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본질을 찾아서”… 바울세계선교회, 한국·미국교회 비교 공개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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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 퀸즈중앙감리교회서… 이길주 교수 ‘미국교회의 역사’ 주제 발제
바울세계선교회, 1997년 발족 후 문서·방송 선교로 교회의 시대적 사명 제시
바울세계선교회(대표 한영숙 목사)가 주최한 “교회의 본질을 찾아서: 역사적 고찰을 통한 한국교회와 미국교회 비교” 공개토론회가 8월 25일(화) 오전 10시 30분, 퀸즈중앙감리교회(담임 이요섭 목사에서 열렸다.
이번 공개토론회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한국교회와 미국교회가 걸어온 역사적 궤적을 비교·조명하고, 현대 교회가 회복해야 할 본질적인 가치와 시대적 사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는 한영숙 목사 사회로 애국가 봉창 후 이요섭 목사의 개회기도에 이어 한영숙 목사가 요한복음 1장 14절을 본문으로 “요한복음이 전하는 교회의 본질”이라는 제목의 말씀 선포를 통해 외형적 조건에 흔들리지 않는 교회의 진정한 가치와 시대적 사명을 강조했다.
한 목사는 “요한복음에는 당대에 이미 다수의 교회가 존재했음에도 ‘교회’라는 단어가 직접 사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는 교회가 세상의 단순한 종교단체나 인간적인 기구로 전락하거나 오해받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교회의 본질은 건물이나 크기, 세속적 권력에 있지 않으며,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이 땅에 육신으로 오셔서 죽음을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 그 자체”라고 선언하며 교회가 지닌 우주적이고 영광스러운 가치를 되새겼다.
또한 한 목사는 현대 교회가 세상 속에서 회복해야 할 본질적인 요소로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 그리고 용서의 사랑을 제시했다. 십자가의 은혜로 죄 사함을 받은 성도들이 서로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공동체를 이룰 때 비로소 교회의 영광이 세상에 드러난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한 목사는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고 인간적인 수단과 세속적 생각으로 접근할 때 교회의 본질은 사라지고 세상의 짓밟힘을 받게 된다”고 경고하며, “교회는 무언가를 행해서가 아니라 그 존재 자체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부 순서에서는 본격적인 주제 발표와 토론이 펼쳐졌다. 발제자로 나선 이길주 교수(버겐커뮤니티칼리지, 미국사 박사)는 “미국교회의 역사” 주제의 발표에서, “1600년대 초 청교도들이 북미 대륙에 건설하고자 했던 사회공동체는 철저히 신앙공동체에 기초해 있었다. 그 신앙공동체가 확장돼 사회공동체가 되고, 나아가 국가공동체로 전개된 것이 바로 미국의 건국 역사이자 청교도 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길주 교수는 강연 초반, 인류 역사 속에서 일반적인 공동체가 형성되는 원리로 ‘터(지리)’, ‘사람’, ‘생산(일)’, ‘꿈과 이상’의 요소를 설명했다. “지리학자 락코데오(LACKODEO)가 ‘터가 운명이다’라고 말했듯, 대개 공동체는 주어진 환경과 자연 발생적 조건 속에서 형성된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1600년대 초 북미 대륙으로 향했던 청교도(Puritans)와 필그림(Pilgrims)의 공동체는 이러한 전통적 패턴을 완전히 뒤바꾼 ‘목적지향적 공동체’였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영국국교회의 압박 속에서 구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고향을 떠난 이들은 단순한 생존이나 영토확장을 위해 이동한 것이 아니었다”며, “항해 목적지도 불분명하고 66일간의 혹독한 배 위에서 곰팡이 핀 음식을 견디면서도 그들이 붙들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과 ‘신앙적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미국 건국 사상의 두 핵심 문서인 ‘메이플라워 호약(Mayflower Compact, 1620)’과 존 윈스롭(John Winthrop) 목사의 ‘아라벨라 설교(Arabella Speech, 1630)’를 세밀히 분석했다.
메이플라워 호약: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시민적 정치체로 결속하고, 공정하고 평등한 법률과 관직을 구성하겠다”는 이 협약은, 사회적 계급이나 권력이 아닌 ‘신앙적 고백’과 ‘공동의 유익’에 기초한 민주적 자치 질서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아라벨라 설교 (언덕 위의 동네): 존 윈스롭이 ‘산 위의 동네(A City upon a Hill)’를 강조하며 선포한 설교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임을 고백하고, 서로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여유와 넉넉함을 기꺼이 줄이는 자복과 훈련(Denial & Discipline)을 실천해야 한다”는 공동체적 책임의식을 일깨웠다.
