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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천마을에서 다시 들릴 새벽송 - 나성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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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카이로스타임즈
댓글 0건 작성일 25-12-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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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균 목사(샬롯한인장로교회 원로)

 

네팔에서 인천으로 돌아온 것이 토요일 오후 2시경이었는데, 공항에서 바로 안동으로, 더 정확히는 풍천으로 3시차를 타고 내려갔으니 무리는 무리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시골 아홉 교회의 연합부흥회는 어느 지역보다 인상 깊고 열정적인 집회였다. 생활비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목회자들도 있었을 텐데, 그 열정과 단합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였다. 아니 오히려 필자에게는 꼭 60년 전의 새벽송을 기억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농촌의 모습 그대로였다. 어쩌면 그렇게 맑고 깨끗한 환경에 깨끗한 종들이 희생적이고, 즐겁고 행복하게 목회를 하는지 필자에게 많은 도전이 되었다.


아직도 이런 교회들이 있고, 단합하며, 오로지 말씀집회에 온 정성을 기울이고, 은혜 받으며, 새로운 부흥을 꿈꾸며 전진할 수 있었다는 것, 아직 이렇게 귀한 교회들이 있었구나 생각되고, 필자가 꼭 꿈을 꾸는 것 같고, 아니 새롭게 다시 옛날의 풋풋한 꿈을 재현할 수 있음직한 환경이라고 믿게 된 것은 나만의 느낌이 아니었기를 진심으로 소원하여 본다. 낙동강 상류 주위에 거주하는 여러 교회들 특히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은퇴 후에 남은 생애를 살고 싶어 했다는 안동의 하회마을에 있는 하회교회를 비롯하여 회장 K목사가 시무하는 중리교회 등 문자 그대로 심산유곡의 청량음료를 마시며 사는 하나님의 종들과 같았다고 한다면 지나친 묘사일까?


필자가 픽업을 해주는 목사에게 그렇게 넌지시 말해보았다. ‘이곳은 너무나 전형적인 농촌마을이고 옛날 필자가 자라나던 곳과 너무 닮았는데, 다시 한 번 새벽송을 돌아보면 어떤가?’ 마침 새벽송 이야기를 하다 보니 꼭 60년 전에 필자가 돌던 새벽송이 그렇게 많이도 생각이 난다. 그때는 그렇게 순수하고 열심이고 대접이 그렇게 풍성하고 새벽송을 돌던 찬양대원들이나 대접하는 교우들이나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었다. 그것이 또 하나의 정과 열정을 함께 나누어 의미 있게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이 되었음은 물론 교회의 단합과 부흥에 분명히 역할을 했을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또 바뀌었다 하더라도, 다시 한 번 이 열정과 부흥을 되찾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필자는 또 이렇게 말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면서 옛날 생각이 나서 한 번 더 입가에 미소를 지어본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하나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60년 전 필자가 17세였던 크리스마스 새벽 두 시나 되었을까? 아니면 세 시나 되었을까? 한참 새벽송을 돌며 우리가 배정받은 구역의 어두운 시골의 논밭을 가로질러 각 가정을 다니는데, 어떻게 다른 대원들은 그렇게 용케도 들에 파놓은 인분 저장구덩이를 피하여 다녔는지 알 수가 없으나, 익숙지 않았던 필자는 그만 인분 저장구덩이 즉, 똥통에 빠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그 당황됨과 함께 그렇게 귀하게 입고 다니시던 부친의 외투에 온통 오물을 묻혀 냄새가 진동했는데, 불같은 아버지의 성격으로 한 번 쯤 대노하시면서 심한 야단을 치셨을 텐데... 어떻게 그날의 사건이 수습이 되어 무사히 지나갔는지 지금도 미스테리다. 아마도 당황하던 필자에게 하나님께서 사건이 조용히 마무리되도록 특별한 은혜를 내리셨음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 사건은 나에게 하나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음과 함께 누구보다 의미 있는 성탄절을 보내게 되었노라고 자부하고 싶다.


사라진 성탄의 새벽송... 우리는 처음 기독교가 뜨겁게 부흥하던 시절 그 많은 기독교적 추억을 많이 잃어버리고 살게 되었다. 그 많은 열정과 헌신과 많이도 흘리었던 땀방울... 비록 다 사라진 것 같고 잃어버린 것 같다손 치더라도 우리가 충심으로 하나님을 다시 사랑하고 다시 헌신하며 진심을 드릴 때 변형된 새벽송은 얼마든지 재생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필자가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형태는 다소 달라지는 한이 있어도, 다시 한 번 변형된 새벽송일망정 온 땅에 울려 퍼지게 함으로 복음의 참 의미가 다시 살아나고, 옛 신앙의 조상들의 뜨거운 열정이 다시 살아나 그분들만큼 열심으로 한 번 더 복음이 한국 방방곡곡에 울려 퍼져 이 땅에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이 오기를 뜨겁게 열망하여 본다... 다시 한 번 풍천마을에 변형된 새벽송이 울려 퍼질 때까지!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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