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동하는 이른 봄 3월에 - 나의 신앙 성장을 위한 자세와 각오 I 노재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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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화 목사(전 성결대 학장, 사회학/목회학 박사
3월이다. 지난해 겨울은 유난히도 폭설과 추위가 오래 이어졌으나 봄에 밀려 얼어붙었던 땅이 녹아내리고, 마른 가지에서 연둣빛 숨결이 돋아나는 계절이 노크하고 있다. 이제 봄은 단순한 계절의 변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질서 속에 새겨진 회복과 부활의 표징이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사43:19)고, 이 말씀처럼, 3월은 묵은 습관과 영적 무기력을 벗어버리고, 다시 하나님 앞에 서는 내 신앙의 새로운 출발선이 되자. 이 봄, 나의 신앙이 형식이 아니라 생명으로 약동하기를 소망하는 마음에서 몇 가지 자신에게 다짐한다.
첫째로 뿌리 깊은 신앙으로 돌아가자.
봄이 오기 전, 나무는 먼저 보이지 않는 뿌리를 준비한다. 겉으로 드러난 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깊이 내린 뿌리이다. 나의 신앙도 마찬가지다. 사람들 앞에서의 언변이나 지식, 직분이나 경력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단둘이 마주하는 시간이다.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마6:6)고. 나는 3월부터 기도의 시간을 구체적으로 회복하고자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호흡과 생명을 허락하신 감사의 기도, 하루 중 틈틈이 침묵 기도, 잠들기 전 하루를 돌아보는 성찰과 다음 새날을 맞을 기도를, 이 기도들은 의무가 아니라 숨결이며 하나님과 끊임없는 대화의 시간이다. 기도 없는 신앙은 봄 없는 겨울과 같다. 기도의 자리로 되돌아가자.
둘째로 말씀으로 생각을 새롭게 하자.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119:105). 3월의 햇살이 어둠을 밀어내듯, 말씀은 내 내면의 혼탁함을 비춘다. 세상 뉴스와 정보, 소셜 미디어와 소음이 넘치는 시대에 나는 무엇으로 나의 생각을 채우고 있는가? 나는 성경을 깊이 있게 읽기를 결단한다. 성경의 지식이 아니라 순종을 목표로 삼고, 말씀을 읽으며 이렇게 묻겠다. 하나님은 오늘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가? 나는 무엇을 회개해야 하는가? 오늘 한 가지 순종은 무엇인가? 말씀을 읽고도 삶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직 마음에 심기지 않은 씨앗일 뿐이다. 나는 말씀을 “연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말씀에 의해 “연구되는 삶”을 살기를 원한다.
셋째로 겸손으로 나를 비우자.
봄은 낮은 곳에서 시작된다. 들꽃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핀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약4:6). 신앙의 가장 큰 적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의 교만이다. 경험, 연륜, 학문, 직분이 오히려 나를 속박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나는 여전히 배우는 자, 은혜로 사는 자일뿐이다. 3월에는 자아의 내려놓고 이렇게 다짐한다. 비판보다 이해를 먼저 하겠다고. 말하기보다 듣기를 더 하겠다고. 판단보다 기도를 선택하겠다고 말이다. 겸손은 스스로 낮추는 용기이다. 나는 “옳은 사람”이 아니라 “은혜 입은 사람”으로 겸손하게 살고 싶다는 말이다.
넷째로 사랑의 실천으로 믿음을 증명하자.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약2:17). 봄은 움직임의 계절이다. 씨앗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반드시 싹을 틔운다. 나의 믿음도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나는 다음을 실천하고자 한다. 도움이 필요한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섬기며, 가족과 이웃에게 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고, 지역 교회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기이다. 신앙은 추상적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 사랑의 실천이다. 나는 이 봄에, 이 믿음으로 살아내고 싶다.
다섯째로 고난 속에서도 감사하며, 공동체 안에서 성장하자.
봄은 겨울 뒤에 온다. 봄은 겨울을 부정하지 않고, 겨울을 통과한 뒤에 오는 선물이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8). 지난 시간 속에 있었던 아픔과 분노, 후회와 상실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는 낭비되지 않는다고 본다. 나는 3월에, 수 십년을 살아온 과거를 원망하지 않기로 결단한다. 그 모든 시간이 나를 빚어온 하나님의 손길임을 믿겠다고. 감사는 현실을 부정하는 태도가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선언이다. 새소리, 꽃향기, 따뜻한 바람이 함께 오는 봄은 신앙도 홀로 자라지 않는다. 나는 공동체와 더 연결되기를 원한다.
끝으로 이른 봄의 바람이 차가울지라도, 땅속에서는 이미 생명이 꿈틀거리고 있다. 나의 영혼도 그렇기를 바란다. 겉으로 드러난 변화가 아직 미약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진실 되게, 깊이 있게, 묵묵히 자라고 싶다. 나는 이렇게 다짐한다. 기도로 숨 쉬고, 말씀으로 생각하며, 겸손으로 낮아지고, 사랑으로 움직이며, 감사로 견디고, 영원을 바라보며, 공동체와 함께 걷겠다고....
봄은 반드시 온다. 하나님의 은혜도 반드시 임한다.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성장하리로다”(시92:12)고.... 이 약동하는 3월, 나는 다시 시작한다. 새로운 결단으로, 새 생명의 소망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신앙의 길을 힘차게 걸어가겠다고 깊게 묵상해 본다.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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