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I 2025년 첫 취재 동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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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해를 맞았다. 모두들 새해에 대한 기대로 소망을 갖기도 하지만 세상사를 보면 마냥 기쁜 새해만은 아니다. 그렇다 해도 우리는 새해에 대한 희망을 저버릴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승리와 헌신의 삶을 재 다짐해보기도 한다.
올 들어 첫 취재가 어느 노회의 신년하례회였다. 노회원들이 함께 15인승 밴을 타고 뉴저지까지 가는 열정적인(?) 동행취재였다. 노회 내 규모가 큰 교회도 많았지만 그날은 작은 상용건물 1층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젊은 목사님이 시무하는 작은 규모의 교회에서 모임을 가졌다. 새로 지은 듯 깔끔한 건물의 유리문으로 들어서자 넓지 않은 공간에 개인의자 40여 개가 있고 한쪽으로 작은 방들이 있으며 끝으로 화장실과 부엌이 있어, 한 공간에서 모든 것이 이뤄짐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입구에 작은 크리스마스트리와 벽에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사랑스런 작품들이 붙어있어 어린이가 없는 교회도 많은데, 소망을 갖게 했다.
예배 사회가 그 교회 담임목사님이었는데, 키보드 피아노는 있는데 반주자가 없다고 ‘자원하실 분 없나요?’ 라고 자원봉사자를 찾았다. 그러자 노회의 원로급인 어느 목사님이 선뜻 피아노 앞으로 가 앉았다. 그리고 부드럽고도 힘 있게 찬송가를 연주했다. 노회원 모두가 이미 그 목사님의 실력을 알고 있는 듯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
아주 오래전 같은 교단의 어느 목사님이 어떤 행사에서 갑자기 반주자로 자원 봉사했던 것이 생각났다. 그때 그분의 감성을 보고 어머니날 기념호에 시를 부탁드렸다. 시를 써본 적이 없다 하시며 망설이셨지만 아주 훌륭한 시를 보내주셨던 기억이 있다.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던 목사님들은 대부분 노래를 잘 부르며 음악을 잘하는 분이 많다. 물론 시를 청탁 드렸던 그 분은 음대를 나오신 전공자였음을 그 때 알았지만.
그날 신년축사를 맡은 목사님은 미국 대선 기간에 한국에 방문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돼서 다시 미국에 들어왔다. 트럼프가 떨어졌으면 안 들어오려고 했다”는 말에 모두 박장대소하기도 했다. 예배를 마치고 게임을 하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노회 모임 취재를 가면 친교시간까지 있을 때가 있는데, 목사님들이 순수해서 그런지 게임을 하면 아주 좋아하시고 작은 선물에도 열심을 내며 기뻐하신다. 장소가 협소해서 준비해온 게임을 다 하지 못했다고 사회자 목사님이 언급할 때 마음이 짠- 했다. 그래도 예배하기엔 충분한 공간인줄 모두 공감했을 것이다.
2025년 첫 취재가 마음 훈훈한 취재여서 감사했다. 요즘 한국의 정치를 보면 화가 나고 뉴욕교계를 보면 가슴이 답답한데, 새해를 시작하며 모두의 소망 ‘건강’과 ‘형통’이 함께 하는 2025년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유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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