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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河 에세이(30)-울림 있는 말의 3가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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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카이로스타임즈
댓글 0건 작성일 26-10-0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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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록(선교사, 시인, 칼럼니스트)

 

진(眞): 진실된 말은 사실에 기초한다.

애(愛): 사랑스러운 말은 온기가 담겨 있다.

덕(德): 덕스러운 말은 선한 결과를 가져온다. 

 

“한마디 말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우리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고 인격이 있어 매우 예민하다. 서로 주고받는 말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어떤 말은 사람을 살리고, 어떤 말은 깊은 상처를 남긴다. 어떻게 하면 상대방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을까? 그 답은 고운 말, 예쁜 말, 은혜로운 말을 하는 것이다. 그것에는 세 가지 조건이 있다. 이는 곧 진(眞), 애(愛), 덕(德)이다. 이 3가지 요소가 어우러질 때 언어는 비로소 선한 결과를 가져온다.

 

1. 진(眞): 진실 된 말

고운 말의 첫 번째 조건은 진실이다. 진(眞)은 꾸밈이 없고 사실에 기초한다. 사실의 반대는 거짓이다. 인류 역사 속에서 최초의 타락은 거짓에서 비롯되었다. 마귀는 거짓으로 하와를 속였고, 그 후로 인류는 거짓의 굴레 속에서 신음해 왔다. 거짓과 과장, 왜곡된 말은 당장의 흥미를 끌 수 있을지언정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이를 가장 명확히 증명하는 역사적 사례가 있다. 바로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Watergate scandal)이다.

 

제37대 미국 대통령인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은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 도난 침입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았다. 그가 1974년 8월 9일, 대통령직에서 불명예스럽게 하야하게 된 주 원인은 범죄행위 그 자체보다도, 이를 은폐하려 했던 거듭된 거짓말과 진실은폐 의혹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을 잘 해야 한다.

 

사실을 바탕으로 한 말에는 신뢰가 깃든다. 진실은 때로 불편하고 아프다. 그러나 가식 없는 참 말은 단순히 타인의 귀를 스쳐 지나가는 소리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상대방의 깊은 양심에 닿아 깨달음을 주기 마련이다.

 

2. 애(愛): 사랑스러운 말

 

고운 말의 두 번째 조건은 사랑이다. 애(愛)는 상대방을 향한 긍휼한 마음과 따뜻한 시선에서 출발한다. 진실한 말에는 온기가 있다. 그것은 사랑이다. 우리가 아무리 바른 소리를 한다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차가운 비수가 되어 사람을 찌른다. 이는 말하지 아니함만 못하다. 내 말 속에 사랑이 있나 없나? 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것은 상대방을 향해 쓴 소리를 할 때 마치 내 몸의 한 부분을 배는 것처럼 아픔은 느끼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틀린 말보다 맞는 말”에 더 크게 상처를 받기도 한다. 욥기 속 친구들의 충고가 대표적이다. 그들이 외친 인과응보의 신학은 그 자체로 논리가 있지만 고통 받는 친구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되었다. 입바른 소리가 정죄의 도구로 변할 때, 그것은 위로가 아니라 폭력이 된다.

 

진리의 완성은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사랑의 실천에 있다. 아무리 뼈 때리는 옳은 소리라도 상대방의 아픔을 품어주는 온유함이 없다면 영혼들을 회복시킬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이치에 맞는 말이라 할지라도 섣불리 발설하지 말고 상대방을 향해 긍휼한 마음이 들 때까지 기도하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 날선 비판은 방어막을 치게 만들지만, 사랑이 담긴 권면은 상처 입은 영혼을 감싸 안는다.

 

3. 덕(德): 덕스러운 말

 

고운 말의 세 번째 조건은 덕이다. 덕(德)은 말의 방향성과 결실을 결정한다. 덕스러운 말은 상대방을 깎아내리지 않고 세워주는 넉넉함에서 비롯된다. 이는 타인을 살릴 뿐만 아니라, 그 말을 품은 우리 자신의 품격 또한 깊어지게 한다. 우리가 아무리 사실에 기반한 진실된 말과 상대방을 향한 사랑이 넘친다 해도 전하는 방법이 잘못되면 문제가 된다. 이를테면 여러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누군가에게 쓴 소리를 할 때 어떻게 되겠는가? 이는 상대방의 자존감을 짓밟고 관계를 무너뜨리게 한다.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의 유명한 처세훈이 있다. "칭찬은 공개적으로 하고, 비판은 은밀하게 하라"(Praise in public, criticize in private). 이 원칙은 현대 경영학, 교육학, 리더십 이론에서 상대방의 체면을 지켜주면서 올바른 피드백을 주는 이상적인 소통법으로 인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어떠한가? 너무 직선적이고 성급하게 말하고 있지는 않는가?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에베소서 4:29). 말의 가치는 그 결과에서 드러난다. 진정 복된 소리는 사람을 살리고 바르게 세운다. 그런 점에서 말은 덕으로서 완성된다.

 

맺음말

 

말은 곧 그 사람의 인격이자 영적 상태의 거울이다. 말에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그러나 그 힘은 목소리의 크기에서 나오지 않는다. 진(眞)은 말의 뿌리요, 애(愛)는 온기이며, 덕(德)은 아름다운 열매다. 우리는 진실하되 사랑 없이 말하지 말고, 사랑하되 진실을 외면하지 않으며, 나아가 이 둘을 온전한 덕으로 연결해 아름다운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

 

때로는 침묵이 가장 깊은 말이 되고, 진심 어린 한마디가 지친 마음을 일으킨다. 이렇듯 말은 작은 물결처럼 마음에 닿아 오래도록 파문을 남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을 잘해야 한다. 그것은 진실된 말, 사랑의 말, 덕스러운 말이다. 이러한 말은 사람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며 뭇 심령들을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물줄기가 된다.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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