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의 컬쳐 인사이트 I 이 작품은 작가와 감독이 누굴까? - 조희창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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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 만난 “한민족 리포트”
대학교 졸업을 몇 달 앞둔 1998년 가을, 낮은울타리의 신입간사 채용에서 백대일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문화선교회의 간사가 되었다. 아침에는 거의 6-7시경에 집에서 나와서 출근을 하고, 밤에는 11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왔다. 아침 8시30분까지 출근이었지만 선교회 간사들끼리 자발적으로 시작한 문화읽기 스터디 그룹이 아침 7시경에 꾸준히 있었고 저녁에는 화, 목요일 큐문화아카데미 과정이, 월요일에는 문화사역자 훈련학교, 금요일에는 교사대학이 이어졌다. 교육프로그램은 거의 10시, 늦으면 10시30분이 되어야 마쳐졌다. 집에 갈 때는 “집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할 정도로 집에서는 잠시 잠만 자고 오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이 생활이 너무 기쁘고 즐거웠다. 배우고 성장하는 기쁨이 컸고, 낮은울타리 안에 형성되어 있었던 끈끈한 공동체 의식과 “낮은울타리 가족” 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함 없는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컸던 것은 하나님이 소명으로 부르신 자리라는 확신과 사역과 섬김 가운데 그 소명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임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말 그대로 “행복한 문화사역”이였고, “행복한 문화사역자”였다.
그렇게 생활하며 밤늦은 시간 퇴근하고 씻고 나면 거의 밤 12시경이 되었다. 잠시 TV를 볼까하며 TV를 틀었더니 어느 날 “한민족 리포트”(KBS)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보다보니 한인디아스포라 가운데 선한 영향을 미치며 타국에서 뿌리내리고 살아가고 있는 한민족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출연하는 분들의 상당수가 크리스천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크리스천으로서의 선한 향기가 잔잔히 묻어나는 것이 느껴졌다. 그 점을 보면서 두 가지를 떠올려 보았다.
한인디아스포라 가운데 크리스천이 참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 프로그램의 담당자인 PD나 작가가 크리스천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출연진이 크리스천이라고 해도 그 담아내는 시선이나 편집이 크리스천의 관점이 없다면 이렇게 영상이 만들어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이 프로그램 담당 PD의 인터뷰 글을 찾을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프로그램의 담당 PD가 크리스천이었고, 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그러한 가치가 자연스럽게 흘러가길 바라는 마음을 볼 수 있었다.
관객 천만이 넘은 영화 “7번방의 선물”
2013년 “7번방의 선물”이 큰 인기를 끌며 최종 관객수 1200만 명을 돌파했다. 문화사역자로서 천만 영화는 당연하고, 가능하면 6-700만 명을 넘은 영화는 꼭 찾아서 봐온 나로서는 “7번방의 선물”은 봐야할 영화였다. 조금 바쁜 시간들이 지나고 이미 관객수 천만을 돌파하고 나서야 이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솔직히 이 영화에 대한 사전지식도 없이, 배경조사도 없이 순전히 관객이 천만이 넘었다는 이유를 영화를 관람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쏟아지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내용적으로도 그랬지만 이 영화는 문화사역자로서 오랫동안 기대하고 바라왔던 기독교적 가치관이 바탕에 깔려 있으면서도 천만관객을 돌파한 최초의 한국영화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 관람이 끝나고 바로 이 영화의 작가와 감독에 대해서 찾아보았다. “7번방의 선물”을 집필한 김황성 작가는 하나님을 깊이 있게 만난 크리스천이었다.
혹 이 영화를 보신 분들 중 “이 영화가 기독교적 가치관이 담겨 있었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 보신 분들은 다시 보시면서, 안 보신 분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어떤 부분이 그러한지를 찾아보면서 영화읽기를 해보아도 좋겠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크리스의 컬쳐 인사이트”에서 자세히 그 부분을 다뤄 보도록 하겠다.
드라마 “서른,아홉“
몇년전 방영되었던 드라마 “서른,아홉”(JTBC)을 보게 되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앞의 두 사례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서른아홉살인 세 명의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이야기에서 “입양”은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드라마 속 두 입양아와 그들의 양부모와 친부모의 이야기를 통해서 진정한 사랑과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드라마를 보면서 “이 드라마의 작가는 분명히 크리스천일거야”라는 생각이 들었고, 동일하게 이 드라마의 작가에 대해서 찾아보았다. 작가는 유영아 작가. 놀랍게도 유영아 작가는 영화 “7번방의 선물”의 각본을 함께 쓴 크리스천 드라마 작가였다. 유튜브에서 유영아 작가가 “새롭게 하소서”(CBS)에 출연해서 한 간증도 들을 수 있었다.
작가와 PD가 중요하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시나리오 작가와 PD 및 감독이 너무 중요하다. 결국 이들의 세계관이 영화와 드라마에 투영되어진다. 특별히 드라마와 영화에서 작가는 감독보다 더 중요한 것 같다. 감독도 감독이지만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작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결국 작가가 작품 속에서 이야기 구조와 대사 하나하나를 만들고 끌어가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경우 감독보다 작가를 더 기억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 중에, 특별히 다음세대 들 중에 좋은 시나리오 작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작품 속에 간접적으로 혹은 직접적으로 복음을 드러내서 그 작품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가고, 기독교적 가치관이 사람들에게 흘러갈 수 있길 기도한다. 그리고 그 작품이 “한민족 리포트”와 “7번방의 선물”, “서른,아홉”처럼 크리스천에게 뿐만 아니라 넌크리스천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아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고, 또한 선한 복음의 열매를 맺어가길 기도한다.
다시 말하지만 작가와 PD 및 감독이 너무 중요하다. 오늘 세 가지 사례는 작품을 보다가 작가나 PD가 누구인지 찾아본 경우이지만 여러분들은 어떤 작품을 시청하기 전에 먼저 “이 작품은 작가와 감독이 누굴까?”하며 찾아보기 바란다. 그래서 수많이 쏟아져 나오는 드라마와 영화 중 시청할 작품과 그렇지 않을 작품을 고르고, 볼 때도 분별력과 통찰력을 가지고 시청할 수 있길 바란다.
글 | 조희창 목사(낮은울타리 미주본부 대표간사, 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 다음세대사역전공 박사, 문화사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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