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의존사색(2) - 기독교는 종교인가? I 정관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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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호 목사(뉴욕만나교회)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하게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브리서 1:1-3).
최근 기독교에서는 “종교”라는 용어가 매우 부정적인 의미로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매우 우려할만한 일입니다. 이 종교라는 단어를 기독교인들이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형식주의나, 바리새주의나, 율법주의로 흐를 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이 가르치는 핵심적인 내용을 저버리고 겉으로 나타나는 행위만을 강조할 때 종교적인 행위라고 질타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러할 경우 종교라는 용어를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뜻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종교” 또는 “종교적인”이란 용어 자체를 무조건 부정적인 뜻만 가지고 있다고 보면서 그리스도인이 갖는 종교생활 그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야말로 참으로 위험한 무지의 소치이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종교라는 용어 자체는 매우 긍정적인 의미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종교”라는 말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찾아 나아가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로 나타날 때에도 종교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 믿음의 선배들도 그렇게 사용하였습니다. 따라서 기독교는 하나님의 특별계시인 성경을 따라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께 예배하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종교입니다. 따라서 이때 종교라는 말은 신앙이란 말과 동의어로 사용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독교란 하나님의 특별계시인 성경을 따라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닌 참된 종교(신앙)입니다. 물론 다른 타 종교들처럼 인간 스스로 신(우상)들을 만들고 신들을 발견하려는 거짓 종교와 미신들과는 구별해야만 합니다.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진리 가운데 하나는 우리 종교(신앙)의 중심이 인간의 마음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간의 영혼과 마음, 곧 지성과 감정과 의지를 담고 있는 인간의 전인이 우리 신앙과 종교를 담고 있습니다. 요한 칼빈이 그의 저서인 기독교강요에서 밝힌 대로 인간은 누구나 종교의 씨앗을 갖고 있어서 하나님을 찾고 알아가려고 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요, 진리입니다.
물론 우리는 하나님의 본질인 하나님의 영광 그 자체를 다 알 수 없습니다. 무한하신 하나님을 유한한 인간이 다 알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인간의 교만의 극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계시해주신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본질과 그 특성과 그의 말씀과 행위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해 우리가 다 알 수는 없지만, 계시해주시는 만큼 우리는 하나님에 대해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특별계시인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 곧 죄인을 위해 구원하시는 복음을 믿고 알아가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 복음 안에서 우리가 마땅히 행하여야 할 본분(삶)을 순종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복음을 믿고, 율법(도덕법)을 따라 순종하는 일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바른 신앙생활, 곧 신앙과 생활(본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특별계시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자기계시이기도 합니다. 성경은 창조와 과학과 상식 등 일반계시에 관한 내용을 많이 알려주어 하나님의 특별계시에 이르도록 하는 바탕을 제공합니다만, 일반계시 자체가 구원에 다다르게 하는 역할은 하지 못합니다. 우리 인간은 특별계시에 나타난 율법을 통해 죄를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인도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율법의 행위로 우리가 구원을 받을 수 없으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의 복음,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어 구원을 받아 의롭다 하심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나라의 복락을 지금 이곳에서도 누려 나가면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의 인내 가운데 바라보아야만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구약시대에 선지자들을 통해서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이 신약시대에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최종적으로 말씀하신 그 진리를 붙들고 항상 바른 신앙생활, 곧 바른 신앙과 바른 생활을 통해 그리스도인다운 삶의 모습을 아름답게 펼쳐가야 하겠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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