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체육(21) I 노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삼킴장애’ -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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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노인재활체육교사)
삼킴장애,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나이가 들면 근력이 약해지고 걸음걸이가 느려지는 것처럼 음식을 부수고 삼키는 기능도 점차 약해집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반복하는 삼키는 동작은 입과 혀, 목과 인두의 여러 근육이 정교하게 협력해야 가능한 중요한 신체 기능입니다 이러한 기능에 문제가 생겨 음식이나 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삼키는 과정에서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갈 위험이 커지는 상태를 삼킴장애(연하장애)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삼킴장애를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기거나, 음식물을 먹다가 사레가 들리고 기침이 나는 정도로 가볍게 생각합니다.
문제는 삼킴장애가 단순한 식사의 불편 탓으로 끝나지 않고 영양부족과 탈수, 심하면 음식물이나 침이 기도로 들어가 폐렴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노인의 삼킴장애가 중요한 건강문제로 인식되어 의학계에서 예방과 치료, 재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이 증상으로 괴로워하고 있지만 전문적인 치료나 재활을 받는 분이 거의 없는데, 오늘은 이 질병에 대해 알아보고 예방과 재활에 대해 같이 알아보겠습니다.
1. 삼킴장애란 무엇인가? - 음식을 삼키는 과정과 근육의 역할
우리가 음식을 먹고 물을 마시고 침을 삼키는 동작은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입과 혀, 인두와 식도에 이르는 여러 근육과 신경이 정확한 순서에 의해 협력해야 이루어지는 복잡한 과정입니다. 음식을 입에 넣어, 부수어서 침과 섞어 삼키기 좋은 형태를 만든 다음, 음식물이 기도가 아닌 식도로 안전하게 이동하도록 하는 일련의 과정을 "삼킴" 또는 "연하"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 문제가 생겨 음식이나 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삼킨 뒤 목에 음식물이 남는 느낌이 들거나, 음식물이나 침이 기도로 들어가면 ‘흡인성 폐렴’의 위험도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노인은 삼킴 기능의 저하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삼키는 과정에는 어떤 근육이 관여할까요?
첫째, 구강 단계입니다.
음식물이 입안으로 들어오면 치아와 근육이 음식을 잘게 부수고 침과 섞어 부드러운 덩어리로 만듭니다. 이때 혀는 음식물을 입안에서 움직이고 모아 삼키기 좋은 위치로 옮기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입술과 볼 근육도 음식물이 입 밖으로 새어나오거나 입 안 한쪽에 남아 있지 않도록 돕습니다. 따라서 치아가 약해지거나 근육과 혀의 움직임이 저하되면 음식물을 충분히 정리하기 어렵습니다.
둘째, 인두 단계입니다.
인두는 코와 입의 안쪽에서 식도와 기도로 연결되는 목구멍 부분을 말합니다. 혀가 음식물을 목 안쪽으로 밀어 보내면 이 근육들이 순서대로 수축하여 음식물을 식도 쪽으로 이동시킵니다. 동시에 후두가 움직이고, 성대가 닫히며, 후두 입구를 보호하는 여러 구조가 협력하여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줍니다. 이 단계는 기도를 보호하는데 특히 중요합니다. 이곳에서 근육의 움직임이나 신경의 조절이 원활하지 않으면 음식물들이 기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셋째, 식도 단계입니다.
식도의 근육은 연속으로 수축하면서 음식물을 위장으로 보냅니다.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음식물이 가슴이나 목에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삼킨 음식물이 다시 올라오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2. 노인에게 삼킴장애가 발생하는 원인과 주요증상
노인은 왜 삼킴장애가 생기기 쉬울까요?
첫째, 근력과 근육 기능의 저하입니다.
음식을 삼키려면 혀가 음식을 입안 뒤쪽으로 밀어줘야 합니다. 동시에 목 안쪽의 여러 근육이 움직여 음식물이 식도 방향으로 내려가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 근육의 힘과 협응력이 떨어지면 음식을 입안으로 이동시키거나 삼키는 일이 어려워집니다.
둘째, 근육의 움직임과 반응이 느려집니다.
