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백과가 무르익은 9월, 추수와 일꾼을 중심으로 한 신앙인의 자세” I 노재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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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화 목사(전 성결대 학장, 사회학/목회학 박사)
1. 서론―결실의 계절에 드리는 감사
9월은 한 해 농사의 결실이 눈앞에 드러나는 계절이다. 들판에는 황금빛 벼가 물결치고, 과수원에는 사과와 배가 탐스럽게 열리며, 밭에는 고구마와 옥수수, 콩과 같은 오곡백과가 익어간다.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 내내 땀 흘리며 가꾼 농부는 이 시기에 비로소 수고의 결과를 보며 기쁨의 미소를 짓는다. 그러나 추수의 기쁨은 단순히 인간의 노동의 대가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선물임을 알아야 한다. 농부의 땀과 수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햇볕, 비, 바람, 계절의 순환―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시편 65편은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주께서 땅을 돌보사 물을 대어 심히 윤택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강에 물이 가득하게 하시고 저희에게 곡식을 예비하시나이다”(시65:9). 농사의 결실을 바라보며 우리는 하나님께 먼저 감사해야 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 결실의 계절을 보시며 또 다른 말씀을 하셨다.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그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주소서 하라”(마9:37-38)고.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진다. 물질의 추수는 풍성하지만, 영혼의 추수는 여전히 일꾼이 부족하다.
신앙인으로서 나는 이 계절 앞에서 “올해 나는 어떤 열매를 맺었는가? 내 노동과 신앙은 하나님 앞에 어떤 결실을 드렸는가? 겸허하게 생각해 보자.
2. 성경에서 추수의 의미
성경에서 추수는 다양한 신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1)감사의 절기: 이스라엘 백성은 수확의 때마다 초막절을 지켰다(레23:39-43). 그들은 수확한 곡식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와 예배하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했다. 추수는 곧 감사의 시간이었다.
(2)심판의 상징: 예수님은 가라지 비유(마13:24-30)에서 세상 끝은 추수 때와 같다고 말씀하시고 계신다. 추수는 알곡과 가라지를 분리하는 심판의 때를 상징하고 있다. 마지막 날 하나님은 알곡 같은 성도는 곡간에 모으시지만, 가라지 같은 악인은 불에 던지신다. 그러므로 추수는 단순한 기쁨이 아니라 하나님의 최종적 심판의 그림자이기도 하다.
(3)전도/선교의 긴급성: 요한복음 4:35에서 예수님은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라고 말씀하시고 계신다. 이는 곧 영혼 구원의 긴급성을 뜻한다. 추수는 기다릴 수 없는 사명이며, 지금 당장 나서야 할 하나님의 부르심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3. 추수의 풍성함―하나님의 은혜
(1)수고의 결과가 아니라 은혜의 선물: 농부의 손길이 아무리 정성스러워도 비와 햇빛이 없으면 열매를 얻을 수 없다. 그러므로 수확은 인간의 노력과 더불어 하나님의 은혜가 합쳐진 결과이다. 따라서 추수는 우리의 땀보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더 크게 증언하고 있다. 시편 127편은 말하고 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허사로다”(시127:1)고.
(2)신앙의 열매: 바울은 갈라디아서 5:22-23에서 성령의 열매를 강조하고 있다.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이것은 농부가 땅에서 열매를 거두듯, 성도가 성령 안에서 맺어야 할 영적 열매이다.
4. 추수할 일꾼의 부족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현실은 오늘날에도 똑같다. 추수할 것은 많으나, 일꾼이 부족하다.
(1)일꾼이 부족한 이유로는 자기 생활과 안위에만 몰두하거나, 세상적 가치관과 쾌락을 쫒고 있거나, 영혼 구원에 대한 긴박한 마음 상실을 들 수 있으며, 오늘날 교회는 프로그램과 예배는 풍성하지만, 정작 영혼을 추수하는 현장에서는 훈련하고 파송하는 사명을 게을리 했기 때문에 일꾼이 부족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2)하나님은 일꾼을 찾으심: 하나님은 시대마다 일꾼을 부르신다. 모세, 여호수아, 사무엘, 이사야, 바울―그들은 모두 하나님의 부르심에 “내가 여기 있나이다”라고 응답했다(사6:8).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를 추수의 일꾼으로 부르시고 계신다.
5. 신앙인의 자세―추수와 일꾼의 관점에서
(1)감사의 자세: 추수의 계절은 먼저 감사의 계절이다. 물질적 풍성함뿐 아니라, 영혼의 추수, 신앙의 열매를 바라보며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2)헌신의 자세: 추수는 자동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꾼이 땀 흘려 거두어야 한다. 신앙인 역시 교회와 세상 속에서 헌신해야 한다. 작은 봉사라도 하나님은 귀히 받으신다.
(3)순종의 자세: 하나님은 일꾼을 찾으실 때 능력을 먼저 보지 않으시고, 순종하는 자를 사용하신다. 모세는 말이 둔하다고 핑계했지만, 하나님은 그의 순종을 통해 큰 일을 이루셨다. 교회는 단지 예배만 드리는 곳이 아니라, 세상으로 파송되는 선교 공동체이다. 추수할 일꾼이 부족한 이유는 교회가 이다.
6. 오늘 우리의 적용
(1)가정에서 추수의 일꾼: 부모는 자녀의 영적 농부이다. 말씀과 기도로 자녀를 양육할 때, 알곡으로 자라게 된다. 디모데는 어머니 유니게와 외조모 로이스의 신앙 교육 속에서 믿음의 인물이 되었다(딤후1:5).
(2)일터에서 추수의 일꾼: 그리스도인은 일터에서 정직과 성실, 섬김으로 복음을 증거해야 한다. 바울은 “무엇을 하든지 주께 하듯 하라”고 했다(골3:23).
(3)교회에서 추수의 일꾼: 주일학교 교사, 찬양대, 안내 위원, 선교부, 봉사부―작은 자리에서 섬기는 일도 추수의 사역이다. 교회는 모든 성도를 추수의 일꾼으로 세우는 훈련장이 되어야 한다.
(4)선교현장에서 추수의 일꾼: 추수의 완성은 땅끝까지 복음이 전파되는 것이다(마 24:14). 기도와 물질과 헌신으로 선교에 동참하는 것은 시대적 사명이다.
7. 결론―추수와 일꾼의 부르심
9월의 풍성한 결실은 단지 자연의 풍요로움이 아니라, 우리 신앙인의 영적 교훈이다. 추수는 감사의 때이다. 추수는 심판의 그림자이다. 추수는 선교의 긴급성을 상징한다. 하나님은 오늘도 말씀하시고 계신다.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이 부르심 앞에서 우리가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응답하며, 우리 각자가 일꾼으로 헌신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영혼 구원의 역사를 이루실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 시대와 세상을 새롭게 하실 것이다.
우리 신앙인은 다음과 같이 묵상을 하고 삶에 적용하자. 1)나는 올 한 해 동안 어떤 영적 열매를 맺었는가? 2)추수의 일꾼이 부족하다는 주님의 말씀 앞에, 나는 어떤 응답을 하고 있는가? 3)나의 가정, 일터, 교회에서 나는 어떻게 추수의 일꾼이 될 수 있는가? 4)선교와 영혼 구원의 사명에 대해 나는 어떤 헌신을 하고 있는가?
9월의 결실의 계절에 추수와 일꾼으로서 주를 바라보는 신앙인의 자세가 아닐까?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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