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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의 리셋 I 행복한 장례식 - 김종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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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카이로스타임즈
댓글 0건 작성일 25-09-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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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목사(뉴욕예일장로교회)

 

목회가 어렵다고들 합니다. 어린 시절 목회자이신 저희 아버님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떤 나그네가 여름에 길을 가다 느티나무 그늘에 앉아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느티나무 속이 썩어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때 나그네가 그 나무를 보고 이렇게 말했답니다. “느티나무야! 너도 목회했니?”


목회의 길이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는 지금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를 이어 그 길을 가고 있습니다. 어른들에게서 배운 교훈이 하나 있습니다. 목회는 사람이 주인이 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반면 예수님이 주인이 되시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뉴욕예일장로교회를 개척하면서 예수님이 주인 되신 행복한 교회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교회 이름도 '예수님 제일'을 줄여 ‘예일교회’라고 지었습니다.


96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어느 권사님의 장례 과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권사님은 연세가 많으셨기에 자주 병원에 드나드셨습니다. 그러다 위급한 상황이어서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건강이 호전되어 퇴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제 마음에는 마지막 심방이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급하게 약속을 잡고 심방을 갔습니다. 권사님은 말씀도 잘 못하시지만 반갑게 저를 맞으시면서 제 손을 꼭 잡으셨습니다. 평소에 좋아하시던 찬송을 불러드리고, 좋아하시던 말씀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당시 모습으로는 몇 달은 넉넉히 더 사실 수 있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날 오후 6시쯤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나를 기다리셨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렇게 나에게 심방할 마음을 주시고 권사님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몸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감사와 기쁨의 전율이었습니다.


권사님은 참 특이하게도 평소에 제게 장례를 부탁하시면서 장례식에 부를 찬송을 미리 정해 주셨습니다. 만약 그 찬송을 부르지 않으면 관에서 살짝 일어나서 보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꼼짝없이 예배 찬송과 심지어 조가까지 권사님이 정해 주신 찬송을 불러야 했습니다. 그러나 찬송을 고르느라 신경을 안 써도 되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권사님이 한국에 계실 때 여선교회 회장으로 섬기시면서 담당 목사님과 함께 가끔씩 교도소 방문을 하셨다고 합니다. 거기서 죄수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빵이나 음료수를 나누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목사님이 시간이 되었는데도 오시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다 못해 전화를 드렸더니 급한 일이 생겨 못 오시니 여선교회 회장이 설교하라고 하시더랍니다. 평생 설교를 듣기만 했지 한 번도 해본 적은 없는 권사님은 황망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설교를 할 사람은 권사님밖에 없었습니다. 권사님은 하나님께 매달려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때 스쳐가는 말씀이 요한복음 3장 16절이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권사님은 담대하게 많은 죄수 앞에서 외치셨습니다. “여러분! 세상 법을 어겨도 이렇게 감옥에 들어오는데, 하나님의 법을 어기고 어찌 지옥의 형벌을 면하겠습니까? 이제라도 몸은 교도소에 있지만 예수 믿고 영생 얻어 영혼은 천국가시기 바랍니다.” 어디서 나왔는지 힘이 솟아오르더라는 것입니다. 그날 많은 죄수가 회개하고 예수 믿겠다고 손을 들었다고 합니다.


슬플 수밖에 없는 장례식이 권사님의 믿음의 이야기로 행복한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장례식에 참석한 조객들의 얼굴에도 소망의 빛이 환히 비쳤습니다. 예수님이 주인 되시면 장례식도 행복해집니다.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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