특히 이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 자주 오해되는 ‘정교분리(Separation of Church and State)’ 개념을 짚었다. “미국 헌법 수정조각 제1조가 말하는 정교분리는 특정 종교를 국가가 지정하거나 탄압하지 못하게 막는 장치일 뿐, 신앙과 시민사회의 가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청교도들에게 정치와 종교, 사회공동체와 신앙공동체는 결코 떼어놓을 수 없는 하나의 생명체였다”고 피력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이길주 교수는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는 목회자들의 '시종여일(始終如一)'한 신앙 태도를 높이 평가하는 한편, 오늘날 한인 이민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주께서 이곳을 뉴잉글랜드처럼 되게 하시기를 기도하게 하라’던 청교도들의 고백처럼, 오늘날 이민교회 역시 세상 속에서 거룩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언덕 위의 동네’가 되어야 한다”며, “체계적인 신앙교육, 책임있는 시민의식, 그리고 형제사랑의 실천을 통해 이 시대의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영숙 목사는 두 번째 발제 ‘한국교회의 역사’에서, “한국 기독교의 역사는 400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봐야한다”며, 한국 기독교가 외세나 해외 선교부의 교파 파송에 의해 주도된 한계를 지적하는 한편, 그 밑바탕에 형성된 한국 민족만의 고유한 자생적 신앙 전통에 주목했다.
한영숙 목사는 “세계 교회사에서 복음이 전파될 때 그 민족의 문화적·사상적 배경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로마문명과 헬라철학, 히브리전통이 결합해 기독교가 세계종교로 발전했던 역사적 사례를 제시하고, 한국 기독교 역시 유교와 성리학 등 오랜 민족적 전통 사상 위에서 형성됐음을 설명하며, 특히 한국교회만의 가장 독보적인 특징으로 ‘스스로 성서를 연구하며 시작된 역사’를 꼽았다. 한 목사는 초기 한국 기독교인들이 교회가 세워지기 전, 가르쳐줄 선교사가 없는 상태에서도 직접 성경을 읽고 연구했으며 나아가 이를 한글로 번역하는 작업을 주도했다고 전하며, 이처럼 교회가 설립되기 전부터 성서를 탐구하고 진리를 찾아 나선 것은 세계 교회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한국교회만의 고유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 목사는 엄격한 제도와 법적 틀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미국교회의 역사와 달리, 한국교회는 ‘성경 말씀’ 그 자체를 삶과 신앙의 최우선 가치로 두어왔음을 비교·설명하고, 다만 과거의 성서연구가 문자주의적 수용에 머무르는 것을 경계하며 현대 목회자와 성도들이 가져야 할 태도를 당부했다. 한 목사는 “성경은 2, 3000년 전의 기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와 이 시대에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목회자와 교회가 학문적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시대를 읽는 안목을 키워야 함을 피력하고, 민족의 역사적 정통성과 주체적인 성서연구의 전통을 계승할 때 한국교회와 이민교회가 시대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및 자유 토론 시간에서는 참석자들이 한미 양국 교회의 현주소와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활발한 의견을 나누며 열기를 더했다.
이날 행사는 김남석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으며, 참석자들은 선교회가 준비한 식사를 함께하며 교제를 나눴다.
한편, 이번 토론회를 주관한 바울세계선교회(St. Paul World Mission Inc.)는 1997년 김종환 목사에 의해 문서선교를 목표로 발족돼 같은 해 계간지 ‘신앙과 교회’ 창간호를 시작으로 2002년까지 총 6권을 발행했으며, 이후 ‘이민신학총서’ 1권인 한영숙 목사 저 ‘성탄절 이야기’, 누가복음 설교집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민교회와 예배처소 문제’, ‘한국 산업선교에 관한 연구’ 등 이민 사회와 교회를 아우르는 신학서적을 지속적으로 출간해왔다. 또한 해봉 김종환 목사의 저서 ‘강변의 노래’, ‘처음의 노래’, ‘영혼의 소리’ 등을 꾸준히 발행해왔다.
2018년 뉴욕주 비영리 단체로 정식 등록한 선교회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미디어 선교 영역도 확장했다. 2019년 시작한 YouTube 채널 ‘신앙과 교회’(@faithandchurch9331)는 2026년 3월 기준 총 320회에 달하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방송하고 있으며, 2026년 상반기 ‘성서의 묵시문학 이해’ 공개 성서강좌를 개최한 바 있다.
▲후원 및 문의: 바울세계선교회/이메일: faithnchurch@gmail.com / 전화: (212)932-7746, (646)642-2314.
<유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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