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이민교회, 조직 아닌 복음 본질로 살아나야"...강사 박춘수 목사, '교회 재활성화' 대안 제시
페이지 정보

본문
48주 제자훈련·목장교회·전세대 예배 등 실제적 목회 모델 공유
펜데믹 이후 침체를 겪고 있는 미주 한인 이민교회의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성경적 원리로 공동체를 다시 살리기 위한 세미나가 뉴욕목사회(회장 박희근 목사) 후원으로 7월 7일(화) 오전 10시부터 뉴욕그레이스교회(담임 조현웅 목사)에서 ‘건강한 이민교회 재활성화(Revitalization) 원리와 실제’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과 미국에서 총 37년간 목회를 이끌며 특히 분쟁과 분열로 아픔을 겪던 교회들을 건강한 공동체로 회복시켜 온 뉴욕마하나임선교교회 전 담임 박춘수 목사가 강사로 나섰다. 박 목사는 숫자를 늘리는 대형교회가 아닌 ‘건강한 교회’를 목표로 달려온 자신의 목회 여정과 실제적인 대안을 제시해 참석 목회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박 목사는 먼저 통계자료를 인용하며 이민교회가 직면한 위기 상황을 짚었다. 미국 내 한인교회 3,514개 중 약 716개 교회가 코로나19를 거치며 감소 및 고령화됐고, 뉴욕의 경우 400여 개 교회 중 70여 개 교회가 문을 닫았다. 특히 50명 미만의 소형교회와 개척교회들이 극심한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부정적인 여건 속에서 이민교회의 앞날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많지만, 박 목사는 "교회의 주인은 주님이시며 하나님께서 환경을 뛰어넘어 선하신 회복의 뜻을 갖고 계심을 신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장을 냉정하게 인정하고 바르게 진단하는 '성찰과 도전'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박 목사는 크리스티안 A. 슈바르츠의 “자연적 교회성장”을 인용하며, 건강한 교회는 조직과 유기성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침체되는 교회의 내적 장애물로 다음의 5가지를 진단했다.
1)수직적 리더십과 전통적인 조직주의: 역사가 오래된 교회일수록 제도를 앞세워 소수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폐쇄적 패러다임에 갇히기 쉽다. 이는 평신도의 관심과 참여를 떨어뜨린다.
2)설교의 약화와 형식적 예배: 목회자의 깊은 묵상과 기도가 부족해지면서 설교가 단순한 정보 전달이나 설명에 그치고, 성도들의 삶을 터치하지 못해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3)평신도 양육 및 훈련의 부재: 구원받은 이후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돕는 지속적인 훈련이 멈추면 교회는 약화된다. 옥한흠 목사의 ‘평신도를 깨운다’ 원리처럼 보호목회에서 훈련목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4)치유되지 않은 상한 감정: 이민자 개개인은 물론 목회자 안에도 상처가 깊다. 피터 스카지노 목사의 '정서적으로 건강한 교회'의 지적처럼, 상처의 리더십은 갈등을 기피하고 분노를 무시해 위험한 리더십이 된다.
5)지역사회와 세상을 위한 섬김과 선교의 부재: 교회가 생존(버티기)에만 급급해 선교적 관점을 잃어버리고 내부에만 머무르다 보면 결국 '고인 물'이 되고 만다.
박 목사는 재활성화를 위한 5대 자가진단이 필요하다며, 다음의 질문을 나눴다,
△의사결정구조가 성도의 참여를 열어주는가? △설교와 예배가 성도에게 감동과 변화를 주는가? △평신도 양육과 훈련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가? △성도의 상처와 갈등이 복음 안에서 잘 다뤄지고 있는가? △지역사회와 선교를 향한 실제적인 섬김이 있는가?
성경이 말하는 교회 재활성화의 목적은 에베소교회처럼 '첫사랑을 회복'하고, 죽은 신앙을 일깨워 '사명을 회복(선교적 교회)'하는 데 있다. 박 목사는 예수님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실 때 사용하신 4단계 기초 원리를 목회현장에 적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제도보다 유기적 관계성을 회복하기 위해 교회의 분위기를 사랑과 공감으로 채워야 하며, 목회자가 먼저 성도들을 찾아가 들어주고 삶을 나누는 관계 맺기(커피타임, 카톡, 전화 등)에 집중해야 하며, 교회 재활성화를 위해 기도하고 교회 재활성화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춘수 목사는 2010년 분쟁으로 폐쇄 직전에 놓였던 뉴욕마나하임선교교회에 부임했을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남은 성도는 장년과 청년을 합쳐 단 18명이었고, 마음에는 분노와 목회자에 대한 불신이 가득했다.
