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눈은 녹는다! I 정재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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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롬8:37).
1. 불공평하다!
올 겨울 이곳 뉴저지는, 지난 몇 주 동안 무지하게도 추웠다. 폭설이 몇 차례 집중해서 내렸고, 그리고 매서운 추위로 인하여, 내린 눈은 오랫동안 녹지를 않았다.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물론 나이 탓도 있으리라. 이러한 맹추위와 눈을 뒤로하고, 나는 지난 1월 19일부터 24일까지 Punta Cana라는 유명한 휴양지를 다녀왔다. 물론 휴가를 다녀온 것은 아니고, 어떤 특정한 사역이 있어서 다녀왔다. 그곳은 참으로 따스했다. 위축되고 굳어있던 내 몸에 온기가 다시 가득 채워지는 황홀하고 아름다운 닷새 동안의 시간이었다. 마치 혹독한 현실에서 탈출하여 잠시이지만 천국을 다녀온 느낌이었다. 물론 그 기쁨은 뉴저지의 뉴왁 공항에 내리는 순간 완전히 다 깨어져 버렸다.
지난 주말에는 샌디에고로 출장을 다녀왔다. 토요일 낮에는 해변가를 찾았다. 날씨는 따스한 봄날이었고,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장관이었다. 같은 하늘 아래, 내가 사는 곳은 너무도 춥고 바윗덩어리가 되어버린 눈으로 아직도 덮여있는데, 어떻게 여기는 이렇게도 좋을 수가 있단 말인가! 갑자기 조금은 억울하고 무언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급기야는, “우리네 인생 또한 불공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불현듯 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2. 그래도 눈은 녹는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보니, 영원히 버티고 있을 것 같던 그 엄청난 눈 얼음덩어리들이 많이 녹았다. 도로에도 주차장에도 골목골목에도 이제는 눈들이 제법 많이 녹았다. 아직까지도 눈들이 저기 넘어 위치한 놀이터에서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지만, 이제 머지않아 내 손자들이 뛰놀던 저 놀이터에서도 눈은 녹아내릴 것이다. 그렇다. 눈은 결국에는 녹게 되어 있다. 그것은 정해진 진리이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눈은 녹을 것이고 지금의 강추위도 사라질 것이고, 결국 이미 약속되어 있는 봄은 반드시 우리에게 다가 올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눈이 점령하고 있는 저 놀이터를, 봄이 되면 내 손자들이 다시 점령할 것이다. 이것은 너무도 확실한 진리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 분이 정하신 섭리이기 때문이다!
3. 왜 내 인생에 이렇게 많은 눈이…
존경하는 은퇴 선교사님께서 어제 ‘은퇴 사역자들’ 카톡방에 다음의 글을 올리셨다. “지난주일 뉴저지에 있는 한 힌두템풀에서 둘째 아이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주일날 하나님의 교회에 있어야 하는데 힌두템풀에서 결혼예식에 참여한다는 것이 도저히 저의 신앙양심이 허락하지 않았고 올무에 매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탄의 속임수에 넘어갔다는 비통한 마음을 가지고 식에 참석하였고, 힌두 중과 수백 명의 인도 하객과 그리고 몇몇 지인들 앞에서 중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선포하였습니다. 거의 강요받다시피 힌두신에게 예물을 드릴 것을 요구받았습니다. 거부했지요. 주님께서 어떤 목적이 계셔서 이런 환경에 들어가게 하셨나 하는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극심한 마음의 고통과 스트레스 속에서 혈압이 올라가고 맥박이 지난 3일 동안 불규칙적으로 뛰는 부정맥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지금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부정맥으로 인해 사경을 몇 번 헤맸던 저로서는 불안감이 엄습해 오는 것을 어쩔 수 없습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심장의 맥박이 제자리를 찾고 마음의 평강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을 제대로 신앙가운데 양육하지 못한 것을,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동역자님들에게 회개하는 마음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선교사님의 인생에 엄청난 눈이 쏟아져 내렸다! 가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너무도 엄청난 폭설이 선교사님 인생을 뒤덮어 버렸다. 자신의 인생 전체를 송두리 채 하나님께 내어드리고 평생을 헌신하셨는데, 주체할 수 없는 엄청난 눈이 선교사님 인생에 쏟아져 내린 것이다. 그것도 인생의 말년에 말이다.
4. 다시… 그래도 눈은 녹는다!!!
선교사님은 시간이 지난 후, 다음의 글을 다시 카톡방에 올리셨다. “성령과 능력과 지혜가 충만하여 새로이 사돈관계를 맺게 된 그들에게도 주의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성령충만을 위하여 기도부탁 드립니다. 이방인들의 신전에서 예수그리스도를 선포할 수 있도록 용기와 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딸을 위하여 기도 부탁드립니다. 예수 안에서 자기의 정체성을 다시 발견하고 예수그리스도를 자신의 유일한 구세주로 고백하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기도부탁 드립니다. 애통하는 마음으로 이 기도 편지를 드립니다.”
따스한 햇볕이 돌덩이 같이 굳은 눈을 녹이듯이, 성령의 강력한 빛이 선교사님에게 쏟아져 내린 인생의 얼음눈덩이를 녹이기 시작했다. 인생에 찾아온 얼음 눈덩이들이 녹아내리기 시작하자, 선교사님은 좌절을 뒤로하고 오히려 또 한 번 선교사로서의 강력한 사명을 의식한다. “이제는 힌두 사람들을 향한 선교의 사명이다!”
그렇다. 인생에 내리는 폭설도 결국에는 반드시 녹게 되어 있다. 그것은 우리 믿는 자들을 향하여 그 분께서 이미 처음부터 정해 놓으신 진리이다. 결국 시간이 지나고 때가 차면, 우리 인생을 뒤덮고 있는 강력한 눈얼음은 녹을 것이고, 지금의 혹독한 강추위도 사라질 것이고, 결국 이미 그 분께서 약속하신 “인생 승리의 봄”은 반드시 우리에게 찾아 올 것이다. 그리고 오늘 힌두템플에서 결혼하는 부부는 때가 차면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 값을 지불하시고 세우신 교회로 인도함을 받을 것이다. 하나님은 반드시 선교사님의 간구를 기억하시고 역사하실 것이다.
그렇다! 눈은 결국에는 녹는다! 그렇다! 우리 믿는 자들의 인생에 내리는 폭설도 결국에는 녹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 분이 정하신 섭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롬8:37).
이번 달에도 동역자님들 각 가정과 그리고 사역들 위에 주께서 함께 하시고,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시기를 다시 한 번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아울러 땅 끝에 나가계신 선교사님들,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응원합니다.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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