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河 에세이(17)-한국 정치 지도자의 4대 자격 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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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록 목사(선교사, 수필가)
인간에게서 조국(祖國)은 가정과 같다.
나라 정치가 불안정하면 백성들이 도탄에 처하게 된다.
민족중흥과 국가의 흥망성쇠는 통치권자의 역량에 크게 좌우된다.
제 21대 한국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6월 3일 화요일이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우리 조국은 정치적으로 너무나 혼돈된 시기를 보냈다. 바람 앞에 촛불처럼 국운이 꺾일 수도 있었지만 하나님이 보우하사 여기까지 왔다. 바라기는 이번 대선(大選)이 질서 있고 공명정대하게 진행되는 것이다. 그래서 누가 되든 모두가 결과에 순복하고 새로운 리더십이 아름답게 닻을 올리면 좋겠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정말 어깨가 무거운 자리다.
5,130만명(2024년, 위키백과)의 백성과 7,081,510명(2023년: 동포청)의 해외 한민족을 품에 안고 이끌어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핵을 가진 북한과 더불어 세계 4대 열강을 상대해야 한다. 금번 후보자들 중에서 통치권자로서 누가 적합한 인물인가? 투표권자는 사소한 감정이나 이념, 지역, 당파 색, 이해타산을 앞세우지 말아야 한다. 이는 국가적 불행의 씨앗이기 때문이다.
1. 비전속에서 국정철학이 뚜렷한 사람
대통령 당선자는 취임에 즈음하여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한다. 이처럼 대통령의 자리는 막중하다. 분명한 통치 철학과 비전이 없이는 직임을 잘 수행할 수 없다.
정치 지도자는 무엇보다 민족사와 세계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를 명확히 인식하고 국민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국태민안(國泰民安)를 근간으로 한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기틀을 확고히 하는 것이다. 나아가 민족통일과 세계평화에 이바지할 로드맵(Road Map)을 드러내는 것도 필요하다. 유념할 것은 대통령의 임기가 5년, 단임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무리한 욕심은 금물이다. 비전은 크되 실용적이야 한다. 국정 청사진(靑寫眞)은 추상적이지 아니하며 선명할수록 좋다.
2. 실력을 갖춘 강단 있는 사람
탈무드에는 지도자 선택을 위한 뱀의 비유가 나온다. 뱀의 꼬리가 머리 역할을 하다 마침내는 불 속으로 들어가 죽고 말았다는 얘기이다. 이는 무엇을 암시하는가? 꼬리가 자기분수를 모르고 자리를 이탈해 지도자의 자리에 서면 통째로 말아먹게 된다는 사실이다. 지금 우리 조국은 국내, 외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난마(亂麻)처럼 얽혀 있다. 그 내용인즉, 마하트마 간디가 지적한 “7가지 악덕”과 무관하다 할 수 없다. △철학 없는 정치 △도덕 없는 경제 △노동 없는 부 △인격 없는 교육 △인간성 없는 과학 △윤리 없는 쾌락 △헌신 없는 종교이다. 국제관계는 더더욱 복잡하다.
통치권자가 실력이 없고 준비되지 않으면 어찌 돌파해 나갈 수 있을까? 간신들이나 허접한 사람들에게까지 휘둘릴 수밖에 없다. 지금은 누란지위(累卵之危)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영웅들처럼 유능한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 국가는 조그마한 구멍가계가 아니다. 아무나 넘봐서는 안 된다. 이상도 없고 준비도 안 된 초자들이 등극하면 나라가 곤두박질하게 된다.
3. 통합적이고 상생을 지향하는 사람
“국민 분열이 심각하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국민과 신뢰 회복부터 해야 한다. 현실에는 밝은 회색과 어두운 회색이 있을 뿐, 흑도 백도 없다. 세계는 다원사회로 가고 있다.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는 낡은 생각이다.” 이 외침은 105세 원로로서 일제치하, 6.25사변, 산업화 시대, 민주화 시대 등 역사의 산 증인이신 김형석 교수가 한 말이다. 사실 우리는 단일민족 단일문화, 단일언어이기에 흑백논리가 너무 강하다.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적으로 취급하곤 한다.
남북문제도 서러운데 우리 안에서 이념 간의 갈등, 지역 간의 갈등, 노사 간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이 웬 말인가? 국민이 하나가 되지 못하는 나라에 무슨 미래가 있겠나? 우리 사회는 아직도 치유하고 풀어야 할 반목과 갈등의 요소가 많다. 따라서 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어우를 수 있는 통 큰 사람이어야 한다. 우리는 미우나 고우나 공동운명체이다. 대의(大義)를 위해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상생의 정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4. 도덕적이며 겸손한 사람
정치가에게서 도덕성은 어떠해야 하는가? “권력의 법칙”의 저자 로버트 그린(Robert Greene)은 “권력의 자질은 선악이 아니라, 상황을 보는 능력”이라 했다. 좋은 정치는 통치권자의의 도덕성에 반드시 비례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이런 주장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치가 좋은 신념이나 도덕적 문제와 무관한 것이라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만일 정치와 도덕을 구분해 소명의식이나 책임감이 결여된 자가 정권을 잡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마도 권력 투쟁이 정치의 속성이긴 하지만 그 자체가 정치의 목적이 되어 “나쁜 정치”가 난무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정치지도자는 최소한 선에서라도 도덕적 품성을 지닌 전략가이어야 한다. 도덕성이 떨어지면 영(令)발이 설 수 없다. 도덕성은 정직, 성실, 책임감을 기반으로 한다. 가장 큰 도덕론 자는 경천애인 (敬天愛人) 사상을 가진 자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백성을 사랑하는 이야말로 도덕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맺음 말
대한민국은 올해로 단기4358년이 된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우리 민족에게는 뭉치면 어마어마한 힘을 낼 수 있는 DNA가 있다. 그 사례가 1919년 3.1운동과 1997년 IMF, 2002년 월드컵 때였다. 이제 우리 조국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그것은 문화 강국, 경제 강국에 넘어 통일 한국으로 발돋움을 해야 한다.
문제는 “어떠한 사람을 선택할 것인가?”이다. 각자마다 생각이 다르기에 이상적인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에 성균관대 총장을 지낸 고 장을병(張乙炳)교수의 언급이 이치에 와 닿는다. “투표 시 마음에 드는 (X)을 선택하려면 어렵다. 이에 마음에 아주 안든 (X)부터 한 명씩 제하다 보면 마지막에 한 사람이 남는다. 그를 고르면 된다”고 했다.
그렇다. 이 잣대로 치면 쉬워진다. 누가 더 선명한 국정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며 임무를 수행할 실력과 준비가 되어 있는가? 누가 더 백성의 애환을 어루만지며 통합적인 리더십으로 온 겨레의 힘을 분출시킬 수 있는가? 누가 더 조국과 민족을 세계로, 미래로 찬란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가?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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