그는 숫자가 아닌 '한 사람을 제자로 세우는 목회'를 선언하고 지난 16년간 영적 리더십, 포기하지 않는 열정, 꾸준한 섬김(지속성)에 목숨을 걸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민교회 목회자는 사역에 탈진하기 쉽기 때문에, 매일 일정하게 기도하고 말씀묵상 하는 '루틴'과 체력관리가 절대적이라고 조언했다.
교회를 유기적인 건강한 공동체로 재활성화하기 위해 도입한 3대 구체적 실행방안은 다음과 같다.
1. 각 사람을 제자로 세우는 '48주 제자훈련'
이민교회의 특성에 맞춰 기존 교재를 그대로 쓰지 않고, 성도들의 영적 정황에 맞게 직접 편집한 교재로 3개월(12주) 단위의 4단계 과정(양육반-성장반-제자반-사역반)을 운영했다.
△나눔 중심의 훈련: 제자훈련은 지식 전달이 아닌 '삶의 나눔'이며, 성령의 역사로 회개와 결단이 일어나는 자리다. 7명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
△철저한 영적 루틴: 매일 성경 묵상(QT) 내용을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고, 매주 요절 암송 시험(75점 커트라인)을 치렀으며, 1년에 한 번 전 세대 독후감 대회를 열어 독서 습관을 정착시켰다.
△새가족 환대 및 정착: 새가족이 오면 인격적으로 환대하고 공감하며 4주간의 양육 후 목장에 연결했다. 섬김이들을 훈련해 주중 연락, 차량 서비스 등을 지원했다.
2. 교회 안의 작은 교회 '목장교회'
대그룹 안에서 모든 교회의 기능을 수행하는 목장교회를 세워 평신도 사역자를 육성했다. 확장된 가정, 만인제사장, 코이노니아, 전도지향적 모임이라는 4가지 본질을 붙잡고 4W(Welcome, Worship, Word, Work) 체계로 모였다.
목장 안에서 12주간 타깃을 정해 기도하는 '관계 전도'를 실천하고, 특정 선교사를 후원하며, 토요 새벽기도 주관 및 교회 식당·청소 봉사를 팀워크로 수행하도록 사역을 분담했다.
3. 세대 간 유니티를 이루는 '전세대 예배'
이민교회의 큰 문제 중 하나는 교육부서가 완전히 분리돼 공동체성이 깨지는 점이다. 작은 교회의 메리트는 나이와 성별을 초월한 공동체성 회복에 있음을 강조하며, KM(한어권)과 EM(영어권),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예배하는 전 세대 연합예배를 전략적 기도로 준비해 교회의 영적 유니티를 이뤄냈다.
박 목사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남을 가르치기 전에 목회자 자신이 먼저 지정의(지성, 감정, 의지)의 철저한 제자훈련 과정을 경험하고 자기를 가르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문제점을 비판하고 끝내거나 추상적인 이론에 머무는 목회가 아니라,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성경적 원리 위에서 끈기 있게 반복하고 지속할 때 결국 하나님께서 열매를 맺게 하실 것"이라며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위로와 도전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진 Q&A시간을 통해 박춘수 목사는 교회개척에 대해 “하나님은 준비한 만큼 사용하신다”며, △하나님과의 관계-말씀묵상, 기도 △시야 넓히기-책읽기 △꾸준한 체력관리 △지역탐방 등을 조언했다. 또한 지역에 맞는 전략이 중요하므로 지역탐구가 필요하고, 어느 지역이든 교회 핵심가치와 비전이 중요하다며, 동역자가 필요한데, 사모의 동역이 특히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사 박춘수 목사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거쳐 미국 리폼드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글로벌리폼드신학교에서 박사(Ph.D) 과정을 밟고 있다. 목회는 1992년 한국 마차중앙교회를 시작으로 강동교회 등을 거쳐, 2010년부터 뉴욕마하나임선교교회에서 사역했다. 박 목사는 이틀 전인 7월 5일 뉴욕마하나임선교교회 은퇴식을 가졌으며, 텍사스로 사역지를 옮겨 '뉴웨이복음선교회(New Way Gospel Mission)' 대표를 맡아 목회자들을 돕는 새로운 선교사역을 이어갈 예정이다.
<유원정 기자>
https://photos.app.goo.gl/x9NiLKsC8ucwruKXA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