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과 주일 예배(2) - 이홍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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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안식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예수님과 동행하며 믿음으로 살아가며 하나님 안에서 참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히브리서는 이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안식일을 만드셨을 때, 이스라엘 백성이 우리처럼 성전에 모여서 예배를 드렸던 것은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 이 3대 절기에만 성전을 찾았습니다. 따라서 안식일에는 자신의 처소에서 쉬면서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이렇게 각자의 처소에서 쉬며 안식일을 지키다가 BC 586년에 남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을 당하고 유대인들이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포로로 끌려온 유대인들은 바벨론에서 회당을 짓고 모였습니다. 그래서 포로로 잡혀갔던 곳에서 안식일에 회당에 모여 말씀을 나누는 전통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안식일에 걸어갈 수 있는 가까운 장소에 회당을 만들어야 하니 10명만 있어도 회당을 만들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안식일이면 회당에 모여 말씀을 나누며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교제했습니다. 이런 회당 중심의 안식일 전통이 예수님 시대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그리고 초대교회는 안식일 대신 예수님이 부활하신 안식 후 첫날, 즉 주일에 모여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성도의 교제를 나눴습니다. 그래서 우리 역시 주일에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성도의 교제를 나누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일은 영원한 안식을 바라보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날입니다.
그렇다면 주일 예배를 통해 어떻게 영원한 안식을 바라보며 예수님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릴 수 있을까요? 하나님이 주신 구원의 은혜를 깊이 묵상하며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네 가지를 같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 경건한 마음으로 예배를 준비해야 합니다.
주일 예배는 형식을 갖춰서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다만 성경에 “예배의 형식은 이것이다”라고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회당에서 모였을 때나 초대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 공통적으로 말씀을 나누고 교제한 것을 근거로 말씀을 나누고 떡을 떼며 교제하고 성찬식을 행하는 것을 예배의 핵심으로 삼고 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 백성이 성전에 올라갈 때 부르던 시편을 찬양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 외의 예배 형식은 교회 공동체의 필요와 신앙의 유익을 위해서 넣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초대교회 때부터 사용된 사도신경은 신앙의 핵심을 잘 정리한 신앙 고백입니다. 따라서 사도신경을 함께 고백하는 것은 믿음의 공동체에 큰 유익을 줍니다. 한 주간 살아오면서 지은 죄에 대해 회개하는 시간 역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유익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하나님께 나아가 은혜를 받는 예배가 되기 위해 공동체가 함께 수고하고 참여해야 합니다. 예배의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예배를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드려야 합니다.
둘째, 말씀을 사모하는 자세로 예배해야 합니다.
주일에 예배를 드리는 것은 하나님과 교제하기 위해서입니다. 예배를 통한 교제의 방법은 크게 찬양, 기도, 말씀과 성찬예식입니다. 찬양하며 기도하며 말씀을 듣고 성찬 예식을 행할 때, 예배 가운데 임재하시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말씀을 들을 때, 열린 마음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강단에 세우신 설교자를 통해서 공동체와 개인에게 말씀하신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고백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올바른 예배자의 자세입니다.
듣고 싶은 말씀만 취하고 듣기 싫은 말씀을 외면하는 것은 신앙의 성장을 방해합니다. 말씀을 편식하면 말씀을 통해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열고 말씀을 들으려는 사람은 친히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런 사모함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셋째, 주일을 통해 한 주간을 하나님께 맡기는 예배가 되어야 합니다.
안식일이 일주일의 마지막 날이라면, 주일은 새로운 한 주가 시작하는 출발점입니다. 예배를 통해 받은 은혜와 도전을 간직하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예배의 감격과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신뢰하며 한 주를 살아내야 합니다. 한 주를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아낼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예배를 통해서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비록 몸이 피곤하고 삶의 무게가 무겁더라도,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맡기고 나아갈 때 우리는 새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일 예배는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은혜의 시간입니다.
넷째, 예배는 우리 신앙의 마지노선(bottom line)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삶에는 ‘업 앤 다운’(Up and Down)이 있기 마련입니다. 신앙이 좋을 때는 무엇을 해도 열정적으로 임하지만, 절망과 어려움이 찾아오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게 되어 힘이 빠집니다. 그때 우리는 믿음을 붙들고 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예배를 빠지게 되고 결국 예배와 기도, 말씀을 등한시하게 됩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면, 회복이 매우 어려워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신앙의 마지노선이 필요합니다. 예배가 그 마지노선이 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우리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예배입니다.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중요한 방법을 스스로 놓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예배의 자리를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예배는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이자 명령입니다. 그래서 예배드릴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합니다. 출장을 가더라도 예배드릴 수 있는 교회와 예배시간을 미리 알아 둬야 합니다. 그 정도로 마음을 쏟지 않으면 예배는 뒷전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예배를 준비하고 말씀을 사모하는 자세로 예배드리고 주일을 통해 한 주간을 하나님께 맡기는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이렇게 드리는 예배는 우리 신앙의 마지노선(bottom line)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일성수에 대한 바른 인식이 줄어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주일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예수님의 날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승리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누리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매우 특별한 날입니다. 이런 특별한 하나님과의 만남을 위해 주일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사모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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