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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하지 말라 I 이홍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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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카이로스타임즈
댓글 0건 작성일 26-07-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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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길 목사(한인동산장로교회)

 

“도둑질은 나쁜 것입니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도둑질에 예외를 두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소설 홍길동전에 나오는 홍길동처럼 말입니다. 홍길동은 부패한 부자들과 탐관오리에게서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기 때문에 ‘의로운 도둑’, 즉 의적이라 부르며 그를 칭송합니다.


물론, 누군가로부터 강제로 물건을 빼앗는 일은 잘못된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가 너무 불공정하고 정의가 무너졌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그러한 예외를 받아들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의로운 도둑이 있어도, 사회 시스템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문제는 반복되고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은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처음에는 의롭게 시작했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패로 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진정한 해결책은 지도자들이 나라를 공정하게 다스려서 불의와 불평등이 자리 잡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정직하게 일하고 정직한 대가를 받고 살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서 하신 일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정의로운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십계명과 율법을 주셨습니다. 그 중심에는 “도둑질하지 말라”는 여덟 번째 계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계명은 단순히 “도둑질은 나쁜 일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공동체는 서로의 생존을 지키고, 정의를 실현하며, 약자를 존중하는 곳이어야 한다는 중요한 원칙이 담겨 있습니다.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은 모두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입니다.


다른 사람의 소유물을 허락 없이 몰래 가져가거나 사용하는 행위를 “도둑질”이라고 합니다. 몰래 들어와서 이웃의 소유물을 훔쳐서 경제적인 이득을 얻기 때문에 우리는 도둑질을 나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도둑질을 한 사람을 형사 처벌합니다. 그러면 8계명은 무엇을 도둑질하지 말라는 것일까요? 일반적으로는 물건이나 재물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십계명의 열 번째 계명을 참고하면 도둑질의 대상이 생각보다 광범위합니다.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 이웃의 아내나 남종, 여종, 소나 나귀를 포함해서 모든 것을 이웃의 소유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소유물 중에 어떤 것이라도 훔치는 것은 도둑질입니다. 물건만이 아니라 사람을 납치하는 것도 도둑질입니다. 종들뿐만 아니라, 이웃의 아내를 납치하는 것도 도둑질입니다.


특히 사람을 납치한 사람은 죽이라고까지 하셨습니다. 출애굽기 21:16, “사람을 납치한 자가 그 사람을 팔았든지 자기 수하에 두었든지 그를 반드시 죽일지니라.” 한 마디로 말하면, 제 8계명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면 어떤 것이라도 도둑질하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전통적인 도둑질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도둑질을 경험합니다. 예를 들어, 서류조작으로 다른 사람의 재산을 훔치거나, 남의 아이디어나 연구 결과를 허락 없이 사용하는 것도 도둑질입니다. 거짓 보고로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는 것도 현대적 의미의 도둑질에 해당합니다. 이런 일들이 너무 익숙하게 여겨지고 정당화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도둑질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더욱 진지하게 되새겨야 합니다.


그런데 도둑질에 대해서 하나님이 경고만 하신 것이 아니라 실제로 도둑질을 한 사람에게 줄 형벌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도둑은 밤에 몰래 들어가서 이웃의 소유물을 훔칩니다. 그래서 출애굽기 22:2에 보면, 밤에 도둑질을 하는 도둑을 주인이 죽여도 죄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십계명의 6계명에서 하나님은 분명히 살인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도둑놈은 죽여도 된다고 하셨으니 “도둑질을 하려면 목숨 걸고 하라”는 섬뜩한 경고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들키지 않고 도둑질을 합니다. 그런 경우에 대한 율법도 마련했습니다. 출애굽기 22:1 “사람이 소나 양을 도둑질하여 잡거나 팔면 그는 소 한 마리에 소 다섯 마리로 갚고 양 한 마리에 양 네 마리로 갚을지니라.”


소를 한 마리 훔친 사람이 나중에 걸리면, 소 다섯 마리로 배상을 하고 양 한 마리를 훔친 사람은 양 네 마리로 배상을 하도록 했습니다. 지금도 소 값은 비싸지만, 당시에 소 한 마리는 가정의 전 재산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소를 훔친 사람에게 소 다섯 마리 배상을 하라고 하면 배상할 수 있을까요? 아주 부자가 아니라면 그런 능력이 없겠지요. 그래서 배상할 능력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출애굽기22:3, 도둑질한 사람이 자신의 몸을 팔아 그 도둑질한 것을 배상하라고 했습니다.


정리하면, 도둑질을 하다 현장에서 걸리면 죽을 수 있고, 나중에 걸리면 엄청난 배상금으로 물어줘야 하고, 그럴 능력이 없으면 스스로 노예로 팔려서 배상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은 매우 강력하고 무서운 명령입니다.


그런데 도둑질하는 것 중에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제 8계명은 “도둑질하지 말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누구로부터 도둑질하지 말라는 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이웃으로부터 도둑질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소유 또는 소유물에 대해서 말할 때, 하나님의 소유에 대해서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구약성경에 보면, 하나님의 소유로 선포된 것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애굽의 장자를 죽이실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장자들은 모두 하나님의 소유라고 하셨습니다(출13:2). 이스라엘 백성도 하나님의 소유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가나안 첫 전투 장소였던 여리고 성과 그에 속한 모든 것도 하나님의 소유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말라기에서 십일조와 봉헌물도 하나님의 소유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하나님으로부터 도둑질하려는 존재는 사탄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탄은 도둑질의 대가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소유를 훔쳤던 사람은 죽임을 당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여리고 성에서 하나님의 소유를 훔쳐서 돌에 맞아 죽은 아간입니다. 또한 말라기 3:8-9에서 하나님의 소유인 십일조와 봉헌물을 훔치는 자는 하나님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에서 예외인 사람이 있을까요? 아닙니다. 십계명은 특정 집단에게 주신 계명이 아닙니다. 모든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신 보편적인 명령입니다. 따라서 불의한 사람만 도둑질을 하지 말라는 명령이 아닙니다. 현실도 그렇습니다. 꼭 불의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이유로 도둑질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것을 강하게 금하셨습니다.


이 사실을 기억한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우리의 소유에 감사하고 그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며 살아야 합니다.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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