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유감 I 나성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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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균 목사(샬롯한인장로교회 원로)
거의 약 20여년 만에 조국에서 추석연휴를 보내게 되었다. 5개월 전 원로목사로 추대된 후에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이다. 추석날 아침 부산할 수밖에 없는 거리가 완전히 비어 있음에 충격을 받았다. 지금부터 41년 전 1984년에, 유학을 위하여 미국 필라델피아에 건너가 맞이하였던 첫 추수감사절 아침을 그대로 연상케 해주었다. 추수감사절 전날까지 고향을 찾아 떠나느라 그렇게 분주하던 거리가 이렇게 한가하고 조용하다니 그때 느끼었던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세계에서 한국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나라가 없을 것 같다. 수년전 한국이 이미 선진국으로 선포된 후에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더니, 처 외조부님이신 이기풍 목사님의 순교 사역지 우학리 교회를 방문하고 나서야 비로소 실감하게 되었다. 고정관념 속에서 옛날의 어촌 시골 마을을 연상하던 나에게 다가온 모습은 얼마나 놀라움을 주었는지 모른다. 모든 집들이 그야말로 펜션 그 자체였다.
이기풍 목사 순교기념관을 곁에 둔 우학리 교회의 집사님 한 분을 만나 물어보았다. 언제부터 이렇게 잘 사는가? 얼마나 잘 살기에 이렇게 좋은 집들을 소유하고 있는가? 평범한 공립학교의 직원이었던 집사님은 몇 년 되지는 않았지만 모두 이렇게 사는 것이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니란다.
방문을 주선하여 주었던 장로님 한 분의 호의로 계속하여 남해안 일대를 순회하게 되었다. 가는 곳마다 깨끗하게 가꾸어 놓은 주택들과, 거리 좌우가 깨끗하게 정돈된 모습과 함께 여러 종류의 꽃들이 장식되어진 모습을 보고서야 정말로 선진국의 면모를 보면서 실감하게 되었다. 서울만 아니고 수도권 도시들은 지방 도시들과 함께 또 언제 그렇게 지저분한 거리들을 깨끗하게 정리하였을 뿐만 아니라 어떻게 그렇게 지혜롭게 도심의 한 복판에 공원들을 만들어 놓았는지... 흡사 요술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한다.
같은 맥락에서, 여러 날의 연휴도 빠르게 서구화되어 가고 있었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조상을 찾아 성묘를 하든지, 오랜만에 어른들을 찾아 인사도 드리고 덕담도 듣고 가문을 통한 전통과 교훈을 이어가야 할 텐데, 젊은이들일수록 도무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 놀러 나가 쉬고, 인생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추석이 매우 유감스러워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우리국민이 가야할 길은 너무나 확실하다. 경천애인, 긴 연휴일수록 하나님의 은총을 더욱 깊이 느끼며, 밀렸던 하나님과의 교제도 다시 회복하고, 이웃, 특히 집안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어른 공경의 하나님 명령도 다시 빠르게 회복하여야 하겠다.
오래전부터 계속 떨어지는 출산율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신앙의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신앙중심으로 계속 유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반가운 소식은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하는 출산율이 계속 올라갈 것이라는 확신이다. 한국에 비해 미국은 변화하는 핵가족화 여건 중에도, 여전히 천천히 계속하여 가족중심의 문화를 이어가며, 성경원리에 입각한 삶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확신하건데, 추석유감도 뜻있는 하늘의 사람들 때문에 경천애인이 반드시 회복되리라 믿는다.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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