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과 신앙인의 애국애민정신” I 노재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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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화 목사(전 성결대 학장, 사회학/목회학 박사)
나라를 위한 희생의 날들로 미국의 메모리얼데이와 한국의 현충일을 배경으로, 성경 속 애국·애민 인물들을 조명하며 신앙인의 애국정신을 고찰하고자 한다.
매년 5월 마지막 주 월요일, 미국 전역은 순국선열에 대하여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 바로 메모리얼데이(Memorial Day),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는 날이다. 그리고 6월 6일, 대한민국도 같은 의미로 현충일을 맞이했다. 산화한 용사들의 무덤 앞에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며, 사이렌 소리에 맞춰 온 민족이 묵념을 한다. 이 날들은 단순한 공휴일이 아닌, 희생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후손의 사명을 다짐하는 거룩한 기념일이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수많은 이들의 눈물과 피와 기도로 쌓아진 은혜의 탑 위에 세워져 있다. 기독교인으로서 이 날들을 맞이할 때, 단지 국가적 애도에 그치지 않고 성경 속에서 하나님께 충성과 민족을 위한 헌신을 보인 인물들을 되새기며, 진정한 애국애민의 신앙적 자세가 무엇인가를 음미해보자.
1. 성경 속 애국자의 초상들
성경은 단지 종교적 기록만이 아니라, 민족과 나라를 위한 헌신의 본보기들로 가득함은 주지의 사실이며, 어느 경전보다도 성경의 매력이 여기에 있다. 이들 뿐이겠냐만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함께, 자기 백성과 조국을 위해 목숨을 내놓기도 한 몇 지도자를 들여다보자.
첫째로, 모세–억압받는 민족을 해방시킨 지도자
모세는 애굽 궁중에서 부귀영화와 안락하게 살 수 있는 신분이었지만, 히브리 민족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했다. 바울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히11:24-25)라고 표현했듯이...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억압 속의 민족을 이끌고 출애굽 대장정에 나섰다. 모세는 단지 구약의 예언자가 아니라, 오늘날 억눌린 자를 위한 정의와 해방의 상징이자 참된 애국애민의 정신의 표상이다.
둘째로 에스더–“죽으면 죽으리이다”
유대 민족이 전멸할 위기에 처했을 때, 에스더는 왕비의 안락한 위치에서 벗어나 “죽으면 죽으리이다”는 순교자적 정신으로 각오하고 왕 앞에 나아갔다(에4:16). 그녀는 민족을 위한 희생정신과 민족을 위한 중보자의 심정과 용기로 나섰고, 결국 유다 백성을 구원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다했다. 자칫 부귀영화도 날아갈 뻔한 목숨을 걸은 왕비 에스더처럼 우리도 나라가 어려울 때에 우리의 몸을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는가’라는 믿음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자기 부정과 민족사랑은 오늘날 신앙인의 애국심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믿음과 모험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셋째로 느헤미야–무너진 성벽을 재건한 기도자
느헤미야는 포로생활 중에도 조국 예루살렘의 폐허 소식에 “수일 동안 슬퍼하며 금식하고 기도하였다”(느1:4)고 기록되어 있다. 그는 눈물로 민족을 위해 중보했고, 실질적으로 성벽을 재건하여 공동체의 정체성을 회복시킨 행정가이자 영적 지도자이다. 오늘날 무너진 가정, 공동체, 조국의 질서를 회복하는 신앙인의 자세가 이 느헤미야와 같은 지도자의 역할이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넷째로 예수님의 교훈–섬김과 희생의 애민정신
예수님은 당시의 유대민족이 로마의 식민 통치하에 억눌려 있을 때, 그들의 정치적 해방을 이루려 한 정치 운동가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분은 말씀과 삶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정의, 사랑, 공의를 가르치셨다. 특히 “누가 크냐”는 제자들의 논쟁 속에서 예수님은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마20:27)고 말씀하시며, 섬김의 리더십, 희생의 가치를 강조하셨다. 애국은 총과 칼만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의와 사랑, 진리로 공동체를 지키고 미래 세대를 위한 기도와 실천으로 이어가는 것이 진정한 신앙인의 애민정신일 것이다.
2. 한국 교회사 속의 순교적 애국자들
한국의 기독교 역사 속에서도 신앙과 애국을 하나로 간직했던 인물들이 많다. 예컨대;
△이승훈 장로: 독립운동의 중심에 선 독립선언서 서명인 중 한 사람이며, 신앙과 민족운동을 함께 실천한 대표자.
△주기철 목사: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내 조국은 하늘나라입니다”라며 순교한 민족의 영적 지도자.
△손양원 목사: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자로 삼으며 복음을 실천한 하늘 나라적 애국자로, 삶으로 민족을 위로했던 사랑의 원자탄.
어디 이들 뿐이랴, 대표적인 이들의 삶은 오늘날 기독교인의 나라 사랑의 본질이 곧 하나님 사랑과 연결되어야 함을 보여주는 산 증인들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3. 오늘을 사는 신앙인의 자세
이제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지금 이 시대를 사는 나는, 어떻게 하나님과 조국을 함께 섬기며 살아가고 있는가?” 애국이란 단지 ‘군 복무를 하는 것’이나 ‘국기를 향해 경례하는 것’만이 아니다. 공동체를 위한 기도,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 정의롭고 정직한 삶의 실천, 그리고 위기 속 민족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마음이 곧 애국의 초석이 아니겠는가! 신앙인은 특히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의 방파제가 되어야 한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대하7:14)는 약속은 오늘 우리에게 여전히 살아있고, 유효하다.
우리는 이제 후손에게 남길 신앙의 유산으로 미국은 메모리얼 데이를 통해 전쟁의 상처와 희생의 기억과 섬기는 교육을 하고, 대한민국은 현충일을 통해 자유와 평화의 책임을 후대에 전수해야한다. 특히 기독교인은 이 두 나라에서 더 깊은 차원의 유산, 곧 신앙과 나라 사랑을 함께 기억하게 해야 할 사명 하에 기성세대는 우리는 자녀에게, 제자에게, 후손에게 다음을 물려주어야 한다.
•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습관
• 나라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공동체 정신
•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정의로운 신앙의 유산
이처럼 신앙인의 참된 애국은 ‘기억하는 신앙’, ‘기도하는 영성’, ‘실천하는 섬김’으로 이어져야 한다. 또한 우리는 메모리얼데이와 현충일 앞에 서 있다. 지나간 시대를 위해 기도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이와 같이 진정한 애국은 곧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하려는 신앙의 열매이다. 성경 속 인물들처럼, 그리고 신앙의 선진들처럼, 우리도 오늘을 바르게 살아감으로써 이 땅을 하나님의 영광으로 채워가는 참 애국자, 참 신앙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사이렌 소리에 맞추어 순국선열에 대한 1분간의 묵념 속에서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6:10)라고 기도를 드렸다.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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