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하지 말라(2) I 이홍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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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길 목사(한인동산장로교회)
십계명과 구약 율법은 살인이라는 구체적인 행위를 하면 심판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살인의 범위를 훨씬 더 깊고 넓게 해석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육체적 살인 뿐만 아니라 마음의 미움과 분노조차도 살인과 같다고 경고하셨습니다.
마태목음 5:21-22, “옛 사람에게 말한 바 ‘살인치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예수님은 실제로 형제를 죽이지 않고 형제에게 노하는 자는 모두 심판을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에서 “노하다”는 말은 “오르기조메노스”라는 동사인데, 이는 정당한 이유 없이 자신의 감정이나 이기적인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악의를 가지고 남을 해하려는 분노를 의미합니다. 상대방이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 안에 있는 죄의 모습과 감정을 악의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살인을 저지른 것과 같이 심판을 당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더 나아가 형제를 모욕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고 형제를 미련한 놈이라고 조롱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같은 예수님의 말씀은 굉장히 충격적입니다. 살면서 살인을 저지르지 않지만, 남을 미워하기도 하고 아무 잘못 없는 사람을 왕따 시키는 사람을 보곤 합니다. 함부로 사람을 무시하고, 험담하고, 냉정하게 대하는 일은 어느 특정인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화가 나서 가족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기도 하고, 직장이나 교회에서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배제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SNS에서 익명 뒤에 숨어 남을 공격하는 댓글도 넘쳐납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단지 '감정 표현', '스트레스 해소'라고 정당화할지 모르지만, 예수님은 그 마음의 분노와 미움이 곧 살인의 뿌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이렇게까지 말씀하신 이유는 단순히 말이 거칠고 감정적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모습을 탓하시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마음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깊은 죄의 뿌리를 드러내시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단지 외적인 범죄를 멈추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죄의 뿌리를 제거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 요한 역시 이 사실을 분명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아니하는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요한일서3:15).
오늘날도 누군가를 미워하며 “저 인간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거나, 말로 죽이고 있지는 않습니까? 연예인들이 어떤 잘못을 범했을 때, 익명에 숨어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내뱉는 것이 살인 아닐까요? 결국 그런 댓글에 떠밀려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버리지 않습니까?
“저 사람은 정말 쓸모없어.”
말은 칼보다 날카롭습니다. 우리의 말 한 마디가 누군가의 인격과 삶을 찌르고, 마음을 죽일 수 있습니다. 야고보서에서도 혀에 대해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3:8). 그래서 예수님은 행동만이 아니라, 말과 마음의 태도까지도 살인의 죄로 다루신 것입니다.
또한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이미 살인을 향해 걸어가는 중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의 미움까지도 철저히 다뤄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세요.
“나는 최근에 누구를 향해 마음으로 분노하고 있는가?”
“내 말과 표정이 누군가를 찌르고 있지는 않은가?”
“그 사람만 아니면 좋겠다”는 이런 마음이 혹시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습니까?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마음으로도 하나님 앞에 죄를 짓지 않고 사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기대해봅니다.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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