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의 은혜” I 정재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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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목사(C&MA감독)
1. 여성사역 컨퍼런스 이야기
지난주 오하이오 컬럼버스에서 열린 C&MA 여성사역 컨퍼런스에 한인총회 소속 열 분의 사모님들이 참석했습니다. 컨퍼런스가 끝난 후 몇 분의 소감문을 읽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 두 분의 글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이번 여성사역 컨퍼런스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저를 사역의 현장과 가정의 분주한 삶으로부터 나와서 ‘쉘라‘(pause in God’s presence)를 누리게 하셨고, 또한 저를 내적·외적으로 회복시키시고 치유하셨습니다. 주일 예배 가운데 성령님의 강한 임재를 경험하며, 제 뜻대로 살아가려 했던 죄를 회개하고 모든 짐을 주님께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그리스도께서 인도하시는 삶(Christ-directed life)을 결단하며 참된 자유와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ALL OF JESUS FOR ALL THE WORLD; C&MA의 슬로건의 의미처럼, 앞으로는 저의 모든 삶을 하나님께 드리는 영적 예배로 살아가며,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다음 세대를 위한 부르심과 사명을 감당하며 살아가기를 결단케 된 여성사역 컨퍼런스였습니다. 벌써 내후년의 Alliance Women Conference가 기다려지고 기대가 됩니다!!
두 번째 이야기
올해 상반기를 지나며 크고 작은 일들로 제 육신과 영혼이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습니다. "과연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을까?", "하나님의 콜링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라는 질문들과 동시에 "내가 정말 영적 싸움을 잘 싸워내고 있는 걸까?" 하는 깊은 고민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께서는 이번 AW컨퍼런스라는 정확한 타이밍에 저에게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예배와 말씀, 그리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통해 하나님은 제 안의 복잡했던 생각들을 깨끗하게 정리해 주시고, 그 정리된 마음에 큰 은혜를 채워 주셨습니다. 그 은혜를 다 표현할 수 없지만, AW2026 컨퍼런스 가운데 경험한 2가지 은혜를 나눠봅니다.Reset: 인간적인 염려와 흔들리던 마음을 멈추고, 제 시선을 다시 하나님께 고정하는 '영적 리셋' 타임을 가졌습니다. 바쁘게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제 일상의 삶을 stop하고, 참석한 AW2026 컨퍼런스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에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들을 통해서 건강하지 않았던 육체적, 정신적인 연약함이 reset되어 주님과의 첫사랑을 다시 회복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오프닝 세션에서 선포되어지는 말씀을 들으며, ‘회개’라는 reset버튼을 눌러주신 그 은혜로 인해 주님과의 첫사랑을 회복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Refill: 메말라 있던 심령에 성령의 위로와 사랑을 다시 채워주시는 '영적 리필'을 경험한 시간이었습니다. Reset된 제 마음을 빈 마음으로 외면치 않으시고, 세션마다 이어지는 찬양과 말씀과 기도의 시간을 통해 풍성한 은혜를 refill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풍성하게 경험한 시간이었습니다. 2박3일간의 컨퍼런스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저의 작은 염려와 신음까지도 들으시고 새 힘으로 채워 주셨습니다. 그래서 벌써부터 다음 컨퍼런스가 기다려집니다.
2. 멈춤의 은혜
두 글을 읽으며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쉘라, Pause, Reset 그리고 Refill입니다. 표현은 서로 다르지만 결국 같은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잠시 멈추게 하셨다!”
두 사모님의 글을 읽다 보니 문득 성경 속 사람들도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은 중요한 순간마다 사람들을 멈추게 하셨습니다. 모세는 광야에서 40년을 멈추어야 했습니다. 엘리야는 갈멜산의 승리 이후 그릿 시냇가와 호렙산에서 멈추어야 했습니다. 우리 주님조차도 바쁜 사역 가운데 종종 한적한 곳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사람들은 주님을 찾았지만, 주님은 늘 먼저 하나님 아버지를 찾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멈추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더욱 그랬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열심히 달려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잠시라도 멈추면 뒤처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쉬지 못했고, 기다리지 못했고, 때로는 하나님보다 앞서 달려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인생에는 전진만큼이나 멈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자동차도 오래 달리면 정비소에 들어가야 합니다. 휴대전화도 충전하지 않으면 결국 꺼지고 맙니다. 하물며 사람의 영혼은 어떠하겠습니까! 우리는 피곤해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멈추지 못해서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요! 어쩌면 현대인들의 가장 큰 문제는 바쁨이 아니라 멈춤의 상실입니다.
두 사모님의 글을 읽으며 다시 생각해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먼저 주시고 싶은 선물은 새로운 사명이나 더 큰 능력이 아니라, 어쩌면 잠시 멈출 수 있는 은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쉘라, Pause, Reset, Refill. 바쁘게 달려가는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잠시 멈추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 멈춤 속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주십니다.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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