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 대해 거짓증거하지 말라 I 이홍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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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길 목사(한인동산장로교회)
요즘 세상에서 ‘진실’이 얼마나 소중하게 여겨진다고 생각하십니까? 오늘날 세상은 진실보다는 “무엇이 나에게 더 유리한가?”를 기준으로 말하고 판단하는 시대입니다.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에서는 사실보다 조회수와 수익이 더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조회수를 높일 수 있다면, 과장도 왜곡도, 심지어 거짓도 거리낌 없이 사용됩니다. 이런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우리는 점점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을 구분하기 어려운 문제는 오늘날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인류 역사 내내 사람들은 거짓을 통해 이익을 얻고, 편을 가르고, 사람들을 조종해 왔습니다. 말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관계와 감정, 가치와 신뢰를 형성하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 한마디는 사람을 세우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말과 관련된 계명과 교훈을 성경 전체에 걸쳐 반복적으로 강조하셨습니다.
구원은 말로 받는 것이 아니지만, 구원받은 사람은 말로 증거를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특히 십계명의 아홉 번째 계명은, 우리의 언어생활 중에서도 “거짓말”과 “거짓 증거”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합니다. “거짓말”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말하는 것이고, “거짓 증거”는 사실을 감추거나 바꿔서 다른 이로 하여금 잘못된 판단을 하도록 유도하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거짓을 단순한 도덕 문제로 보지 않으셨습니다. 그렇다면 제9계명,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는 말씀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이웃을 사랑하며 살 수 있을까요? 그리스도인이 거짓 증거를 하지 말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민수기 23:19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따라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 역시 거짓말 또는 거짓 증거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죄가 들어와서 모든 인간이 죄인이 되었고 거짓과 남을 속이는 것이 아주 익숙해졌습니다. 죄를 통제하거나 없앨 수 있는 능력이 인간에게 없습니다.
이 비참한 결과와 영원한 심판을 없애기 위해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사람은 하나님의 영과 함께 살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은 죄의 영향을 받은 우리의 성품을 왜곡되지 않은 온전한 성품으로 만들어갑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하나님의 자녀라면 어느 누구에게도 거짓으로 증언하지 말아야 합니다. 육신의 연약함 때문에 설령 거짓으로 증언을 했다고 해도 그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고 강하게 명령한 이유는 거짓 증거가 공동체의 질서와 정의와 신뢰를 무너뜨리기 때문입니다. 말은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중요한 도구인데, 그 말이 거짓이라면 그로 인해 공동체는 서서히 신뢰를 잃고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신뢰하고 믿었던 사람이 만약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믿은 만큼 실망이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해관계가 얽힌 상황에서 거짓 증거는 한 사람에게 치명적인 불이익과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약 시대에는 증인의 증거로 인해 죽임도 당할 수 있었습니다. 열왕기상 21장에 보면, 북이스라엘의 아합 왕이 나봇의 포도원을 너무 갖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일말의 양심 때문에 함부로 빼앗지 않았습니다. 그런 왕의 마음을 알게 된 악한 왕비 이세벨이 거짓 증인을 매수해서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저주했다고 증언을 하도록 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나봇은 돌에 맞아 죽고 아합 왕은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았습니다. 하나님은 이 문제를 심각한 죄로 보셨고 아합의 가문을 완전히 멸망시켰습니다.
거짓 증거가 개인과 공동체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켜서 상호 신뢰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복음을 전하는 것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전도 중에 가장 좋은 방법은 “관계전도”입니다. 신뢰를 쌓고 삶으로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보여주면서 복음을 전할 기회를 찾는 것이지요. 만약 복음을 전해야 할 사람이 거짓 증거를 한다면, 누가 그 입에서 나온 복음을 듣고 반응하겠습니까? 거짓된 언어는 단지 관계만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담을 그릇 자체를 깨뜨리는 일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라면, 이웃에 대해 거짓 증거를 하지 말아야 하고 이웃으로 하여금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합니다. 따라서 9계명은 거짓 증거를 하지 말고 삶을 통해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신뢰를 쌓는 삶을 살도록 가르칩니다.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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