삼키는 동작은 단순히 음식물을 목구멍으로 밀어 넣는 것이 아니라, 음식물이 내려갈 때 기도를 보호하는 움직임을 정확히 만들어내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 움직임의 속도와 반응이 느려져 사레가 들거나 음식물이 목에 걸리는 일이 일어납니다.
셋째, 입안의 감각과 침 분비가 달라집니다.
노인은 입안이 건조해지고 부수는 기능이 약해지는데, 일부 약품을 복용하는 경우 더욱 입안을 건조하게 만듭니다. 입안이 건조해지고 침이 묽어지면 음식물을 잘 뭉치기 어렵고 삼킴 능력이 떨어져서 쉽게 사래의 원인이 됩니다.
3. 삼킴장애를 방치하면 우리 몸에 생기는 문제
삼킴장애는 음식을 먹을 때 조금 불편한 정도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음식물을 제대로 삼키지 못하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기 어려워집니다. 또한 음식물이나 물, 심지어 침이 기도로 들어가면 폐와 호흡기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첫째, 흡인성 폐렴의 위험이 커집니다.
삼킴장애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문제 중 하나는 음식물이나 물, 침 등이 식도가 아닌 기도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기도로 들어간 물질에 세균이 포함되어 있거나 폐의 방어 능력이 부족하면 폐렴이 발생합니다.
둘째, 영양부족과 근육 감소가 나타납니다.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자주 사레가 들리면 음식을 먹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 결과 음식 섭취량이 줄고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합니다.
셋째, 탈수와 전해질(Electrolyte) 불균형이 생깁니다.
자주 사레가 들리면 물을 마시는 것조차 피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수분부족으로 탈수현상과 체내 전해질의 균형이 깨질 수도 있습니다.
넷째, 기도 폐쇄로 호흡이 위험해집니다.
작은 양이 기도로 들어가면 기침으로 배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큰 음식 덩어리가 기도를 막으면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가끔 노인들이 명절에 인절미 같은 떡을 먹을 때 기도 폐쇄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섯째, 전반적인 건강과 독립적인 생활 능력이 저하됩니다.
폐렴, 영양부족, 탈수, 근육감소는 독립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한 가지 문제가 다른 문제를 약화시키고, 그 결과 다시 삼킴 기능과 능력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4. 삼킴장애, 조기에 발견하고 대처해야 합니다.
현재 미국의학계에서는 노인의 삼킴장애를 노인의 건강을 해치는 중요 질병으로 보고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2년 메타의 분석에 의하면 일상 생활을 하는 노인의 12-18%, 요양원에서 거주하는 노인의 47-59%가 삼킴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① 현재 재활 치료를 충분히 받고 있는가?
2025년 미국의 고령 폐렴환자 2만 여명을 분석한 결과 75%가 삼킴장애 관련 서비스를 전혀 받지 않은 고위험 환자였습니다. 이중에서 23%는 단순한 삼킴 관련 임상평가를 받았으며 오직 6.8%만이 기구를 이용한 정밀검사를 받았습니다.
② 왜 이렇게 적은 환자만 치료를 받을 수 있었을까요?
첫째, 본인이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삼킴기능은 별도의 전문 분야입니다. 미국에서는 언어재활전문가(SLP)가 삼킴기능을 평가하고 재활합니다.
세 번째, 진료기관, 진료시간, 인력, 전문서비스의 접근성 등으로 의료진의 충분한 검사가 어렵습니다.
5. 삼킴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삼킴장애는 문제가 발생한 뒤에만 대처할 것이 아니라 평소에 삼킴 기능을 보호하고 이상신호를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첫째, 바른 식사 자세유지
식사할 때는 허리를 편안하게 세우고 양발은 바닥에 안정적으로 놓습니다. 머리와 목은 자연스러운 자세를 유지하고 고개를 지나치게 뒤로 젖히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앉은 자세에서 식사하고, 몸이 한쪽으로 기울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합니다. 식사 후에도 바로 눕지 않고 상체를 세운 상태를 유지합니다.
둘째, 천천히 먹고 충분히 부수는 습관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넣지 않고 충분히 삼키기 좋은 상태로 만든 다음 삼킵니다. 입안에 음식이 남아있으면 다음 음식을 입에 넣지 않습니다. 식사에 집중하고 자신의 속도에 맞춰서 먹어야 합니다.
