%로 2017년 조사(14%) 대비 2배 가까이 늘어 종교 자체에 부정적 혹은 적대적 입장을 취하는 무종교인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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