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여정을 돌아보며 I 노재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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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화 목사(전 성결대 학장, 사회학/목회학 박사
구세군의 자선냄비 종소리와, 거리, 상가, 주택들에는 평화의 사도 구원자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리는 크리스마스트리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세모를 알려주고 있다. 일상적으로 탁자 위에 걸려있던 달력을 바라보니 새하얗던 달력의 첫 장이 넘겨지고, 다사다난했던 나날처럼 그동안 빼곡히 적힌 메모들로 채워진 페이지들이 1년 동안의 우리의 역사로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한 해 동안의 시간과 사건, 감정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음을 알 수 있으며 감사와 반성, 그리고 결실의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시간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분의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갈 것을 가르치고 있다. 즉, “우리의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90:12). 이 말씀처럼 우리의 삶과 시간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선물이며 은혜이고,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피조물인 우리 인간의 몫이다.
과거의 회상: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의 배움
우리네 삶은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님을 성경은 반복해서 가르치고 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빌3:13).
지난 1년 동안 회상을 해보면 성공한 일도 있었고, 실패한 일도 있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성공이든 실패든 모두 우리를 성장하게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성공은 우리에게 작은 성취감을 주었고, 환란과 실패는 우리를 돌아보게 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했다. 실패로 인해 좌절하고 눈물을 흘린 밤도 있었지만, 그 아픔이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연단의 기회로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환란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리라(롬5:3-4), 실패는 배움의 기회이며,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실수를 통해 성장하도록 이끄신다. 그 분은 우리의 연약함 속에서도 강하게 역사하시고 계신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후12:9).
특히 힘들었던 순간들 속에서 내가 얼마나 약해질 수 있는지, 동시에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를 배웠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함께 해준 고귀한 사람들,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해준 신뢰의 친구들과 가족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도 새삼 깨달게 되었다.
결실의 기쁨: 감사와 찬양의 계절
그래서 12월은 회고의 계절이다. 올 한 해 우리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우리는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 진지하게 돌아보게 된다. 때로는 잘못된 선택과 행동이 부끄러울 때도 있지만, 그런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했음을 믿는다.
또한, 감사의 계절이기도 하다. 지난 1년 동안 우리를 지탱해준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나의 건강, 일, 가족, 친구들, 그리고 크고 작은 행복을 안겨준 모든 순간들.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한 해가 지나고 나서야 새삼 깨닫는다.
이처럼 한 해의 결실을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에 대한 감사가 넘친다. 작은 성공부터 큰 결실까지 모두 그분의 은혜로 이루어진 것이다. “땅이 열매를 내어주었도다 하나님 곧 우리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을 주시리로다”(시67:6). 이 말씀처럼 우리가 거둔 결실은 우리의 노력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의 결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실의 기쁨은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삶의 목적과 사명 재확인
한 해를 보내며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기쁨과 갈등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화해와 사랑을 통해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화평을 이루는 자가 되며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쓰나니”(롬14:19). 이토록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랑으로 하나 되는 공동체를 이루도록 명령하셨으며,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성령의 도우심으로 가능해질 것이다.
또한 영적 성장을 위한 회상으로 한 해 동안 우리의 믿음은 얼마나 성장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고전3:6). 이 처럼 영적 성장의 모든 과정은 하나님의 손길에 의해 이루어진다. 우리가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 더 깊이 교제할 때, 우리의 믿음은 점점 견고해질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새로운 결단으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10:31). 우리의 삶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이며, 이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한 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비결임을 명심하자.
2025년 새로운 시작을 위한 결단
달력의 마지막 한 장은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올 한 해, 너는 어떤 사람이었니?” 그리고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어”라고....
12월은 한 해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다. 비록 올해 모든 것을 이루지 못했더라도, 앞으로의 시간은 여전히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실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기대할 수 있다.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곧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29:11). 이 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미래와 희망을 약속하시고 계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담대히 새로운 결단을 하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신뢰해야 한다. 그것이 믿음이다.
새로운 해가 되면 또다시 달력의 첫 장을 넘기며 새로운 다짐을 하겠지만, 이제는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과정 속에서 배우고 즐기는 법을 더 배우고 싶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작은 것에서 기쁨을 찾으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맺음말
마지막으로, 한 해를 돌아보는 일은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을 넘어,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셨는지를 발견하는 시간이다. 성공의 기쁨과 실패의 교훈을 통해 우리는 더욱 성장하며, 새로운 한 해를 믿음으로 맞이할 수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감사의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우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찬양을 올려드리자! 지금까지 지내 온 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였다고 고백하자(삼상7;12). 그리고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살전5:18)임을 더욱 명심하자.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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