셋째. 치아와 입안의 건강을 관리합니다.
음식을 잘 자르기 위해 건강한 치아와 잇몸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구강 위생은 입안의 세균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음식물이나 침이 기도로 들어가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구강 위생을 잘 유지하면 폐렴의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네 번째, 규칙적인 신체활동으로 전신 기능을 유지합니다.
삼킴 기능 역시 근육과 신경의 협응이 필요한 기능이므로 전반적인 건강과 근육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섯 번째, 뇌와 신경계의 건강을 관리합니다.
삼킴은 근육만의 작용이 아니라 뇌와 신경계의 조절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새롭게 발생하는 신경학적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않습니다.
여섯 번째, 초기 신호를 놓치지 않습니다.
물을 마실 때 반복적으로 기침하거나. 식사 후 목소리가 젖은 듯 변하거나, 음식물이 목에 걸리는 느낌이 자주 나타나면 꼭 확인해야 합니다.
6. 삼킴장애 예방과 재활을 위한 운동
삼킴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전문 재활운동에는 혀의 저항운동, 삼킴 동작훈련, 후두올림 훈련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운동들은 모든 노인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일반 운동이 아닙니다. 어떤 근육이 약해졌는지 평가한 뒤, 그 결과에 맞는 운동이 선택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오늘은 일반적으로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운동과 기초적인 재활 전문 운동을 몇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1. 입과 혀의 움직임을 위한 운동
이 운동들은 입 주변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조절하기 위한 기초 동작입니다.
① 입술 오므리기와 풀기(입술의 움직임과 입안의 음식물 조절을 돕기)
a. 편안히 앉아 입술을 가볍게 오므립니다.
b. 2초간 유지한 뒤 힘을 풉니다.
c. 5-10회 반복
※ 입술의 통증, 턱에 불편함이 생기면 중단합니다.
② 혀를 좌우로 움직이기(혀의 움직임과 방향조절 연습)
a. 입안을 편안하게 벌립니다.
b. 혀끝을 왼쪽 입꼬리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c. 이어서 오른쪽 방향으로 움직입니다(좌우 5회씩).
※ 턱을 함께 움직이지 말고, 혀가 움직이는 느낌에 집중합니다.
③ 턱 천천히 열고 닫기(입을 여닫는 움직임 유지하기)
a. 입을 천천히 벌립니다.
b. 무리하지 않은 범위에서 3초 정도 유지합니다.
c. 천천히 입을 닫습니다(5회 반복).
④ 혀의 근력을 높이기 위한 저항운동입니다
a. 입을 닫고 혀를 이빨에 대고 강하게 밉니다(3초).
b. 혀를 입천장에 대고 강하게 밉니다(3초).
c. 혀를 왼쪽, 오른쪽 볼에 강하게 밉니다.
※ 혀의 힘과 음식물을 입안에서 이동시키는 기능을 강화하는 운동.
⑤ 셰이커 운동(shaker Exercise)
누운 자세에서 머리를 들어 발끝을 바라보는 운동으로, 이 아픈 분이나 어지럼증이 있는 환자는 피해주세요.
a. 바닥에 누워 베게 없이 어깨를 바닥에 밀착시킵니다.
b. 고개만 들어 자신의 발끝을 바라봅니다(20초-40초).
c. 고개 들고 발끝을 쳐다보는 동작을 빠르게 30회 정도 계속합니다.
⑥ 턱 아래로 눌러 힘주기(Chin Tuck Against Resistance)
a. 의자에 바른 자세로 앉기
b. 턱과 가슴 사이에 말랑말랑한 작은 공(10-12cm)이나 말아놓은 수건을 끼웁니다.
c. 공을 턱으로 가슴 쪽을 향하여 강하게 꾹 눌러 줍니다(10초 유지, 5-10회 반복).
⑦ 설골상근 등척성 저항운동(음식물이 식도로 이동하는 기능개선)
a. 주먹을 쥐고 턱 아래에 갖다 대거나 양쪽 엄지손가락으로 턱 아래 살을 받칩니다.
b. 손으로 턱을 위로 밀어 올리는 힘을 주고 턱은 손을 아래로 내려 누르려는 힘을 서로 맞부딪치며 5-10초간 유지합니다.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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