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체육(20) I 암보다 더 무서운 “근감소증”(1) -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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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노인재활체육교사)
1. 근감소증이란?
예전에는 사람들의 수명이 짧다보니 근육이 조금 줄어들어도 노화에서 오는 자연 현상으로 받아들였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근육이 심각하게 감소되는 나이까지 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평균수명이 85세를 넘어 90세까지 사는 세상이 되면서 근감소증은 노후 생활을 어렵게 하며 질병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인정되어 2016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하나의 독립된 질환으로 인정하고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노인병입니다.
근육은 우리 몸의 뼈에 부착되어 우리가 움직이는 것을 주관하고 또한 심장이나 내장의 모든기관도 움직여 줍니다. 600여개의 근육은 대부분 뼈에 붙어있는데 우리 몸무게의 약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근육은 보통 30대 후반부터 줄어들기 시작하는데, 따로 근육 운동을 계속하지 않는다면 70대에서는 보통 40%-50% 정도 근육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2. 근육은 우리 몸에서 무슨 일을 하나?
근육은 단순히 “힘을 쓰는 것” 이상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을 지키는데 다양한 일을 합니다.
a. 몸을 움직이고 중심을 잡습니다(이동과 균형).
가장 기본적으로 걷고, 달리고, 물건을 드는 등 모든 신체활동을 가능하게 합니다. △뼈와 관절을 단단하게 감싸서 외부 충격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합니다.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은 서 있을 때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고 넘어지지 않게 버텨주는 버팀목 역할을 합니다.
b. 우리 몸의 혈액 순환 펌프 역할을 합니다.
심장도 거대한 근육 덩어리입니다. 심장이 피를 온몸에 보내면 피가 온몸을 돌아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데, 발끝까지 내려간 피를 종아리나 허벅지 같은 하체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하면서 위로 올려 줍니다.
c. 혈당을 조절하는 창고입니다.
우리가 먹은 음식은 몸속에서 포도당으로 바뀌는데 이 포도당을 가장 많이 가져다 쓰는 곳이 바로 근육입니다. △근육은 넘치는 포도당을 글리코겐 형태로 내부에 저장하는 창고 역할을 합니다.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아주어 당뇨병 같은 질병을 예방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d. 체온을 유지하는 보일러 역할을 합니다.
우리 몸은 항상 36.5℃ 안팎의 체온 유지를 해야 합니다. 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근육은 우리 몸에 필요한 열량의 40% 정도를 만들어 냅니다.
e. 뼈를 보호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합니다.
근육이 수축하면서 뼈를 당겨줄 때 뼈세포가 자극을 받아 더 단단해집니다. 근육이 강해져야 뼈도 함께 튼튼해집니다. 반대로 근육이 약해지면 관절이 받는 부담이 커져 무릎이나 허리 통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f. 최근 의약계에서는 근육이 혈액 속으로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내분비기관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근육이 수축하고 움직일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혈액을 타고 온몸의 장기로 찾아가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을 높이고 △나쁜 지방을 태우고 혈당을 낮추며 △혈관과 면역계통에서 만성 염증을 가라앉히며, 최근 연구에서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예방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있는 근육은 호르몬을 생성하지 않습니다. 근육량이 조금 적더라도 꾸준히 움직이고 힘을 쓰는 저항성 운동을 할 때만 근육세포가 활성화되어 호르몬을 만들어 냅니다.
3. 근감소증은 왜 발생하나?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점점 줄어들고 힘이 약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중요한 몇 가지 이유는,
a. 나이 증가. 50대 이후부터는 근육을 만드는 힘이 약해집니다.
b. 운동부족. 오래 동안 앉아 있고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 손실이 오는데, 병원입원 같이 장시간 누워있으면 급격히 감소합니다.
c. 단백질 부족. 육류에는 근육을 만드는 필수 아미노산이 있는데 부족하면 근육 생성이 어렵습니다.
d. 호르몬 변화. 나이가 들어가면서 성장 호르몬과 같은 호르몬이 감소되어 근육 생성능력이 떨어집니다.
e. 만성 질환과 염증. 모든 병은 염증과 관계가 있는데 특히 당뇨, 심장병, 관절염 같은 병이 있으면 근육이 더 빨리 줄어듭니다. 염증은 근육을 녹이는 특효 물질입니다.
4. 근감소증의 기준
a. 근육량 측정(병원검사) 및 평가
b. 근력 검사. 가장 많이 측정하는 것이 악력검사
c. 걷는 속도와 움직임
△걷는 속도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나기 △균형능력
예를 들어 걷는 속도가 느려졌다거나, 의자에서 일어나기 힘들고, 걷거나 서있을 때 흔들리고 넘어질 것같이 불안함을 느끼면 기능 저하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노인의학에서는 악력, 걷기속도, 근육량 측정검사를 근감소증 평가에 기본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5. 근감소증의 주요증상
a. 다리에 힘이 없습니다.
△계단 오르기 힘들고 △오래 걷지 못하고 △자꾸 쉬고 싶고 눕고 싶으며 △앉았다 일어날 때 힘이 듭니다.
b. 쉽게 피곤합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하고 △조금만 걸어도 기운이 빠지고 △하루 활동량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c. 균형 감각이 약해집니다.
근육은 우리 몸을 지탱하고 흔들림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버팀목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발을 헛디디거나 걸려 자주 넘어집니다. △똑바로 걷지 못하고 몸이 좌우로 흔들리거나 갈지자로 걷습니다. △한발로 서기 어려워 바지를 입기 힘듭니다. △누군가와 살짝 부딪치거나 바닥이 미끄러울 때, 지면이 불안정한 곳을 걸을 때, 중심을 잃고 휘청입니다.
d. 걷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좁은 보폭 △느려진 걸음걸이 △발을 끌듯이 걷습니다.
e. 손힘(악력)이 약해집니다.
f. 자주 넘어집니다.
특히 노인은 한번 넘어져 오랫동안 누워있게 되면 근육이 빠르게 약해집니다. 약해진 근육 때문에 일어서기가 힘들어지고, 다시 넘어질까 두려워서 움직임을 줄이게 됩니다. 움직임이 줄어들수록 근육은 더 약해지고 그래서 또 쉽게 넘어지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계속>
<카이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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